미친 반인반수
요봄 씀.
뚜벅. 뚜벅-
오늘 야근도 끝이다.
뻐근한 몸을 툭툭 치며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섰다.
아침 일찍 출근했는데 결국 책상에 쌓이고 쌓이는 일 때문에 12시 다 되어서 퇴근 하는구나.
어제도 잠을 많이 못 자서 그런지 괜시리 몸이 바늘에 찔린 것처럼 아파오는 것 같아.
"하아-, 정국이는 뭐 하고 있으려나."
전화라도 해볼까?
그래도 웬지 뜬 눈으로 나를 기다려주고 있을 것 같은 정국이에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휴대폰을 집어들었을까, 곧 바로 울리는 전화에 황급히 발신자 번호를 확인했다.
역시나 모르는 번호에 한숨을 푹 쉬었다.
이걸 받아야해 말아야해.
급 몰려오는 피곤함에 머리카락을 거칠게 넘기며 통화 버튼을 꾹 눌렀다.
"여보세요."
-누나
흠칫
잠시만, 이 목소리는
".....어,..설마 전정국?"
-응 나야
"헐 진짜 전정국이네?
-어디야 지금
"나 지금 병원 앞 사거리 지나고 있어."
-전화 끊지 마
"..어? 왜"
-우리 공주님의 안전을 위해서
"아, 아니! 됐어. 괜찮아. 그냥 끊을게. 먼저 자. 나 이제 곧 도착,."
-전화 끊으면 내일 내 저녁식사는 공주님이 책임지는 거야
"너 이 자식. 그만 해. 나 진짜 괜찮다고."
뚝.
하. 지금 전화 끊은 거야? 지멋대로? 끊지 말라고 할 땐 언제고.
전화 끊으면 내일 내 저녁식사는 공주님이 책임지는 거야
설마 일부러 끊은 건가.
나쁜놈.
고작 1살 차이긴 해도 웬지 항상 나를 어린애 취급 하는 것 같단 말이지.
"으아 졸리다."
자꾸만 감기려는 눈꺼풀을 치켜올린 채,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조용한 거리,
늘 걸어오면서 조금 으스스 하단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 평화롭다고 느껴진,
그르릉-,
"
평화
방금 뭐지. 뭘까
그냥 길강아지 울음 소리인가.
쿵쿵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더 몸을 가까이 기울였다.
"이게 무슨 소,"
퍼억-!
쿠당탕탕-!
"...!!!"
방심한 사이에, 누군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으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피가 흐르는 끔찍한 상처, 헛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은 장면에 두 눈을 꼭 감아 버렸다.
그러자 곧 들리는 섬뜩한 발 소리.
유유히 걸어나온 의문의 남성은 그대로 나뒹구는 남자의 머리카락을 잡고 들어 올렸다.
"넌 여전히 약해."
"늑대가 이렇게 허약해서 되겠어?"
"4년 전과 달라진 게 없군."
조금씩 빛을 되찾는 가로등이 완전히 켜졌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비춰지는 남성의 얼굴.
"....지, 지민."
"....."
온 몸이 상처투성이었다.
옆구리에 적나라게 드러난 상처, 깊게 파인 걸 봐서는 분명히 칼에 베인 게 분명했다.
"...지, 지민아!"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무시한 채 녀석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 더 잘 보이는 상처들,
이, 이러다 죽겠어.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119에 전화를 걸고 다른 한손으로는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음을 흘리며 뒤척이는 그를 흔들었다.
타악-!
!!!
"누가 마음대로 전화 하래."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차가운 눈빛이 마치 얼음 화살이 되어 내 심장을 푹 찔렀고, 순식간에 얼어버린 공기가 내 볼을 찔렀다.
"이야, 박지민 미친새끼. 그세 또 다른 토끼랑 바람 난 거야?"
"...ㅌ,토끼?"
"뭐야. 토끼 아니었어? 그럼 뭐 같은 늑대?"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는 모르겠지만 지,지금 당장 제 폰 돌려주세요..! 이러다 진짜 죽는, 다고요."
"아,"
"인간?"
"그것도 권속이네. 신기하다."
"...…."
"이름 대"
"......,"
"이름 말해. 당장."
"...그...."
"안 말해?"
"ㅁ, 뭘 말씀 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래?"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칼로 너의 입술을 찢어버릴까?"
!!!
"...ㅁ, 미쳤죠..? 다, 당장 그 칼 집어넣어요!"
피식-
"싫은데?"
"...어, 얼른 집어넣ㅇ.."
쿠당탕!
"...."
쓰러졌다.
내 앞에서 여유롭게 웃고만 있던 그가 누군가의 힘에 의해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
"으윽-."
다리를 부여잡고 인상을 구기는 남자 위로 빠르게 올라탄 그는 그대로 녀석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누가."
퍽
"함부로"
퍽
"내 여자"
"건들랬어."
"쿨럭-, 쿨럭!, 크읍. 전정국 너,"
"내 심기를 건드리다니. 꽤 용감해,"
"감히 내 권속한테 칼도 들이밀고 말이야."
순간 마주친 시선.
두려움에 잠긴 나를 달래듯, 그는 환하세 웃어보였다.
걱정 하지마
나를 안심시키는 그의 말 한마디.
마치 드라마에 나올 법한 장면들이 가득한
이 최악의 대면은,
"......"
"......"
"...."
어느새 겉잡을 수 없는 결투로 번져있었다.
-
사담
오늘도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고마워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급하게 쓴 거라 많이 이상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