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Mayday

Thursday 03

삼겹살 파티가 끝나갈 무렵, 병찬이 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했다. 앨이 설거지 후에 커피를 사오겠다고 하자, 승식이는 자신이 뒷정리를 할테니 산책 겸 커피를 사오는 게 좋겠다고 했다. 앨이 커피를 사러 나오자 병찬과 세세가뒤따라 나왔다. 

''같이 가요.''

병찬은 카메라가 있을  때는 항상 유쾌하고  장난기도 많았는데 카메라가 꺼지고 멤버들끼리만 있을 때는 말수도 적고 조용했다. 그리고 항상 어딘가에 누워서 쉬는 모습을 보여서 사실 멤버들 중에 제일  친해지기 어려웠다. 사실 다크해보이는 세세도 알고보면 굉장히 스윗하고 농담도 잘하는 귀여운 스타일이었다. 이동시간에 제일 대화를 자주 하는 멤버도 세세였다. 랩퍼답게 말장난을 좋아했다. 

셋이 함께 밤골목을 걸어가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세세와 앨은 오늘 찍은 화보이야기늘 하면서 무심코 가까운 프랜차이즈 S카페로 들어가려는데 병찬이 말했다.

''여기 말고.더 좋은데가 있어.''

몇 블럭을 더 지나고 옆으로 꺽어진 길을 따라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오르막길에서 다시 왼편에 작은 골목이 있고 거기 작은 정원이 딸린 동화 속의 집 같은 건물이 있었다. 낮은 나무 울타리에 정원에는 수국이 피어 있었고 빨간 나무문 옆에  작은 간판에는 <Wonderland Cafe>라고 적혀 있었다.

병찬은 그곳이 익숙한 듯 낮은 울타리  문을 열고 정원을 지나 카페 문을 열었다. 카페 정경이 너무나 그림 같아서 살짝 넋을 잃은 표정의 앨과 세세를 향해  병찬은  안 들어 올거냐는 듯 고갯짓을 했다. 그제야 앨과 세세도 병찬을 따라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카페 안은 아늑하고 천장이 높지 않았다. 언뜻 보면 커다란 나무 속으로 들어온 듯 싶었다.  

''여기야?니가 말했던 데가?''
세세는 예전에 이 곳에 대한 이야기를 병찬에게서 들은 적이 있는 듯 했다.

''니가 지난번에 완전 취저라고 했던데인거지?''
카페안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했다. 카드병정들과 플라멩고들, 고양이, 모자장수와 생쥐, 물담배를 피우는 다리많은 벌레까지...아마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모티브인 카페인 듯 싶었다. 마침 카운터로 점원이 나와서 앨은 그 짐작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점원은 실크햇을 쓰고 하얀면장갑을 낀 남자였는데  토끼 브로치를 가슴에 달고 있었다. 
'사장이 그래도 양심은 있네. 여기에 토끼탈까지 씌었으면...나 같음 돈이 아무리 좋아도 안할거야.  이 알바..'

다들 아아를 원했기때문에 주문을 하려고 하자 세세가
말했다.
''기왕 여기까지 온  거 우린 여기서 먹고 가자. 나갈때 나머지 멤버들 꺼는 포장해가면 돼지.''

우리는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카페의 여기 저기를 구경했다.

''넌 여길 왜 좋아해?''
앨은 조금은 소녀 취향인  이 카페를  병찬이 왜 좋아하는지 궁금해져서 물었다.

''여기에 있으면 앨리스가 나타날 것 같아서...''
그윽한 병찬의 눈빛에 앨은 왠지 병찬의 눈을 똑바로 대할 수가 없었다.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져서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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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업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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