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다리지마

10화 - 왜 내 여친이랑 연락해? (설렘주의//><//)

태현은 아침부터 손톱을 물어뜯으며 휴대폰만 바라보는 유정을 유심히 관찰했다. 

휴대폰은 5분 간격으로 울렸고, 유정은 휴대폰을 확인할 때마다 한숨을 쉬면서도 일일이 답장은 적고 있었다. 


“...누구야?”

“어…어? 그게…”


유정은 황급히 휴대폰을 옆으로 내려 태현의 시야에서 가리며 화제를 돌렸다. 

그치만 태현은 빠르게 유정의 폰을 낚아채 문자를 확인했다. 


“‘최범규 색히’? 이거 누구야? 남자 아냐?”

“어….”


유정이 우물쭈물하며 곤란해하고 있을 때, 뒤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다.”


최범규가 와서 태현의 구겨진 표정을 비웃듯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너. 네가 왜 내 여친이랑 연락해?”


유정은 내심 설레었다. 

최범규는 씨익 웃으며 태현과 유정을 도발하듯 입을 놀렸다. 


“왜? 네 여친이라고 내가 좋아하지도 못하냐?”

“?!?”


예상치 못한 최범규의 답변에 태현과 유정 둘다 얼어붙었다. 

태현은 최범규를 노려보며 유정의 팔을 꼭 잡아 자신에게 오도록 끌어당겼다. 


“ㅋㅋㅋ 장난이야. 놀랄 거 없고, 내가 번호 달라고 했어.”

“꺼져.”

“그렇게 때릴 듯이 보진 말고~ 그냥 선전포고? 정도!” 

“야!”

“ㅋㅋㅋ 그럼 유정아, 또 연락할게~.”


유정은 삐진 듯한 태현을 달래느라 킥킥 웃어대는 범규를 보지 못했다. 


“강태현 삐졌어? 삐지지 마.”

“안 삐졌어. …너도 이제 이동수업 가.”

“삐졌네 ㅋㅋㅋ”


태현은 튀어나온 귀를 숨기려는 고양이 같았다. 


‘왜 이렇게 귀여운 거냐고!’


태현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유정의 손목을 잡고 고개를 돌려 유정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럼 당연히 신경쓰이지…”

“...//”

“걔 진짜 누구야?”

“아 그게…, 진짜 별 일 아니었는데, 어제 집에 가다가 위험해 보이는 남자애들을 마주쳤는데, 걔가 나 구해주고 번호도 가져간거야. 난 진짜 안된다고 그랬는데, 최범규 그 식히가 막-”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쏟아내는 유정을 바라보며 태현은 불안했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나 얘를 많이 좋아하나봐.’


“...네가 덜 예뻤으면 좋겠다.”

“어? 갑자기?”

“너무 예쁘니까, 다들 탐내잖아.”


유정은 잠시 멈칫하더니 태현을 보고 쑥쓰럽게 웃었다. 

맑고 수채화 같은, 예쁜 웃음이었다. 


태현은 그 미소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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