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걸 모를까

에필로그

때는 내가 고1에 들어가던 시절

더럽게 많은 인파에 껴입은 패딩은
여름에 털옷을 입은것만 같고

일지도 못하는 얼굴들 속
조금씩 보이는 아는 얼굴은 같은 반이기를
기도하게 만든다.





반끼리 서있으라는 울렁찬 목소리에
쭈볏대며 간 4반에 모르는애들 투성이라

맨뒷줄에 서던 나의 뒤에 서있던
걔는 키는 나랑 머리 두통은 차이나나?

더럽게 날카롭게 생겨서는
나에게 공포심을 유발한다.




눈이 마주친거 같아도 고개를 돌리고는
괜히 주변만 두리번댄다.

마치 너만 본거 아니야라고 광고하듯


그리고 반으로 향할땐 부러 느리게 걷는다
미친듯한 긴장감에 패딩을 벗어 들고가고

본적없는 교실 구도는 날 더 긴장하게 한다.
내 자리를 찾아 앉아

어색한 자세로 앉아있는데

왜 이러시는지 내 뒷자리가 왜 또 그애인가

쫄 필요없이 애꿋은 폰만 만지작 대고
괜히 더 집중하게 되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

이젠 정말 지옥이다.
친구를 찾아야하니까

눈만 데구르르르

데구르르르


그럼 뭐하나

난 소심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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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함 4교시를 지내고 일찍 집에 오는길

노래를 들으며 걷는데
나와 같은 버스정류장에 있는

같은반 여자애가 있다.
혹시 몰라 귀에서 이어폰을 제거한다.





"어, 너 한여주야?"

"?어? 어 맞아"



왠걸 나한테 먼저 말을 걸어줄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나 니 옆자리에 있던 이조연"

"아, 그렇구나"


이 미친 한여주
반응이라고는 아 밖에 못하지



그런데 이 고마운 친구는


"여기로 가는구나.."

"응, 너도?"



발전했다 한여주 
저 너도? 라는 말을 건네기까지

내가 물어봐도 될까를 수백번
고뇌하고 질문을 던졌는데


그래도 그 고뇌의 끝이 길지않아진건
나의 발전이지 암..




"다행이다 내쪽엔 애들이 안사는거 같아"



그러치 그렇고말고...


내가 사는곳은 이 학교랑은
꽤나 떨어져있다. 


그뿐이겠냐만 주변이 생각보다
개발이 덜 되어있다.


학원? 버스로 부릉부릉
부지런히 움직여하지,

유흥거리? 절대없다

구지따지자면... 도서관..?



이 도서관은 정말 작은데
생각보다 따듯한 도서관이다.


애들도 없어 공부하긴 딱이지




"넌 몆시에 등교해?"

"..어..7시..40분쯤 집에 나와"

"음..그렇구나"





아 끊겼다.
버스가 오고 내가 타고 주변 인파에 


그애가 무쳐갈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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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동안에 절여진 늦잠부리는
몸뚱이는 일어날 생각은 않고



어지저찌 일어나 아침도 못먹고 40분에 출발


바나나우유를 들고 가던 버스정류장에
조연이가 빵을 들고 서있다.



주춤거리는 발은 내 의지가 아니다
본능일 뿐이다.


조연이가 날 발견하고서야
내 본능을 억제할수있다.

알맞게 준비된 빵과 바나나우유


"먹을래?"


라며 내밀던

그 손을 난 아직까지 잊을수없다.






버스가 오기까지 큰 대화는 없다.
이러다가 얘도 내가 질릴거야



라는 생각이 들때면 
무슨 말이든 생각해야 한다는 강박에


땀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는 오고 


같은 자리에 앉지못하고

떨어져 가는 그 시간이
나에겐 얼마나 불안한 시간이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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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와 자리에 앉기전
내 뒤에 앉아있던 그애



가방을 걸고 나도 자리에 앉아 남는 시간을
멀뚱히 보내는데

수업이 시작되면 몰려오는 졸음은
참을길이 없고


꾸벅 머리가 꺾이고 올라오고
다시 떨궈진 머리는 올라올줄 모른다



"뒤에! 일어나 목 디스크 걸리겠다"

"...억..어..예"



주변에서 웃는소리에 
부끄러워가지고는 볼만 빨개지는데


"뭐야 뒤에는 그냥 기절을 했네? 깨워"

"

"뭐해? 얼른 깨워?"

"...? 저요?"

"너지 둘이 첫시간부터 자는데"



오씨 뭐야 
내가 어케 깨워요


머뭇거리면서 뒤만 쳐다보고
쌤보고 얼빠져있는데


"야 한태산 일어나"

"...."

"일어나라고"

"아 뭐야,.."


photo

"아 뭐야 꿈인줄..."




그걸 어케 꿈으로 아세요...


옆에 있던 이조연이 없었다면
평생을 못 깨웠겠지


고맙다고 얘기해야하는데
날 위해 깨워준게 아닐까봐 말도 못꺼낸다



"둘다 잘 잔다 그치?"


어우 쌤 잘못 걸렸네


"아직 20분밖에 안지났는데"

"20분이면 뭐 1분만 자도 안되는거지"

"첫날부터 수업하시는게 어딨냐구요"

"수업하라고 내가 있지, 자장가 불어주라고 있니?"

"둘다 하고계신거 아니였어요?"

"...지금 뭐하는거니? 이름 불러 적게"

"? 왜요?"

"장난도 적당히지 첫말에 이름 적고싶진 않았는데"

"그니까 그럼 얘는요?"

"걔는 내 말에 말대답한적 있니?"

"아, 음..."





?


걔의 첫인상은 그거다.


개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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