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대디 김석진과 연애하기

27 . 싱글대디 김석진과 연애하기

도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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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고마워

















회사에서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오빠와의 사이를 다 알아버린 것 때문에 벌써 여진이와 못 본 지 일주일이나 지났다. 매일매일 야근에 찌들어 쉴 틈 없이 달려오다 보니 이제야 조금 숨을 쉬어도 괜찮을 시기가 왔다. 딱히 둘이서 하는 것도 없었지만 오빠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없었던 터라 퇴근하라는 말을 듣자마자 비로 오빠와 부둥켜 안고서 머리를 오빠의 품에 머리를 박은 채로 부비부비하며 허리를 꼬옥 끌어안았다.





여주 많이 힘들었어요?"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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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집에 가서 쉬자, 벌써
시간이 10시가 다 되어가네."





원래 기분이 좋으면 회식부터 가자고 카드를 내미는 부장님도 오늘은 모두 힘든 걸 아셨는지 좋은 사랑 응원한다며 오빠의 어깨를 툭툭 치고 사무실에서 나가셨다. 다른 사람들까지 나가고 둘만 남은 사무실 안, 오빠는 문이 닫힌 걸 확인하자 날 들어 책상에 앉혔다.





한껏 지그시 신나 보이면서도 풀린 눈빛으로 날 뚫어져라 쳐다보던 오빠는 또 무한 뽀뽀를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체력이 충전된다나 뭐라나.





"오빠도 힘들잖아요, 집에
가서 쉬자고 한 게 누군데."





"그거랑 뽀뽀는 별개지."





그래도 힘들다면서 찡찡대는 나를 번쩍 들어올려 업은 오빠는 태연하게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그대로 엘리베이터에 탔다. 가뜩이나 피곤할 텐데 이게 뭐 하는 거냐며 내려달라고 말해보아도 괜찮다면서 주차장까지 내려간 오빠. 나이는 나보다 열한 살이나 많으면서 체력은 20대가 틀림없을 정도이다. 당신 서른여섯 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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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을 때 깨워줄게,
시간 있으니까 얼른 자요."





조수석에 날 살포시 내려준 오빠는 오른손으로 내 손을 잡고 왼손으로 핸들을 잡아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한 손 운전도 멋져 죽겠는데 오른손잡인데도 왼손으로 한다.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으니 오빠는 푸스스 웃으며 얼른 자라고 잡고 있던 손을 살살 쓰다듬는다.





집에 도착하고 나니 내일은 이것보다 더 피곤한 상태로 출근하게 될 거라는 걸 이미 직감해 그냥 하염없이 한숨만 푹푹 내쉬며 오빠의 어깨에 기댔다. 집에 활력소 같은 것도 없어서 무기력해지기만 하니 오빠는 집에 있는 거 뭐라도 좀 챙겨주겠다며 현관문 앞에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민폐라서 평소 같으면 거절할 텐데 내가 보기에도 내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9층에서 내리지 않고 오빠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조금만 기다려요. 금방
뭐 있나 찾아보고 나올게."





여진이가 집에 있기 때문에 시곗바늘은 이미 11시 가까이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혹시라도 깰까 봐 절대 집안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건 오빠가 안에 들어서자마자 무언가를 보고 몸이 굳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덜덜 떨고만 있는 것이었다. 설마 강도나 도둑이 들었나 싶어서 슬쩍 안을 들여다 보니, 그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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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여진아···."





"······ 둘 다 들어와."





잘못 걸려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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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이가 왜 아직도 자지 않고 있을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밖엔 없었다. 사이 안 좋아졌다고 했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여진이가 거실 바닥에 앉고서 팔짱을 낀 채로 우리 둘을 바라보았다. 어서 앉으라는 암묵적인 말 같아서 냉큼 여진이 앞에 가 무릎을 꿇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진짜 너무 미안했다.





"언니 아빠다리 해."





"··· 어?"





"얼른."





여진이는 내가 앉고 있는 자세가 신경이 쓰였는지 지금 제대로 안 앉으면 자기도 똑같이 앉을 거라는 말에 재빨리 자세를 편하게 고쳐앉았다. 그 이후로 여진이는 아무 말이 없더니, 서로 진짜 좋아하냐며,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만큼 좋아하는 거 확실하냐며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거짓말을 하기에도 좀 뭐 하고···. 어떻게 해야 될까 싶었지만 일단 사실대로 토했다. 그에 여진이는 또 아무 말이 없더니 끝내 그럼 허락해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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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아니 여진아··· 왜 갑자기?
언니 싫은 거 아니었어?"





