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미친놈 상대하기 TALK

잘생긴 미친놈 상대하기 TALK 19








잘생긴 미친놈 상대하기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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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라지 않았던 알바의 끝은 순식간에 다가왔다. 전에는 알바 시간에 늦던 알바 오빠가 오늘은 웬일인지 제시간에 맞춰서 출근했고, 나는 조끼를 넘겨주기 싫어 시간을 질질 끌었다.





“오빠가 웬일이에요? 제때 맞춰서 오고…“

”나도 한 번은 이렇게 해봐야지~“

”그러니까 왜 하필 오늘이냐고!“

”마침 이 근처에서 약속이 있었어. 얼른 조끼나 넘겨라.“





알바 오빠 말로는 하필 오늘 이 근처에서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고, 한 번은 제시간에 출근하고 싶어서 그랬단다. 그 말에 나는 더욱 속이 끓었다. 평소에 내가 퇴근을 노래할 때는 눈곱만큼도 안 보이더니 왜 오늘만 이러냐고! 눈치없이 제시간에 출근한 알바 오빠를 노려봤다.





“뭐냐, 그 눈빛은.”

“제 인생에 도움이 하나도 안 되는구나 싶어서요.”

“하, 어이없네. 이러면 나 다음부터 일찍 안 온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는 집어치우시고 조끼나 받아요.”

“너도 가서 짐이나 챙겨.“





알바 오빠를 끝까지 원망하며 최대한 느리게 조끼를 벗어 던졌다. 오빠는 조끼를 낚아채며 나이스 캐치를 외쳤고, 그 소리 마저 꼴보기 싫었던 나는 발로 오빠 신발을 꾹 밟고 지나갔다.

알바 오빠는 아프다며 짧은 소리를 지른 것도 잠깐,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가려는 내게 헤드락을 걸었고 그렇게 우리의 유치한 싸움이 시작됐다. 한참 서로 꿈틀대다 헤드락이 걸려 목이 자유롭지 않던 나의 팔꿈치로 알바 오빠 옆구리를 명중시켰고, 그렇게 몇 분 동안 진행된 우리의 싸움이 끝났다.





“씨, 내가 뭘 잘못했다고…“

”오빠는 평소에 늦게 다닌 거 오늘 벌 받은 거예요! 다음부터 한 번만 더 늦어봐, 아주 그냥 콱!”

“아, 알겠어. 시간 맞춰서 출근한다 내가.”

“좋은 생각이에요^^ 그럼 전 이만 퇴근합니다-.“





다시는 늦지 않겠다는 알바 오빠의 약속을 받아낸 뒤에서야 밖으로 나가려던 나였고, 우리의 유치한 싸움 때문인지 벌써 퇴근 시간보다 20분이나 지나있었다. 내가 알바 오빠를 지나쳐 나가려는 순간, 오빠는 나를 불러세웠고, 나는 귀찮은 듯 뒤돌아 짜증냈다.





“참, 여주야.“

”또 왜요!“

”아까부터 밖에 어떤 남자가 계속 서있던데 혹시 아는 사람이야?“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퇴근이 늦기를 바란 이유가 바로 저 앞에서 기다리는 김태형 때문이었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던 거다. 밖에서 한참을 기다린 김태형을 잊은 것도 모자라 편의점 안에서 알바 오빠랑 이러고 있었으니… 김태형의 기분이 어떨지 감히 예상도 안 됐다.





“미친… 저 진짜 가볼게요! 월요일에 봬요!!”





나는 곧장 편의점을 뛰쳐나왔다. 내가 문을 박차고 달려나오니 편의점 앞 가로등 밑에 저번과 같이 서있는 김태형이었다. 한 손에는 딸기우유를 들고서 말이다.





“김태형… 많이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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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큰일이구나 싶었다. 김태형의 대답이 짧아짐과 동시에 목소리가 알게 모르게 차가워져 있었다.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며 편의점 안에서 실실 웃으며 핸드폰을 만지작 대는 알바 오빠 탓을 했고, 김태형은 내게 딸기우유를 건넸다.

고, 고마워…! 상냥하게 빨대까지 꽂힌 딸기우유를 두 손으로 받아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태형은 아무 말 없이 먼저 걷기 시작했고, 나는 주먹으로 내 머리를 한두 번 콩콩 때리고는 김태형을 뒤따라 걸었다.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말 없이 아파트 단지를 향해 걸었다. 나는 애꿏은 딸기우유만 쪽쪽 빨았고, 여전히 김태형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우리가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 놀이터 근처에 다다랐을 때, 김태형은 그제서야 발걸음을 멈췄다.





“뒷 타임 알바 분이랑 많이 친해?”

“어, 어? 조금?”

“… 짜증나.”





