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니 남친인척 해줄게!!"
"나..남자친구?"
"응! 그러면 쟤가 널 못살게 굴지 않을거야!!"
어휴, 세상 물정 모르는 강아지 같으니라고. 남친인척 하면 저 일진 녀석이 우리 백현이를 괴롭힐거라고.
절대 그런일이 있어서는 안되지!
"여주야~ 오빠 왔다~"
"오빠는 개뿔,"
"다시 간다?"
"제발 좀"
어우 저 징그러운 원수 일진 녀석. 죽지도 않고 또 왔네?
"ㅇ..여주 건..드리지마...!"
"?"
"헙.. X됐다..."
"X발 지금 뭐라고 그랬냐?"
"...어...?"
"니 새X가 한 말 다시 뱉으라고"
와, 진짜 개망했다. 우리의 꼬마 친구는 나 돕겠다고 벌벌 떨면서도 나섰고, 이한결은 지금 나와의 시간을 뺏겨서 정말 기분 안 좋은 상태고, 난 멘붕이고.
"어.. 우리 백현이가 오해가 있었나보다아~ 하하하.."
"야 김여주"
"ㅇ..어?"
"우리 백현이? 우~리 백현이~?"
"...."
아씨, 말실수 했다. 백현이 보면서 우쭈쭈하던게 입밖으로 나와버렸네.
이 와중에 변백현은 뭐가 좋은지 히히 대고 있다.
'여주야 나만 믿어'
미친, 안돼. 변백현 안돼
"우, 우리 여주한테 왜 그.."
하지만 말을 끝내진 못했다. 변백현 되게 큰 키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우리의 일진님이 덩치값은 하는 듯하다.
오들오들 떠는 변백현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야- 작작 하자, 여주 보고 있어서 손은 못 쓰겠는데-"
"니가 뭔데 끼어들어-"
"ㅈ..잘못했어..."
"야 너야말로 그만 하지 그래?"
아오, 그냥 밑져야 본전이다. 더 이상은 저러는거 못 봐주겠어.
"니가 일진인거 잘 알겠고요~ 근데 백현이한테는 왜 그 X랄이냐고요"
"솔직히 변백현이 틀린 말 한거 있어?"
"남 입장에선 그거 괴롭힘이야 한결아-"
"그 손 내리고 다시는 찾아오지마"
"나는 너같은 일진 별로니까."
툭, 아무 힘 없이 손이 떨어졌다. 조금의 죄책감은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지 않는다면 더 그럴것만 같아서, 그래서 그랬다.
"...알겠어.."
멀어지는 뒷모습이 어딘가 더 쓸쓸해보인다,
"미안해 여주야 ㅠㅠㅠ 잘못해써 ㅠㅠㅠ"
"하.. 앞으로는 그러지마"
"응 ㅠㅠㅠ 미안해 ㅠㅠ"
일단 수습은 한 것 같다만, 그 뒤에 어떤 일이 있을진 차차 생각해봐야지.
며칠후, 오히려 정말 아무일 없어서 무서웠다. 폭풍 전의 고요랄까.. 이러다 정말 큰일이 날까 싶어 이리저리 이한결에 대해 알아보니까,
"걔 학교 안오던데"
라는 답 밖에 안 왔다.
키야.. 지금 4일째 무단결석이란 말이야? 어으, 생기부 생각하면 끔찍하네, 끔찍해.
4일 무단결석하고 주말동안 쉬니 마음이 바뀌었는지, 학교는 오긴 왔다고 한다. 선생님한테 된통 혼나도 연신 잘못했습니다, 라는 말 뿐이었다고.
내 친구가 걔 짝인데, 수학시간에 책을 들여다보고 있어서 1차로 놀랐고, 책을 들이밀면서 이게 뭐냐고 물어서 2차로 놀랐다고 한다. 설명 못 하면 죽을까 싶어 정말 열심히 설명해줬다고 한다.
공부를 시작하려고 한건지, 수업시간마다 모르는게 있음 짝한테 물어보는것을 넘어서 선생님께 손 들어서 질문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는 반 아이들과도 폭력을 쓰지 않고 잘 다닌다고 한다. 단, 욕 쓰는건 무의식중에 나오는 것 같았다고 한다.
얘가 정말 일진짓 그만 두려고 하나, 싶다.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그 날 생각을 해보면, 알겠다고 하면서 덧붙인 말이 있다.
"만약 내가 달라진다면, 받아줄래?"
그 질문에 내가 뭐라고 답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불과 일주일 좀 넘은 일인데 기억이 안난다는것이 말도 안되지만, 실화다.
아무튼 그 모든 걸 도서관 의자에 앉아 생각중인데, 문이 열리더니 의외의 인물이 들어온다. 바로 이한결이다.
"..안녕!"
내가 기어코 미쳤나보다. 빤히 쳐다봤더니 눈이 마주쳤고, 꽤 오래 유지되길래 뻘줌함에 인사했더니 역시나, 그냥 씹혔다. 침묵하던 사서선생님이 조금 째려보신다.
이한결이 날 씹으려고 하는건지, 공부 좀 하러 온건지 확신이 서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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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아무래도 연재하는데 한결이가 일진이면 좀 그럴것 같아서 후다닥 바꾸는 중이에요! 오랜만에 돌아와서 죄송하고, 재밌게 보셨다면 평점, 구독, 댓글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