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백설 공주와 나쁜 마녀, 백설공주를 살린 멋진 왕자님. 사실 이 이야기는 왕자가 거짓으로 쓴, 이야기란다. 이야기는 백설 공주의 탄생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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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억울합니다
W. 소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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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추운 겨울날, 제국의 왕비는 곧 태어날 아기에게 줄 옷을 뜨개질 하고 있었어. 그러다 그만 바늘에 손가락을 찔리고 말지.
" 아얏, 아파라... "
왕비의 손가락에선 새빨간 피가 한 방울 뚝 떨어졌어.
" 아아, 저 흰 눈처럼 피부가 희고, 저 나무처럼 머리가 검고, 이 피처럼 입술이 새빨간 아이였으면. "
***
몇 주 후, 왕비는 어여쁜 공주님을 하나 낳아. 공주는 왕비의 바램 대로 피부가 희고, 머리가 검고, 입술이 새빨갰어. 하지만 왕비는 병이 나 목숨을 잃고 말지. 그렇게 왕은, 새 왕비를 맞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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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왕비는 몸이 약했지만 그 누구보다 예뻤어. 하지만 욕심 많은 백설 공주님은 마실을 나갔을 때 산 마법 거울로 매일 밤 거울에게 물어보았고, 매일 밤 왕비님을 저주했지. 아아, 불쌍한 왕비님.
" 거울아 거울아, 마법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신 분은 제국의 왕비님입니다. "
" ... 뭐? "
" 내가 가장 예쁘지 않다는 말이냐?! ""
설은 부들거리며 거울을 깨 버려.
" 너는 죽어 마땅하다! 그저 죄값을 치른 것일 뿐. "
" ...... "
***
그리고 어느 날, 설의 눈엔 왕비에게만 친절한 하녀가 눈에 띄고 말아. 그리고 질투 많은 설은, 괘씸하게 여겨 하녀를 벌 줄 생각으로 밤을 지새워.
" 아, 그러면 되겠구나...! "
_ 티 타임 5분 전
" 혹시 왕비마마 커피에 각설탕을 넣었느냐? "
" 아, 아니요... "
" 저런. 우리 마마는 단 걸 좋아하시는데? "
" 아아, 넣도록 하겠습니다! "
" 그래. "
설은 흐뭇하게, 또 음흉하게 미소를 지으며 식탁으로 향했지.
그리고 모두가 모여 차를 마실 때, 왕비는 기침을 하더니 결국은 쓰러지고 말아.
" 커헉... "
" !!! "
" ... 누가 왕비의 커피를 만들었느냐! "
" ...... "
하녀들은 입을 모아 그녀라고 하였고, 결국 그녀는 왕비 독살 미수죄로 사형에 처하게 돼. 불쌍한 하녀.
" ...!!! "
" 공주님...! "
" 나의 이름은 입에도 올리지 말거라! "
" 반역자...! "
그리고 설은, 입모양으로 하녀에게 말했어.
' 고 마 워 '
***
어느 날씨 좋은 가을날, 설은 성을 나가기로 결심하게 돼. 그리고 생각나는 사람들의 방에 모두 찾아가기로 하지. 먼저 기사단장 연준의 방.
" 안녕, 최연준. "
*
**
" 안녕하세용, 공주님! "
" 너는... 그 말투부터 좀 고치거라. "
" 무섭게 생겨가지고 말이야. "
" 헤헹... 무슨 일이세요? "
" 아, 이 성을 나갈 계획이다. "
" 아아... 네? 네?!?!?! "
**
*
" ... 안녕하세요. "
" 뭐야? 말투를 고치라고 하여 고친 것이느냐? "
" 그런데, 막상 그러니까 좀 차갑구나. "
설은 픽 웃으며 깔깔댔지만 연준은 무표정이였어. 아마 설이 자신이 좋아하는 왕비에게 까칠게 굴고 다녀서겠지. 정색하는 연준에 설은 당황스러울 수 밖에.
" ... 왜 그러느냐, 사람 무안하게. "
" ...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
" 그럼~ 있어서 왔겠지 않겠느냐. "
" 나는 이 성을 떠날 계획이다. "
" ... 왜죠? "
" 오호, 이유를 물어본다라... 흥미롭구나, 최연준. "
" 그냥, 바깥세상도 좀 구경해야지, 미래의 여왕 되실 분인데. "
" 그래야 백성들 생활도 알고, 정치도 하고... 그러지 않겠느냐? "
" 폐하가 돌아가시면 왕비님이 여왕이 되실 텐데요. "
" 안다. "
" 그래서 죽이려고. "
" ...... "
말 해 뭐해, 연준의 표정은 한껏 일그러졌지. 이에 설은 연준의 귀 뒤와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어.
