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쓰고싶은 관계로 당분간 과거 이야기가 앞쪽에 짧게 전개될 예정입니다. 이 내용들은 무작위적이므로 시간때가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화는 학창시절 이야기고 다음편은 ((예고하자면)) 도하를 임신했을 시기 이야기를 적을 예정입니다!
연준이는 교문앞에서 머뭇거렸다. 다들 힐끗힐끗 연준이를 바라보며 지나갔다. 별써 20분째 이러고 있으니 연준이는 이젠 정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번 크게 숨을 들이쉬고 슬쩍 교문 안을 바라보니 청연이가 아이들이 교복입는 것을 잡고 있었다.
" 아이씨... "
연준이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자신이 매고 있던 넥타이를 풀고 조끼까지 벗은 다음 대충 가방에 쑤셔넣었다.
그리고 당당하게 청연이 앞으로 걸어갔다.
" 뭐야? "

" 저 이름 적어주세요 선배. "
청연이는 연준이를 빤히 바라보더니 피식 웃었다.
" 빨리 제 이름 적고 선배 옆에 새워달라니까요? "
" 내가 왜? "
" 저 교복 안가지고 왔는데요? "
" 아, 그래? "
청연이는 자신이 들고 있던 명단을 옆에서 같이 선도를 보고 있던 후배에게 넘기며 말했다.
" 잠깐만 이것좀 봐줄래? 그리 오래 안걸릴거야. "
" 네! 다녀오세요 청연 선배! "
" 따라와. "
청연이는 연준이를 대리고 학교 뒷편으로 갔다. 청연이는 연준이를 빤히 바라봤고 연준이는 슬슬 청연이의 시선을 피했다.
" 진짜 교복 안가지고 왔어? "

" ...네 "
청연이는 연준이 뒤로 가 가방문을 확 열었다. 당황한 연준이는 황급히 청연이를 막으려했으나 이미 청연이가 넥타이와 조끼를 꺼낸 뒤였다.
" 이건 뭔데? "
" 으으... "
청연이는 연준이에게 조끼를 건냈고 연준이는 순순히 조끼를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 자퇴하고 싶어서 그러는거야? "
" 아니요... 이젠 자퇴하기 싫은데요? "
" 그럼? "
청연이의 물음에 연준이는 잠시 멈칫하더니 마저 조끼를 입었다. 청연이는 헝클어진 연준이의 머리를 정리해줬고 연준이는 익은 토마토처럼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 어.. 으읏.... "
" 키 조금만 낮춰봐 "
" 왜요...? "
" 넥타이 매야지. 너가 할래? "
청연이의 말을 들은 연준이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런 연준이의 모습을 본 청연이가 피식 바람새는 소리를 내니 연준이는 눈치를 보면서 청연이에게 말했다.

" ...저 넥타이 매는법 모르는데. 매주세요. "
청연이는 까치발을 들어 연준이의 넥타이를 매주기 시작했다. 연준이는 그런 청연이를 내려다봤다. 꼼지락거리며 이쁘게 넥타이를 매주는 청연이가 너무 귀여웠다.
" 자, 됐다! "
청연이가 고개를 휙 올리자 연준이와 코가 살짝 부딪혔다. 당황한 연준이는 자신의 코를 부여잡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 ㅇ, 어...???? "
" 뭐야. 왜 오바야? 사람 민망하게... "
청연이는 괜히 뒷목을 만지며 민망해했다. 그리고 연준이에게 손을 내밀어 그를 일으켜주었다.
" 난 그럼 선도 마저하러 갈게. 교복 잘 입고 다니고. "
" 네... "
" 교복 이쁘게 입고 다녀. 너가 우리 학교에서 교복 제일 잘 어울리니까. "
" 그럼 선배가 매일 확인해줄래요? 나 교복 잘 입는지 안 입는지. "
" 좋아 잘하면 상줄게. 뭐 갖고 싶은거 없어? "
" 갖고 싶은거...? "
연준이는 청연이를 뚫어저라 바라봤다.
" 그럼 다음번에 만날때 내 이름 불러주세요. 아직까지 제 이름 모르시잖아요. "
" 최연준. "
" 어...? "
" 오늘 이쁘게 입고 왔으니까 이름 불러줄게. 연준아. "
청연이가 연준이의 이름을 부르자 연준이는 눈을 크게 뜨고 청연이를 바라보았다.
" 내가 왜 네 이름을 몰라? "
" 근데 왜 그동안... "
" 너 놀리는게 재미있어서. "

