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다리지마

29화 - 동거

유정과 태현은 태현이 구한 방에서 같이 살게 되었다. 

태현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가 더 많아져서, 늦게 들어오는 날이 점점 늘었다. 


“빨리 집 가고 싶다…자기 기다리는데.”

“ㅋㅋㅋ 난 괜찮아. 무리하지 말고! 빨리 와!”


유정은 태현의 전화를 끊고 일하는 것에 집중했다. 

유정도 비록 집에서 일하는 것이지만 일을 구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 애쓰고 있었다. 

그리고 일이 끝나고, 태현에게 한번 더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나 집 가는 중이야.”

“그래 어서와, 어디쯤인데?”

“거의 다왔어. 그보다 나…휴가 얻었는데…”


태현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헐 며칠간?”

“3일. 그 이상은 안된다네. 그래도 자기랑 시간 보낼수 있어서 좋다…”

“악 진짜 오글거려…자기라고 부르니까 사귀는거 되게 실감이 잘난다…”

“그럼 결혼하면 여보라고 부를까?”


태현의 다정한 목소리에 유정은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듯 했다. 


“몰라 나도! 빨리와 보고싶어.”


***


“어? 그거…”


유정은 집에 막 들어온 태현이 손에 들고있는 비닐봉지를 보며 멈칫했다. 


“그거 술 아냐?”

“ㅎㅎ…”


태현은 유정의 눈치를 보더니 바로 그녀를 껴안았다. 


“자기는 술 안 마시니까…나도 한동안 금주했는데…오늘 현장이 너무 빡세서 어쩔 수가 없었어.”


머쓱하게 웃으며 변명하는 태현을 보고 유정도 웃음이 터졌다. 


“뭐야 그게. 그냥 맘껏 마셔. …나도 먹어볼래.”


태현은 처음에는 당황하는 듯했지만, 이내 둘은 거실 탁상에서 한잔씩 주고받기 시작했다. 


“오 꽤 괜찮은데? 쓰긴 쓰다…”

“처음 마시는거 맞아?”

“당연하지!”


유정은 이상하리만치 취하지 않았다. 

결국 태현이 먼저 취해 엎어지고 말았다. 


“태현아! …침대로 가서 자지. 벌써 취했네. 난 왜 안 취하는 거야?!?”

“으으음…”


유정은 엎드려 있는 태현을 빤히 바라보았다. 


“귀여워…”


태현은 그 말을 들은건지, 몸을 일으켜 반쯤 풀린 눈으로 유정을 바라보았다. 


“사랑해…”

“...//”


갑작스런 태현의 고백에 유정은 당황하면서도 그가 너무 귀여웠다. 

유정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나도.”

“거짓말.”

“아이 감동 깨지게.”

“너어…떠나버릴 거 같아. 나중에. 멀리멀리…”


흘려들을려고 했지만, 유정은 그 말이 칼로 심장을 후벼파는듯 아팠다. 

자신을 애처롭게 쳐다보는 태현에게, 유정은 아무 대답을 할수가 없었다. 


“계속 갑자기 사라지고…안돼 그러면. 너…내 마누라야…”


다 꼬인 발음으로 말하는 태현의 모습에도 유정은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그래서 유정은, 자신도 모르게 태현을 가까이 당겼다. 

숨소리가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거실 안은 두 사람의 경직된 숨소리만 가득했다. 


“...키스해도 돼?”


태현은 유정의 말을 알아듣는건지, 곧바로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포개었다. 


왠지 첫키스보다도 기억에 더 남을 것 같은 예감은 착각인가. 


태현과 유정은 방으로 들어가 하던 일을 계속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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