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는 둘이 가끔 가는 이자카야였다.
처음에는 취미 이야기로 신나게 떠들었지만, 술이 점점 들어가자 프리는 연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얼마나 다정한지, 얼마나 재미있는지, 자기 운명의 사람이라고, 만나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조금 프리, 술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니야?"
밤비는 슬쩍 화제를 돌렸다.
"밤비는 괜찮은 사람 없어? 나도 밤비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프리의 말에 밤비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 위에 둔 주먹을 꽉 쥐었다.
내가 고를 사람이 프리 말고 또 있을 리가 없는데.
"난 그런 건 아직 괜찮아. 친구랑 있는 쪽이 더 즐겁거든"
"나는 분명 밤비가 고른 사람이면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내 가족이랑 밤비 가족이랑 같이 캠핑도 가고 여행도 가고"
"프리는 내가 계속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필사적으로 지어낸 미소로 말하자, 프리는 이상하다는 듯
"어? 계속 친구로 있어 주는 거 아니야?"
라고 답했다.
함께 있고 싶어 한다는 그런 기쁜 마음과, 계속 친구인 걸까 하는 마음.
그 두 가지가 번갈아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나는 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인연이 이어진다면 말이야"
애매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운명이 아니더라도(일본어)
5. 내 운명의 사람

花黙香-하나모쿠카-
2026.07.03조회수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