싫으면 말고.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에 여진이는 홱 뒤를 돌았다. 그런 거 절대 아니라고 너무 고맙다고 여진이를 뒤에서 꼬옥 안았다. 너무 오랜만이네, 우리 이렇게 같이 있는 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근데 왜 둘이 안 붙어있어?
좋아하면 안고 그러는 거 아니야?"





여진이가 불편할까 봐 오빠와 최대한 떨어져 있었던 건데, 여진이는 그게 아니었는지 오빠와 내가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보며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럴 만도 한 게, 아빠가 사랑했던 사람에게 버림을 받는 걸 세 번이나 봐버려서 아무리 가깝게 지내는 나도 또 같은 일이 벌어질까 봐 무서운 것이었다.





약간 울먹거리는 여진이에 얼른 오빠와 껌딱지처럼 붙어서 부둥켜 안았다. 뽀뽀는? 뽀뽀는 왜 안 해? 이런 질문까지 나올 줄은 몰랐는데. 어쩔 수 없이 뽀뽀까지 쪽쪽쪽 마치고 나니 여진이는 붉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뒤에서 숨죽여 지켜보고 있던 김태형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은 아빠랑··· 같이 자기
싫어서 허락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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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김여지니 뻥도 잘 치네."





"아니거든!"





그 말을 하고서 여진이는 방으로 도도도 달려들어갔다. 김태형도 기분이 좋은지 한껏 여진이에게 부끄럽냐고 놀려댔다. 그러다 여진이가 다시 방에서 나오더니, 방문을 빼꼼히 열고서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리고··· 언니 우리집 계속 와요."





"응?"





"··· 절대 보고 싶어서 그러는 아니야."





어떡하지, 여진아. 너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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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이주일 후, 주말이 되어 1박 2일로 오빠네 가족이 단체로 본가에 내려가게 되었는데 어쩌다 보니 나도 같이 가게 되어 만반의 준비를 하는 중이다. 오빠의 부모님이자 여진이와 현진이의 조부모님을 뵈러 가는 날... 너무 떨렸지마 한편으론 기대가 더 앞섰다.





"언니 우리 이따가 같이
개울가 가서 수영해요!"





"그럴까?"





여진이는 내가 같이 간다는 게 새롭고 즐거운 모양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어느 시골, 오빠의 옆에서 바들바들 떨며 집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열린 문, 그냥 손님 온다고만 전해놨대서 내가 온 지 모르신대서 더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어머 너희 벌써 왔어?
근데 여긴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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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엄마 소개할게. 여긴,"





"혹시, 태형이 여자친구니?"





에?"





태형이 여자친구가 아니라 내··· 여자친구야, 엄마. 오빠의 말에 혼란이 온 어머니는 김태형과 나, 그리고 오빠와 나를 같이 번갈아보며 말을 더듬으셨다. 아, 아니 그게 무슨··· 태형이가 아니라 너라니?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김여주라고 합니다 어머니!"





"어, 어머니···?"





어머니는 내가 한 말이 충격적이었는지 오빠의 등짝을 퍽퍽 때리며 무슨 짓을 하고 다녔길래 이런 예쁜 애를 꼬셔서 이 사단을 만들었냐며 타박했다.





예쁜 애라는 말에 첫인상이 좋은 것 같아서 싱글벙글 웃고 있으니 그 모습을 본 어머니는 웃는 건 왜 또 이렇게 예쁘냐면서 김태형에게 넌 네 형이 이러고 다니는 거 왜 안 말렸냐고 김태형 등도 사정 없이 때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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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엄마 그만 때려···!"





"이게 미쳤어··· 어디서
이렇게 어린 애를 데리고 와!"





"엄마 아들이 다시 제대로 된
사랑 좀 해보겠다는데 왜, 악!"





그렇게 오빠의 귀를 잡고서 질질 끌고 가시는 어머니. 이거 뭔가 잘못된 것 같다.





















헐헐 베스트 5위 감사드려요 ㅠㅠㅠ 엄청 떨어져서 우울했는데 완전 신나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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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는 지금 김볶 먹습니다 저희집 오면 해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