TAKE #15
15th SCENE
ㅡ꿈속이 현실이 되게ㅡ
" 무, 뭐...? "
연준이는 능글맞게 웃으며 내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 와하ㅏ하핳 아 요즘 기억력이 어떻게 됐나봐~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 이런... "

" 진짜 기억 안나? 기억 안나고 싶은거야? "
나는 연준이의 시선을 피하며 자리에 일어나 맥주를 2캔 가지고 왔다. 연준이에게 두 캔 다 건내니 연준이가 한숨을 내쉬며 맥주를 따주었다.
" 건배? "
" 건배! "
우리는 맥주캔을 살짝 부딪힌 다음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이어보기 시작했다. 정신이 몽롱해지는 기분을 느꼈고 나는 천천히 연준이에게 기대 영화를 봤다.
연준이의 얼굴도 빨갛게 달아오른걸 보니 둘 다 좀 취한거 같다.
" 누나, "
" 응? "
또 다시 키스신이 나오자 연준이가 나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 진짜 기억 안나요? 내가 뭐라고 했는지? "
" 당연... 응... 진짜 기억 안나. "
" 아 그럼 기억나게 해줘야겠다. "
연준이는 내 볼에 살짝 입을 마추었다. 기습적인 볼 뽀뽀에 놀라 내 볼을 잡고 연준이를 바라보았고 연준이는 그 타이밍에 맞추어 내게 입을 마추었다.

