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칵-
여주는 문을 열어주었긴 하지만,
몸은 계속 떨고 있었다.
“어..어서와요...찾아와줘서...고마워요...”

“예. 저도 아가씨를 뵙게되어 무척 기쁩니다.”
싱긋- 따뜻하게 웃어주는 석진에
여주는 조금 경계가 풀리는 듯 했다.
“어...음...”
“앉을래요...?”
“감사합니다 :)”
석진이 여주의 의자를 빼주었다.
“ㄱ..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ㅎ”
“여주님. 제가 혹시 무서우신가요?”
“솔직하게 말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 무서워요.”
“막 나한테 손가락질 할 거 같고,
ㄸ...때릴거 같고... 욕...욕할거 같아...”
숨도 제대로 못 쉬려 하는 여주에게
석진은 침착하게 말한다.
“ 자 아가씨, 천천히 숨 쉬는거예요.
하나,
둘,
셋,
넷.”
후하- 여주의 숨이 고르게 돌아왔을 때
석진은 말했다.
“아가씨, 그 누구도 아가씨에게 손가락할 자격은 없어요. 만약 있다하더라도 그들의 잘못이죠,
아가씨의 잘못이 아닌.
이 세계, 아니 이 우주를 다 뒤져도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아가씨이십니다.”
“......하나밖에 없는 존재...?”

“그리고 힘들때는 아가씨 곁에는 아가씨 편이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 :) “
“아가씨에게 반마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반마라는 얘기에 여주는 흠칫 하였다.
“ㅂ..반마... 너도 내가 싫지...요?”
“그럴리가요 ㅎ 아가씨, 저도 반마입니다.”
여주의 눈이 토끼눈처럼 동그래졌다.
“...진짜..?”
“그럼요. 그러니 아가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겁니다.”
석진은 조심스레 의자에서 일어나며
여주에게 말했다.
“아가씨, 저는 아가씨의 친구가 되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주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정말 창밖을 보니 해는 어디갔는지
온데간데 없고 어두운 밤과 밝은 달만 남았다.
가려는 석진의 옷자락을
갑자기 여주는 붙잡았다.
하지만 여주의 손은 달달 떨릴 뿐이었다.
“아가씨...?”
“...ㅊ..친구라고.. 했는데 왜 아..아가씨라고 불러...?”
“내...내 이름은 이여주..라고해...”
“다음에도 또 올거지..?”
놀란 표정의 석진이었지만
금방 표정을 풀었다.
“ 그럼 여주라고 부를까? 우린 친구니까 ㅎ”
“ 내 이름은 석진이야. 다음에 또 올게 :) “
예쁘게 웃어보이는 석진에 여주는 싱긋 웃었다.
“나 올때 동안 밥 잘 먹고 내가 한 말 잘 기억하고,
알겠지?”
“...응... 빨리 와야해...”
“응 ㅎ”
달칵-
석진이 방을 나왔다.
좀 심각한 거 같은데...
대인기피증이 너무 심각해...
빨리 보고를 해야지...
아 맞다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잘 보내라는 말도 못했네
모르고 있을텐데...
석진은 발길을 돌려 태형의 집무실로 향하였다.
똑똑똑-
“들어오너라.”
“마계의 태양, 마왕님을 뵈옵니다.”
“그래, 상태는 어떻던가 .”
“그것이 아가씨께서는 심한 대인기피증이 있으십니다.”
“그리하여 저의 치료법은 ‘친구’였습니다.”
“...과연 치료를 잘하는 구나.”
“두 가지의 요청이 있습니다.”
“두 가지나 있다니, 말해보아라.”
제법 당돌한 석진에 태형은 웃어보았다.
“한 가지는 자주 저를 부르시어,
치료하게 해주십시오.”
“두 번째는 오늘은 인간계의
크리스마스입니다.
가벼운 선물이라도 아가씨께 드리세요.”
“ 그렇다고 너무 가까이 가시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 하겠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석진이 나가고
태형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대인기피증이라...
일단 크리스마스? 라고 하였지.
선물... 무엇을 주어야할까.
고민도 잠시 태형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여주의 방으로 향했다.
후— 좋아하려나.
태형은 마력을 이용해
선물을 생성했다.
후—
똑똑똑-
“...아가, 내가 전의 일은 잘못하였다.”
들려오는 것은 정적 뿐이었다.
“.....”
“대답 안해도 된다, 아가.”
“오늘이 인간계의 크리스마스? 라고 하더구나.”
“ 그곳은 산타가 선물을 준다고 하더구나.”
“ 하지만 여기에 산타라는 사람은 없다.”
“ 그 점은 미안하다.”
“ 선물을 준비했는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다.”
“ 문 앞에 두고 가겠다.”
“너가 언제든 편할때, 열고 싶을 때 언제든
선물을 가져가거라.”

“ 잘 자고, 좋은 꿈 꾸거라.”
벽 한 끝 차이를 두고
마음들이 실랑이를 부린다.
언젠가는 이 벽이 허물어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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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 크리스마스 보내셨기를 바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