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 금지.

번외 1
⚠️ 본 글은 싱글대디 진심녀 시점으로 작성이 될 것이기 때문에 작가가 갑자기 과몰입을 할 수도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번외편은 총 3개로 이루어지며, 한 편당 2~3개의 에피소드로 연재됩니다. 자, 만14세 미만은 나가. ⚠️
:: 여진이의 "엄마"
1년 후
"저기요, 혹시 번호
좀 주실 수 있나요?"
"네?"
"너무 제 스타일이라서요.
실례가 안 된다면···."
어느 한 카페의 한적한 아침. 여유롭게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 여자에게 한 남성이 다가가 번호를 줄 수 있냐 부탁한다. 여자는 난처한 듯 웃음을 지으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지만, 남성은 포기하지 않고 저의 휴대폰을 내민다.
바로 만나자는 거 아니고 그냥 연락만이라도 일단 해보자면서. 여자는 기다리던 누군가가 빨리 와주길 바라는 듯 남자의 뒤로 시선을 보내 기웃거린다. 그러다 이쪽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금세 표정이 밝아지는 그녀.
"싫다는데 왜 잡고 안 놔줍니까,
사람 바쁜 줄도 모르고."
"남자친구세요? 저기요 저는,"

"남편인데요."
아···. 남성은 깊은 탄식을 내뱉은 후 연신 죄송하다고 머리를 꾸벅 숙이고는 그제서야 여자의 곁에서 멀어져 간다. 그러고는 그런 그녀의 뒤에서 여자의 양 어깨를 잡고 쯧쯧 혀를 차는 남자, 석진이었다. 여주는 히히 웃으며 이제 가보자면서 석진이 내민 마키아토를 받아들고는 손을 잡고 카페를 나온다.
"요즘 따라 번호를 왜 이리
많이 따여? 벌써 세 번째야."
"예쁜 아내 둔 여보 잘못이지~
나도 따이고 싶어서 따이나."
"나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또
마음 약해서 번호 주고 오지."
"그러니까 내 옆에 꼭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마."
여주는 반년 전부터 아침마다 커피를 챙겨 출근을 하는 습관이 생겨 항상 회사에 가기 전 카페에 들렀다 간다. 석진은 차에 타자마자 뒷좌석에 앉아있는 여진이에게 딸기 스무디를 내밀었고, 여진이는 좋은 듯 꺄아 하며 스무디를 받아 빨대에 입을 가져가 쪼옥 빨아들인다.
1년이면 아무리 열한 살 차이라도 반말은 쉽게 까고 본다. 물론 그건 여주도 포함. 어린이집에 도착하자 잠시 정차를 해두고 여주가 먼저 내려 뒷좌석 문을 열어준 뒤 여진이와 손을 잡고서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카페에 들리면서 산 어린이집 선생님들 커피도 빼먹지 않게 석진이 챙겨주었다.

