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이 태현, 지혜와 함께 다닌지 벌써 일주일. 그새 유정은 새롭기도 하고 전과 같기도 한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다. 특히 태현과 함께 다니며 열심히 친해졌다.
그런데…
“야 강태현, 여소 받을래?”
“싫어.”
“안돼! 게임에서 지면 너 소개해주기로 했단 말야 ㅜㅜ 하리보 젤리 한박스가 걸렸다고! 받으면 반은 너 줄게! 아 제바아아알!”
“안돼. 왜 네 멋대로 소개를 해준다 그래?”
“지인짜 예쁜 애야.”
“근데?”
“근데라니!! 너랑 잘 어울린다고.., 한번만 받아봐.”
옆에서 지혜와 태현의 대화를 들으며 유정의 심장은 쿵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하긴…강태현 주변엔 예쁜 애들은 차고 넘치겠지…’
지혜는 그런 유정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잠시 후 점심시간, 지혜는 먹을 것을 사주겠다며 유정을 혼자 데리고 나왔다.
“뭐 먹을래?”
“난 그냥 빵…그보다 할 얘기가 뭔데?”
“...그냥 돌직구로 말할게. 너 강태현 진짜로 좋아하는 거야?”
“어…? 당연하지!”
“...말해주고 싶었어. 그냥…걔 좋아하는 애들, 한둘이 아니야. 그리고 걘 이미…”
“...”
“아니다. 하하, 이거 말이 좀 이상하네. 그니까 내 말은, 강태현, 진짜로 좋아하는 게 아니면 그냥 놔줘. 난 솔직히 걔랑 12년지기로써 네가 아깝다고 생각하거든. 애들은 걔가 뭐가 좋다고…난 그냥 네가, 상처받는 게 싫어서…”
“...난 강태현 진짜로 좋아해.”
“그치, 아니라고 한 적은 없어. 그치만 그냥…아냐. 계산하러 가자. 미안, 괜한 말을 꺼냈네. 줘, 내가 살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유정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역시 강태현은 과거 학창시절에도 나 같은 사람하곤 차원이 달랐던 건가…’
유정은 괜히 계속 찝찝했다. 지혜가 정말 하려던 말이 뭘까?
지혜가 하는 말에 절대 나쁜 의도는 없어 보였다.
일주일만 같이 지내도 알 수 있었다. 김지혜는 솔직하고 가식이 없으면서도 서글서글하고 착해서 굉장히 좋은 성격을 가진 아이라는 것을.
‘하긴, 강태현 인기가 너무 많으니까…걔도 나랑 다른 여자애들한테 관심없는 거 같고. 그냥 멀리서 지켜봐야 하나…’
태현은 지혜와 매점에 다녀온 후 아무 말이 없는 유정의 뒤통수를 응시했다.
“이유정.”
“어, 어?!”
유정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 태현을 바라보았다.
“뭐해, 멍때리면서?”
“뭐, 뭐…그냥 있지.”
“그래? 그럼 나랑 얘기해.”
“미안, 나 지금 가야 해.”
평소라면 얼굴을 붉혔을 유정이, 단호히 거절했다. 그때뿐만이 아니었다. 같이 걸을 때도, 수업시간에도, 그저 덤덤하게 태현을 대했다.
그것도 3일 동안, 내내.
태현은 답답했다.
‘신경쓰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