" 그러니까 잘 지켜, 너네 왕비님. "
" 가 보겠다. "
*
그 다음은 학자 태현의 방.
*
" 안녕~ "
" 안녕하세요. "
" 나 집 나가려고 하는데. "
" 안녕히 가세요. "
" 네?? "
" ... 공주님 말씀하시는데 책을 읽느냐?! "
" 아아, 아파요! "
" ... 아무튼 나는 성을 나갈 계획이다. "
"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너희 왕비님을 죽이고 여왕이 되려고. "
역시나 왕비를 사모했던 태현의 표정 또한 일그러졌고. 설은 흥미롭다는 듯 태현을 바라보며 얼굴을 가까이 해.
" 그렇게 잘생긴 얼굴로, 젊은 왕비님이나 꼬셔서 도망쳐 보던지. "
" 이 얼굴로 아직 애인이 없는게 말이나 되나. "
" ... 놀리지 마십시오. "
" 놀리는 거 아니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다. "
" 원한다면 언제나 환영이다. 아빠는 ... 얼마든지 죽여 줄테니. "
" ...... "
*
다음은 충신 수빈의 방.
*
" 공주님, 내가 그 옷 안 어울린다고 했는데... "
" 기억한다. 그래서 입은 거고. "
"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
" 무슨 날인데요? "
" 나 집 나가는 거 너네한테 말하는 날. "
" 아아~ "
" 네?!?!?! "
" 푸흡, 놀라긴. "
" 걱정 말거라. 돌아오긴 할 테니. "
" 그래도... "
" 전 공주님 없인 아무 것도 아닌데. "
" 자립심 좀 키우거라. "
" 너도 이제 21살인데. "
" ... 편지 자주 보내세요, 저도 가끔 찾아갈게요. "
" 내가 어디로 갈 줄 알고? "
" 어디든 가야죠, 공주님 가시는데. "
" 왕비님은... 진짜 죽이실 거예요? "
" 그럼 가짜로 죽일 것 같으냐? "
" 마침 말 잘 했네. 잘 나신 왕비님도 보고 가야겠다. "
" 가 보겠다. "
*
다음은 가족인 동생 카이의 방을 찾았다.
*
" 뭐해, 동생. "
" 그냥... 아무 것도! "
" 무슨 일인데? "
" 으응... 나 이제 독립하려구. "
" 에???????? "
" 왜...? "
" 성 안에만 있으면 백성들의 삶을 알 수가 없잖아? "
" 백성들도 좀 보고, 잘못된 것도 고치고... 그러려고. "
" ... 알겠어, 누나가 그러고 싶으면 뭐. "
" 대신 안전하게 돌아와야 해! "
" 알겠어. "
*
안다. 동생에겐 말하지 않았다. 차마 그 어리고 순수한 동생에겐 새엄마를 죽인다고 말할 순 없었던 거겠지. 게다가 동생에게까지 계획을 말해 버리면 가족 중 자신의 편인 사람은 없어지는 거니까.
마지막으로, 설은 왕비의 방을 찾았다.
*
" 안녕하십니까, ... 언니. "
" 언니가 엄마 나이라기엔 너무 어리잖아요? "
" 언니가 진짜 우리 엄마도 아니고 말이야. "
" ... 무슨, 일로...? "
" 마지막 말만 남기고 떠나려고. 어때, 행복하죠? "
" 괴롭히는 사람이 사라진다니. "
" ...! 그런 거 아니에요... "
" 거짓말 하지 마요. 내가 멍청이도 아니고. "
"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폐하한테서 떨어지라고. "
" 내가 여왕 될 거고, 그게 언니한테 더 나으니까. "
" 기다려 주는 겸 떠나는 거라고. "
" ...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
" 법도 좀 바꾸고, 좀 평등하게 바꾸고... "
" 정치로나 국방으로나 강화도 좀 시키려고 하는데. "
" ...... "
" 왜, 내가 폭군인 줄 알았는데 아니여서 꽤 놀랐나? "
" ... 아니면, 너무 정상적이라서? "
" 근데 어쩌겠어요, 언니. 언니의 그 잘난 폐하는 이런 정상적인 것 조차- "
" 안 들어주시는 남잔데. "
" ...... "
" 그러니까, 우리 아빠 별로 안 좋은 사람이고, ... "
" 곧 언니한테 사랑도 떨어질 거예요. 그러니까... "
" 그냥 도망치던지 죽이던지. "
" 어떻게... 죽여요... "
" 이렇게 약해서 도망칠 힘도 없고... "
"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면 되지. "
" 뭐, 언니 젊잖아요? 겨우 나랑 6살 차인데. "
" 힘 있고 잘생긴 남자 하나 꼬셔봐요~ "
" ...... "
" 나 진심으로 언니 위해서 말하는 거야. 알겠어요? "
" 갈게요- "
" ... 가지 마세요. "
" 난 설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
" 푸흡... 아, 진짜 좆같게 구네. "
" 내가 좋아요? "
" ... 으응. "
" 어쩌나, 나는 언니가 죽이고 싶을 만큼 싫은데 말이에요. "
" 진짜 갈게요. "
***
아, 그래서 우리의 멋진 왕자님은 언제 나오냐고? 하하, 조금만 기다리면 잘생긴 왕자님이 등장하지.