" 어때? 이제 기억나? "
" ...아직 안나는데 "
내 말을 들은 연준이는 나를 자신의 품에 가둔뒤 입을 마추었다. 손, 손바닥, 입술, 볼, 이마, 목 등등 살이 보이는 모든 곳에 천천히 입을 맞췄다.
" ...너 지금 진짜 야해. "
" 구체적으로 어떻게? "
" 몰라... 그런 눈으로 보지마... "
" ㅋㅋㅋ 그럼 어떤 눈으로 볼까요? "
" 아 몰라!! 보지마!! 분위기 야하게 만들지도 말고! "
" 누나가 야하게 만들어주길 원하는거 아니야? 옷이라도 하나 벗을까? "
" 미쳤나봐!!!! 취, 취했어!! "
연준이의 말에 벙찐 상태로 어버버하고 있을때쯤 타이밍좋게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당장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자리에 일어났고 그런 나를 연준이가 붙잡았다.
" 누나, 잠깐...! "
갑자기 나를 붇잡은 연준이 덕분에 나는 그대로 자리에 넘어져버렸다. 정확히는 연준이의 위에 넘어졌다.
입술이 포개진 상태로.
" ...! "
사실 멜로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장면이었다. 아까 우리가 본 영화에도 나온 장면이었고. 그러나 이건 현실이었다. 그러니까 영화나 드라마는 전부다 미화된 이야기였다는 소리다.
" 쓰읍... 아아... "
" 이... 이가 나갈거 같아... "
우리가 둘다 입을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했고 그러는 동안 전화벨이 두어번 울렸다가 끊겼다가를 반복했다.
" 내가 이상한 말하지 말랬지!! "
나는 연준이를 퍽퍽 때렸고 연준이는 내 손을 막으며 말했다.
" ㅋㅋㅋㅋ아 왜애 "
겨우 정신을 차리고 연준이를 봤을때쯤 연준이의 입술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 최, 최연준! 피!!! "
" 어엇...? 피? "
연준이는 자신의 입술을 더듬거리더니 피묻은 손가락을 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나를 바라보았다.
손을 뻗어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내 입술에 가져다대었다. 그는 내 입술을 꾹 누르더니 천천히 내 입술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리고 반대편 입꼬리에 도착할때쯤 손을 땠고 그 엄지손가락을 자신의 입술에 올리며 말했다.
" 다행이다. 누나가 아니라 내가 다쳐서 "
연준이의 말에 얼굴이 훅 달아올랐다. 연준이의 눈을 피하고 싶었지만 피하지 못했다. 그자리에 굳어버렸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같다.
또 다시 전화벨소리가 들렸고 연준이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그 전화가 아니였으면 진짜 그에게 키스할뻔 했다.
'' 큰일날뻔... ''
나는 내 볼을 꾹꾹 누르며 췻기가 가시길 바랬다. 연준이가 있는 주방으로 가서 꿀물이나 탈까 생각하던 차에 연준이가 풀이 죽은 상태로 터덜터덜 걸어왔다.
'' 왜? 무슨일있어? ''
연준이는 아무말 없이 내 뒤에 앉은 다음 내 허리에 자신의 팔을 감쌌다. 나를 훅 당겨 자신의 품에 가두더니 내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다.
'' 무슨일인데~ ''
연준이는 내게 숙취해소제를 건냈고 나는 연준이가 준 숙취해소제를 마셨다. 그리고 내게 꿀물을 건내는걸 보니 연준이도 제법 취한듯하다.
" 아... 깨고 싶지 않다... "
연준이는 웅얼웅얼거리며 나를 더 꽉 안았다. 나는 연준이의 머리를 쓰담아주며 그에게 기댔다. 적당한 체온과 심장소리가 등에서 느껴졌다.
'' 아무래도 우리 휴가는 여기까진가봐요. 다들 우릴 부르네. "
" 아쉽네, 나중에 우리 포상휴가나 달라고 하자. 어때? "
" 누나... 우리 그냥 다 버리고 둘이 도망갈까? ''
'' 뭐...? ''
'' 지금 이 달콤한 꿈속이 현실이 되게 그냥 모르는척 내 손을 꼭 잡고 같이 도망가주면 안돼? ''
나는 살짝 움찔했다. 그리곤 그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리며 말했다.
'' 왜 어리광이실까? ''
솔직히 혹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 어리광 아니야... ''
'' 연준아, 꿈이 단 이유는 단지 꿈이어서 그래. ''
'' 누나. 저는요. 누나와 함께한 날들이 전부 꿈인거 같아요. 이게 꿈이라면 영원히 깨기 싫은데 ''
나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가 내 등 뒤에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지금 내 표정이 보이지 않으니까.

'' 그럼... 깨기전까지 조금만 더 즐길게요. ''
연준이는 나를 번쩍 들어 나와 마주보게 몸을 돌렸다. 나를 천천히 밀어 넘어트린 다음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기만 했다.
'' 최연준... ''
" 오늘 그냥 둘다 취했으니까. 키스해도 그냥 넘어가 줄래요? "
연준이는 천천히 내 입술을 쓸었다. 그리고 내 볼을 쓰다듬으며 내 입술만 바라보았다.
'' 연준아, ''
'' 응, ''
상당히 나릇한 목소리로 답했다. 나는 연준이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 내 이름 불러줘, ''
'' 사랑해 서청연 ''
연준이는 팔을 굽혀 몸을 숙였다. 나는 빠르게 그의 입을 양손으로 막고 고개를 돌렸다.
" 키스, 하지 말까요? "
"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내 표정이 너무... 이상한거 같아. "
" 내 눈엔 이쁘기만 한데? "
" 부, 부끄럽다고!!! "
내 말에 연준이는 피식 웃으며 내 눈을 자신의 손으로 가려저었다. 따스한 그의 체온이 두눈에 느껴졌다.

" 이러면 됐어요? 이제 해도 돼? "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의 입을 가린 손을 땠다. 그러자 바람이 훅 얼굴로 불었다. 바람이 스쳐지나간 그 자리에 연준이의 숨결이 자리했고 내 입술과 그의 입술이 포개졌다. 나는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비릿한 피맛이 느껴졌지만 그마저 달았다.
정말 달아나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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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에 왔네요((머쓱
모두 즐거운 설 보내시구 맛있는거 왕창 먹고 용돈 많이 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