"형수, 이거 다 산 거야? 잘 마실게."
"도련님은 커피 못 마시니까
여진이랑 똑같이 딸기 스무디."
"땡큐~"
태형은 육아교육과를 졸업해 여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었다. 여주가 태형에게 요즘 다영이 회사에서 도련님 뒷담을 얼마나 찰지게 까는지 아냐며 뭐라 하고 있을 때, 여진이는 곧이어 오는 저의 친구들에게 손을 방방 흔들고는 뛰어갔다. 그런데 왜인지 평소와는 조금 다른 듯한 아이들의 행동. 서너 명이서 여진이의 곁을 둘러싸고 팔짱을 낀 뒤 가소로운 듯한 표정을 짓는다.
"너 엄마 없지?"
"뭐, 뭐···? 아니야
여진이 엄마 있거든?"
"거짓말하지 마! 저 사람한테
언니라고 하는 거 다 들었으니까."
한 아이를 중심으로 다른 아이들은 맞장구를 쳐주며 킥킥 웃어댔다. 언니라고 부른 것도, 자신을 낳아준 사람이 아닌 것도 모두 분명했기에 여진이는 콩주먹을 쥐고서 바들바들 떨었다.
아이들은 엄마 없는 애랑은 안 논다며 여진이를 배제시켰다. 전에 주었던 예쁜 머리핀을 빼앗기도 모자라 엄마 없는 애는 이상하다면서 머리를 쥐어박기도 한다. 이내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서 자리에 주저앉아 무릎에 고개를 묻고 펑펑 울음을 터트리는 여진이. 하지만 아이들은 전혀 당황한 기색을 내보이지 않고 되레 울보라고 놀리기까지 한다. 그 소리에 놀라 달려온 여주가 여진이를 감싸 안는다.
"너희 지금 뭐 하는 거야.
친구한테 그러면 돼, 안 돼?!"
"김여진 엄마 없는 거 맞잖아요!
이 거짓말쟁이, 사기꾼!"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엄···."
자신을 여진이의 '엄마'라고 칭할 뻔한 여주는 아차 싶었는지 바로 말을 멈추고 여진이의 눈치를 본다. '엄마'가 여진이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기 때문에. 결혼한 지 1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언니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여진이 앞에서 본인을 엄마라고 하기엔 여진이가 상처를 받을 것만 같았다.
오히려 우물쭈물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여주에 비해 여진이는 자리에서 탁탁 털고 일어나 아이들을 향해 쏘아보았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태도에 아이들은 조금 당황하는 듯 보였다.
"언니 아니야. 우리 엄마 맞아."
"너 또 거짓말,"
"꼭 낳아줘야 진짜 엄마야?
너네는 아무것도 모르잖아!"
여진아···. 여주가 입을 작게 틀어막은 채로 여진이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도 모르면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너희는 태어날 때 부모님을 선택할 수 없었지만 나는 지금 엄마를 선택해서 같이 살고 있는 거라고. 언제 또 이렇게 커서 그런 말까지 할 수 있는 건지 감동을 받은 여주는 바로 여진이를 꼭 껴안았다.

"무슨 소란이야,
안 들어가고 뭐해?"
"도련님···."
뒤늦게 태형이 이쪽을 향해 걸어오자 아이들은 황급히 어린이집 안으로 달려갔다. 여주는 지금까지 일어난 이 상황을 태형에게 모두 전달했고, 그에 태형은 선생님들과 상의 후 잘 해결해 보겠다며 등원을 하는 아이들을 마중하러 갔다.
"여진아··· 많이 놀랐지. 언니가
더 신경써야 했었는데,"
"엄마."
"··· 어?"
"이제 언니 아니고··· 엄마."
여진이가 말없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쪼그려 앉은 여주의 목에 팔을 감아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흐느껴오는 숨소리.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여진이는 아직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이에 불과했다. 그런 여진이가 주위에서 받는 시선에 당당해지기엔 너무 일렀고.
미안해··· 언니가 진짜 미안해···. 여주는 터져나오려 하는 눈물을 꾹 삼켰다. 비참한 주위 시선 속에서 여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강해져야 하니까. 몇 분간의 포옹이 끝나고 여진이는 활짝 웃은 채로 여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저 예쁜 아이를 반드시 지키고 말겠다고, 다짐한 여주였다.


"여진이가 진짜로 그랬어···?"
"응. 분명 엄마라고 했어."
차로 돌아간 여주는 석진에게도 이 소식을 전했다. 그 애들 앞이라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는데, 이젠 진짜 여진이가 마음을 연 게 아닐까? 여주의 말에 석진이 싱긋 웃어보였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고.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이런 날이 오긴 하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너무 오버하진 말자. 언젠간
있을 일이었고, 우리가 엄마라는
호칭에 너무 신경을 쓰면
여진이도 부담스러울 거야."
"······."
"우리 딸··· 언제 이렇게 많이 컸지."
석진은 붉어진 눈가를 조금 닦아내고는 다시 시동을 걸고서 회사로 차를 몰았다. 그 이후부터 여진이는 여주를 '엄마'라고 불렀다. 어쩌면 누군가에겐 당연했을 일이지만 여진이에겐 힘든 시간이었음을 모두 잘 알기에 이젠 정말 보탬이 될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여기서부터 진짜 나가자 만14세 미만들~~ ⚠️
:: 스킨십 금지령
주말 아침. 일어나자마자 무언가에 의해 포박된 상태로 눈을 꿈벅거렸다. 조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누군가에 의해 눈앞도 옷이었다. 별로 벗어나고 싶진 않아서 눈앞의 무언가에 머리를 비비적거렸다.
"좋은 향기 난다."
연애할 때 이 순간을 가장 바라왔었는데. 고개를 조금 돌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작은 시곗바늘이 어느 새 10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젠 일어니야겠다 싶어 입을 열어 말했다. 오빠, 오빠 일어나 봐.

