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던 여인과 헤어지고 난 뒤,
바로 집으로 들어와 처음 보이던 것은
여인이 좋아하던 안주였다.
이름은 뭐였더라.. 그새 술 이름을 까먹었네..
슬쩍 그 술을 쳐다보았다.
[드워스 화이트 라벨]
이제야 생각났다. 저번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자친구의 이름 갖고 장난테스트 하다가
술 이름이 나왔는데 그거에 꽂혀가지곤 계속 마시던 술-.
어떤 맛인지는 모르겠다. 난 술을 별로 안 마시기에
먹어도 맥주 밖에 안 먹었다.
슬쩍 다시 그 술을 쳐다보았다. 반쯤 뚜껑이 열려있는
술을 보니 한번 마셔보고 싶었다.
딸깍-.
한번만 마셔본다던게 그새 한통의 반을 달려가고있었다.
한 잔, 또 한 잔, 다시 또 한잔.
"써.."
그 말만 계속 한채 마시고있었다.
"휘인아.. 보고싶어"
"취했나.. 왜 이런말을.."
그만 마셔야지, 하면서도 내 손은 자꾸만 술잔에만 붙어있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느낌은 오직 괴로움 뿐이었다-.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휘인이의 생각밖에 안 났다.
"내가 더 잘해줄껄-."
무의식적으로 폰에다 그녀에게 전화할려고 했다.
탁-
"미쳤지 내가.."
난 그날 바로 자버렸다. 더 이상 실수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1개월 후)
어김없이 나는 오늘도 소주 한잔 들이킨다.
그녀를 보고싶은 마음에 술을 끊을 수가 없었다.
점점 내 몸에는 술 냄새만 진동하였고, 일어서기 조차 힘들어졌다
띠리링--------
-여보세요
-얘야 요즘 왜 집에 안 오니.. 2주에 한번씩은 엄마보고 싶다며
오더니 말이야..
번뜩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
-아 고마워 엄마
-뭔 소리래? 미안하다고 해야되는 거 아니니..?
-그냥 고마워
뚝-
"너무 성의없이 끊었나..?"
주의를 둘러보았다. 개판이었다. 술은 여기저기 굴러다녔고,
쓰레기봉투엔 술병만 가득하였다.
정신차리려고 오랜만에 엄마 집에 가봐야 겠다.
나는 내 몸과 머리를 단정하게 하고, 오랜만에 집 밖을 나섰다.
집 밖을 나오자 내게 보이는 것은-
버스를 기다리던 휘인의 뒷모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