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은 찬찬히 일주일동안의 자신을 돌아봤다.
"그게..혈액검사 데이터로는 가벼운 영양실조와 빈혈. 그리고 코피는..잘 모르겠어. 어디 쎄게 부딪힌 적 있어?"
찬이 물었다.
순간, 앨은 방송국에 처음 갔던 날 복도 벽 모서리에서 혼자 부딪혔던 기억이 생각났다. 다시 부끄러워져서 혼자 얼굴이 뻘게졌다.
"아님 야한 생각?"
승우가 윙크를 하며 앨을 바라봤다.
"아이구..뭐래!그냥 내가 좀 칠칠치 못해서 어디 좀 박은 거지..."
앨은 도리질을 하며 소리쳤다.
"그나저나 이건 앨의 생명이 걸린 일이야. 허투로 작전을 짜서는 안돼."
병찬이 진지한 얼굴로 말하자, 모두들 숙연해졌다.
"얘들아, 이번 일이 잘못돼서 내가 죽더라도 사실 난..여한이 없어. 너희들이랑 지낸 일주일은 내 생애 가장 즐거웠거든. 죽을 병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웃고 설레고 행복했어. 그러니까 혹시 내 구출작전이 실패하더라도 난 너희들 원망안해. 끝까지 고마운 마음을 안고 갈거야."
앨은 자신의 마음 속의 이야기를 꺼내놓자 후련하기도 하고 코끝이 찡하기도 했다.
"무슨 소리야?!하려면 제대로 구해서 앞으로도 우리랑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녀야지!"
하이텐션 세준의 목소리.
"난 좀 사람들이랑 천천히 사귀는 편이라 일주일가지고는 친해졌다고 말하기 곤란해!앞으로 더 친해져야지."
눈웃음 짓는 승식.
"너 없으면 곯려먹을 사람 없어서 안 돼!"
앞머리로 눈을 가려 표정을 모르겠는 덮승우.
"허허허! 난 이미 가담자라구..이제와서 발뼘할 수는 없지!"
헛헛하게 웃는 잔.
"누나 어디 갈 생각마요, 죽지마요!"
눈물 그렁그렁한 숩.
"살려놔야 꼬시든 말든 하지."
눈을 못 마주치는 세세.
"난 아직 니 대답을 못 들었어.꼭 돌아와서 대답해줘."
진지한 눈빛의 병찬.
"그럼, 계획을 제대로 세워볼까!"
승식이 말에
"밥먹고 하자, 배고프면 머리가 안 돌아가!"라고 답하는 세준.
모두들 한바탕 웃는다.
앨은 속으로 내일도 그 다음 내일도 이 웃음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업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