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명이 아니더라도(일본어)

1.가짜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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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봉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회사원이다.

모두에게는 반비라고 불리고 있다.

오늘도 일을 마치고 정리 중인 프리의 책상으로 서둘러 향한다.

프리와는 동갑에 3년쯤 알고 지낸 사이가 되었다.

특별히 야근이 없는 한 도중까지는 함께 돌아가고 있다.

 

사무실을 나오자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무심코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자 조금 강한 바람이 분다.

무의식중에 감았던 눈을 뜨자 프리의 머리카락에 벚꽃잎이 붙어 있었다.

 

"프리, 벚꽃잎이 붙어 있어. 지금 떼어줄게"

 

살며시 손을 뻗자 프리의 머리카락은 부드러웠다.

 

"벚꽃 요정 같네"

 

그렇게 말하자 프리는

 

"반비가 더 머리색도 분홍이고 보들보들하고 귀여우니까, 훨씬 벚꽃 요정 같아"

 

라며 웃어 보였다.

 

문득 엔진 소리가 울려 퍼진다.

 

"프리야, 일은 끝났어?"

 

오토바이로 나타난 것은 프리의 연인 우노였다.

 

"우노야! 응, 이제 끝났어. 반비는 떼어졌어?"

 

그들은 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최근 약혼했다고 한다.

둘보다 한 살 어린 그는 마중을 오면 거기서 작별이 된다.

 

"아, 응 떼었어"

 

어딘가 멍한 눈으로 반비가 대답하자, 프리는 우노 쪽으로 달려 나간다.

반비의 손끝에서 프리의 머리카락이 스르르 빠져나간다.

어쩐지 프리의 볼은 벚꽃처럼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반비, 또 내일 보자"

 

"응, 또 보자"

 

우노는 반비와 눈이 마주치자 가볍게 고개를 숙였고, 반비도 따라 고개를 숙였다.

 

오토바이는 둘을 태우고 달려 멀어져 간다.

아까까지만 해도 가장 가까이 있던 건 내가 있었는데, 왜 지금은 쟤가 있는 걸까.

아무리 친하게 지내도, 쟤가 오면 네 옆자리는 빼앗기고 만다.

쟤보다 내가 먼저 만나고 싶었어... 그런 생각을 해 봐도 의미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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