김태형은 삐지기라도 한 건지 나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말한다. 하지만 나는 김태형을 알 수 있었다. 알바 오빠에 대해 말을 꺼낸 것도, 짜증난다며 귀를 붉힌 것도. 김태형은 분명하게 질투를 하고 있었다.





“김태형, 혹시 질투해…?“

“어, 질투해. 그것도 엄청하는데 너는 알지도 못하고…“





피식 웃음이 튀어나왔다. 김태형에게 이런 귀여운 면모가 있을 줄이야… 심지어 질투라니! 이건 희귀하다는 생각이 잔뜩 들었다. 김태형은 나 삐졌어요~ 본격적으로 티를 내려는지 갑작스레 휙 뒤돌아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한다.





“에이, 그거야 같이 오래 일하니까 그런 거지! 아, 그리고 그 오빠 여자친구도 있다?“

“……“

“제일 중요한 건… 나한테는 김태형 뿐이잖아, 안 그래? 그런 하찮은 오빠한테 뭘 질투까지 하고 그러냐.“





나는 활짝 웃으며 김태형에게 알바 오빠에 대해 설명했다. 같이 오래 일했다는 것도, 그 오빠한테 무지 귀여운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도. 그 다음, 조금 부끄럽지만 나에게는 김태형 하나 뿐이라는 것도 말이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김태형의 귀가 아까보다 더 빨갛게 달아올랐다. 한참 입술을 삐죽이던 김태형이 내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더니…





“그래도, 질투나는 걸 어떡해. 나는 너한테 막 닿지도 못하는데 그분은 너랑 가까이 붙고… 나 진짜 질투나, 여주야.“

“그랬어? 내가 다시는 그 오빠랑 안 붙어있어야겠네.“

“진짜?”

“응, 진짜! 그러니까 삐진 것 좀 풀어-.“





그대로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내 몸이 흠칫 했던 것도 잠시, 귀여운 김태형의 앙탈에 그 등을 토닥였다. 그 다음,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에 삐진 걸 풀어보라며 김태형에게 자연스레 애교를 떨었다.





“싫은데.“





하지만 돌아오는 건 싫다는 간결한 답이었다. 김태형은 꼭 내 품을 벗어나 한 발자국 물러섰고, 이제는 내 입술이 빠져나왔다. 아니, 나보고 대체 어쩌라고… 김태형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주면 좋을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 기분이 좀 풀릴까…?“

“아까 편의점에서 나한테 갚겠다고 한 거 있잖아.”

“갚겠다고 한 ㄱ,”





내가 안절부절하며 김태형을 올려다보자 김태형은 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아 넘긴다. 그리고는 내게 아까 편의점에서 나눈 대화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그렇게 나는 잊고 있던 그 남사스러운 단어를 다시 상기시켰다.

나는 하던 말을 멈추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 모습을 본 김태형은 고개를 한 쪽으로 약간 기울이며 피식 웃었고, 편의점에서 나눈 대화에 뭔가를 더 추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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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말고 입술에다가 해주면 좀 풀릴 것도 같은데…“





저건 대놓고 입술에 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얼굴이 더욱 시뻘개져서는 김태형과 눈이 마주쳤다. 김태형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올라가 있던 입꼬리를 금세 감추고는 축 쳐진 강아지 마냥 군다. 그런 김태형의 모습에 마음이 움직인 나는 토마토와 비슷한 얼굴로 김태형에게 다가가 순식간에 입술을 부닥쳤다.

쪽-

작은 듯 큰 입술을 부딪히는 소리가 근처에 번지고, 나는 벌개진 얼굴로 김태형을 쳐다봤다. 김태형은 내가 정말 할 줄 몰랐던 건지 토끼눈이 되었다 이내 다시 돌아왔다.





“돼, 됐지…!“





나는 김태형을 향해 말을 더듬으며 소리쳤고, 집에 가자고 말하려던 찰나에 김태형은 내 허리를 감싸 몸을 밀착하며 다시 한 번 입을 맞춰왔다. 내가 도망치듯 했던 뽀뽀와는 다른 아주 깊숙하고 긴 그런 입맞춤을 말이다.

조심스럽고, 나를 배려한 김태형의 입맞춤에 나는 뜨고 있던 눈을 감았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과 느낌에 괜히 기분이 달아올라 김태형의 옷을 꽉 쥐었다. 길어진 입맞춤에 서로의 입술이 떼어지는 순간,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며 활짝 웃었다. 나는 오늘 김태형과 첫 번째 키스를 나눈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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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분… 이 유치찬란한 작품을 넘무 조와해 주셔서 이 과자 나부랭이 몸둘 바를 모르겠슴니다🥺 배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아조 달달하게 찾아오겠슴니다! 예쁘게 봐주시길 부탁드리며… 항상 사랑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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