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명이 아니더라도 - 한국어 Ver.

에필로그:Goodbye, 프리

며칠 후, 밤비는 공항에 있었다.

당연하게도 프리 역시 배웅을 하러 와 주었다.

이번에도 감사하게도 은호는 자리를 비워준 상태였다.

"밤비, 다음에 또 봐.

아, 미안, 이게 아니지. 잘 가,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응, 프리 바이바이.

나야말로 고마웠어. 은호 씨랑 꼭 행복해져야 해."

서로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지은 뒤, 밤비는 게이트 안으로 들어섰다.

절대로 뒤돌아보지 않으려 애쓰면서.

눈물이 터져 나오는 걸 막기 위해, 고개를 살짝 들어 위를 바라보며 걸었다.

사실은 내가 운명이 아니더라도, 네 곁에 머물고 싶었어.

비행기가 이륙한 지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비행기는 조금씩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이윽고 눈앞에 펼쳐진 야경은 온통 내가 모르는 낯선 도시뿐이어서, 새삼 자신이 프리와 이별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Goodbye, 프리."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창문에 비친 내 뺨에는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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