"자기야··· 지금 몇 시야?"
"10시 넘었어."
"조금만 더 자자."
오빠는 내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날 더 꼭 안았다. 아까부터 내 몸을 조여오고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오빠의 팔과 다리. 잘 때면 어디 도망가지도 않는데 항상 다리로도 몸을 감싸 움직이지도 못하게 끌어안고 있는다.
밥 먹어야 하는데 더 자긴 뭘 자. 그럼 나라도 일어나게 해 주던가. 안간힘을 써 몸을 틀어 오빠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그러자 악! 하고 들리는 비명. 목이 잠긴 상태에서 바로 소리를 빡 지르게 돼 놀라서인지 콜록콜록 연신 기침까지 한다.
"모닝으로 한 번 할까."
"뭘 해! 애들 일어났으면 어쩌려고."
"안 깨우면 12시 돼서야 일어나잖아.
2시간이면 충분히 가능, 악!"
"수작부리지 말고 얼른 일어나."
또 한 번 허벅지살을 꽉 꼬집자 순간 오빠의 팔다리에 힘이 풀렸다. 기회를 저버리지 않고 휙 일어나 거실로 향하자 오빠는 양치와 세수를 마친 뒤 그런 날 뒤따라 나와 내 몸을 뒤로 돌려 입을 맞춘다.

"그럼 모닝 키스."
"나 양치 안 했어···!"
"내가 했으니까 괜찮아."
이건 또 무슨 논리인지. 그렇게 일어나자마자 간도 크게 거실에서 입술부터 부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진이가 비몽사몽한 상태로 눈을 비비며 나와 끝내 떨어져야 했지만. 간단히 식빵을 구워서 딸기잼을 발라 토스트를 해 먹었다.
잠이 워낙 많은 현진이는 여진이처럼 알아서 일어나지를 않아 깨워야 하기 때문에 방으로 들어가 현진이를 일으켜세웠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로 일단 내 품에 익숙하게 안기는 현진이. 근데 전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버티길래 끙차 하며 일어나려 쩔쩔 매고 있는 와중 갑자기 오빠가 다가와 현진이를 안아들었다.
"시러어 더 잘래···."
"안 돼 이제 일어나야지. 밥 먹자."
"밥···?"
누굴 닮아서 먹을 건 또 그렇게 좋아하는지. 밥이라는 소리에 오빠의 품에서 나와 주방으로 도도도 달려가는 현진이를 따라 나가려고 하는 와중 오빠가 내 팔을 잡아왔다. 응? 하며 뒤를 돌자 하는 어처구니 없는 말.

"잘했으니까 상 줘야지."
"뭘?"
"현진이 대신 깨워줬잖아,
빨리 뽀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떡 벌리고 있자 방문을 닫고서 입술을 쭉 내밀고 있는다. 진짜 이 남자를 어쩌면 좋아. 푸스스 웃으며 가까이 다가가자 히히 웃고는 쪽쪽 입을 맞추기 시작한다.
"엄마!"
"어, 어? 현진이 왜."
"현지니 밥 조!"
그때 문이 쾅! 하고 열리더니 현진이가 방으로 다시 들어왔다. 세상 진하게 쪽쪽거리고 있다가 둘 다 깜짝 놀라서 알겠다며 일단 방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날 밤. 애들을 다 재우고 나니 찾아온 평화로운 11시. 어차피 내일도 주말이라 편하게 쉴 수 있는 토요일 밤, 애들이 자는 걸 확인한 후 방 전등을 탁 끄고 조심히 나오자마자 현진이가 아까 나에게 안기듯 오빠에게 익숙히 공주님 안기로 들려 안방으로 향했다.
애들이 있어서 불편한 점이라 하면 맘대로 스킨십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래도 아직 결혼 1년차 신혼이라는 걸 증명하듯이 매일 밤··· 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불타오른다. 그리고 그게 오늘.
"김석진 씨 지금 너무
성급하신데요."

"단추 왜 이렇게 안 풀려, 이거."
"천천히 하라니까."
방에 들어오자마자 날 눕히고 급하게 단추를 풀다 잘 안 되자 결국엔 팍 뜯어버리는 오빠. 근데 문제는 그 단추가 내 잠옷 단추다. 같이 커플로 맞춘 잠옷인데 자기 급하다고 이걸 그냥 뜯어버리면 어떡하냐고 꿍얼대는데 내 말은 하나도 안 들어주고 다시 사면 된다면서 일단 입술부터 부빈다.
"오빠··· 오빠 빨리···."
"하아···."
아까 찬천히 하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젠 나도 급해졌다. 방의 온기가 순식간에 달아오르고 조용하던 집안에는 다소 민뫙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혹시라도 애들이 듣고 잠에서 깰까 봐 입을 막고 있었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는지 굳게 닫혀있는 방문을 계속 바라보게 된다.
김여주 나 봐, 집중해. 오빠는 그런 내 태도가 맘에 안 들었는지 인상을 쓰고 거칠게 임을 맞춰온다. 그런데 아까부터 들려오는 저 수상한 소리는 뭘까. 방 밖에서 왠지 모를 불안한 기운이 엄습해오는 게 느껴져 오빠에게 잠깐 멈춰보라 했지만 들어주지 않고 날 꽉 붙잡고 있는 탓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불길한 내 예상대로 문이 덜컥 젖혀졌고, 현진이가 안방으로 들어왔다.

"··· 혀, 현진아 눈 감아."
"아··· 빠?"
"눈 감아···!!"
결국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들고 있던 곰인형을 툭 떨어뜨린 현진이가 입술을 달싹이며 눈물을 퐁퐁 흘렸다. 이 행위를 (?) 들킨 것도 모자라 빼앵 우는 현진이에 몸이 더 굳어버렸다.
"압빠가 엄마 잡아먹꼬 이써
ㅠㅠㅠㅠㅠㅠ (맞는 말)"
"현진아 그런 거 아니야···!"
"압빠는 ㅠㅠㅠ 늑대야
ㅠㅠㅠㅠㅠㅠㅠ (맞는 말22)"
현진이가 곰인형을 다시 잡아들고서 오빠를 퍽퍽 때렸다. 엄마 잡아먹지 마! 엄마는 현지니가 지키꺼야! 너무 기특한데 너무 당황스럽고 너무 황당해서 돌아버릴 것 같았다. 일단 엉엉 우는 현진이에게 오늘은 아빠는 혼자 자고 엄마랑 같이 자자고 달랬다. 그러자 조금 진정이 됐는지 다시 새근새근 자기 시작해 그제서야 푹 한숨을 내쉬었다.

"문 잠그고 있을걸···."
"그러니까 내가
그만하라고 했지···!"
"아니 거기서 어떻게 멈추냐고···."
물론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애가 충격을 받아 눈물까지 보였으니 오빠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저 몇 대 콩콩 때릴 뿐.
그래서 특급 조치를 내렸다. 애들 있을 때 웬만하면 스킨십 안 하기. 애들 앞에 있을 땐 절대 하지 않고, 같은 공간에 있을 땐 들키지 않을 상황에서만 하기. 오빠는 그건 좀 너무하지 않냐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현진이의 볼에 흘러있는 눈물자국을 보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나와, 일단은."
"너는 왜 나가, 현진이랑
같이 잔다면서."
"··· 마무리는 해야 할 거 아니야.
다시 들어갈 거니까 그냥 나와."

"······."
그래도 오빠만 스킨십에 진심은 아니니까···. ^^
만14세 미만들 다 본 거 안다 진짜. 나가라고 했어 안 했어.
저 너무 늦게 왔죠잉 근데 왜 순위가 더 올라가냐구 어이없어 네 사랑해요 베너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하 너무 예쁘다 곧 또 들고 올게요 근데 언제일지는 모름~~~ 💖💖
그래도 저 그 부분에서 뭘 했다고는 안 했잖아요....... 문제 음... 음... 순위권에 있어서 좀 음... 걱정돼...^^ 이게 문제가 되기도 하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