" 아, 여긴 또 어디야... "
그리고 설은 숲을 헤매다 아기자기한 집을 하나 발견한다. 설은 집 인으로 들어가 보았지.
집 안엔 온통 7개의 물건들 뿐이였다. 7개의 침대, 7쌍의 신발, 7개의 식탁, 7쌍의 수저, 7개의 창문 ···.
" 흐음... 수프도 있고... 욕실도 있고... 침대도 있고... 좋다. "
그리고 평생을 공주로 지낸 설은 남의 집에서 별 짓을... 다 한다. 우선 씻고, 씻엇겠다 배도 고프니 수프도 끓여 먹고, 배도 불렀겠다 잠도 잤다. 아주 제 집인 마냥 ··· .
" 으악...! 사, 사람이야! "
" 뭐? 사람...?! "
" 으... 시끄러...! "
" 으악!!!! 일어났다!!!!!! "
" 아, 거 공주님 주무시는데 더럽게 시끄럽네. "
설을 쳐다보는 7쌍의 눈동자가 설을 동그랗게 감쌌다. 모자도, 옷도, 양말도, 모두 빨주노초파남보. 아주 현란하네.
" 야, 진짜 사람이야? "
" 그렇대. 지가 공주라는데? "
" 뭐야, 공주병이야? "
" 근데 예쁘긴 하다. "
... 그리고 그 7명의 난쟁이들은 서로 속닥거렸다. 하지만 귀가 밝은 설의 귀에는 다 들리고 말았지. 그렇게 난쟁이들은 설의 심기를 건드렸고.
" 아, 거기 대가리 7개. 속닥거리는거 다 들리니까 조용히 좀 하거라. "
" ...... "
공주의 험악한 말솜씨에 모두가 입을 다물었고, 그 중 가장 똑똑한 난쟁이가 말을 걸었어.
" 저...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대표로 사과드릴게요. 저희는 이 곳에 살고 있는 난쟁이들입니다. 저희 소개를 했으니 공주님 소개도 해 주실래요? "
" 그래, 너는 좀 머리가 돌아가나 보네. 난 제국의 공주 백설이다. 다들 제국은 알겠지? 이 숲도 제국의 영토니까. "
설의 말을 듣곤 그들은 수군거렸어. 저 사람이 진짜 공주님이라고? 다들 믿기지 않는 눈치였지만, 그 때 귀여운 난쟁이가 나와 설에게 말했지.
" 몰라봬서 죄송해요, 공주님! 여기서 지내실 생각이시면 여기서 지내세요! 공주님을 모실 수 있다니 저희는 환영이죠! 헤헹. "
" ... 그럴까, 좋아. 내가 여기에 머무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 "
" 아무도 없군. 그럼 앞으로 잠시동안 여기에 머물도록 하겠다. "
" 저... 공주님! "
" 혹시라도 누군가 찾아온다면 절대 문을 열어주지 마세요! "
***
" 단장님, 공주님의 위치가 파악되었다고 합니다. "
" 어디지? "
" 제국의 그린리프 숲 속 오두막이라고 합니다. "
" 멀리도 갔구나. "
" 출발하자. 지금 가지 않으면 해가 다 져서 도착하겠구나. "
" 예. "
***
- 똑똑똑
" 누구세요? "
" 아가씨, 빗 하나만 사 주시오... "
" 안 사요. "
" ...... "
" 과연, 보통이 아니구나. "
" 저, 단장님. 다음에 올 땐 공주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들고 오는 것이... "
" 그렇겠구나. 그럼 다음에 갈 땐 사과를 준비하자꾸나. "
" 예. "
***
" 공주님, 저희 왔어요! "
" 으응, 왔나 보구나. "
" 낮에 기사단장과 무리들이 찾아왔다. "
" 잘 됐네요! 돌아가실 수 있겠네요. "
" 잘 된게 아니지. 내가 일부러 도망친 것이니. "
" 도망이요? "
" 그래. 앞으로는... 더 주의하며 숨어 살아야겠구나. "
***
그리고 제국의 공주가 사라졌다는 소문은, 모아왕국의 왕자의 귀까지 들려온다. 그의 이름은 최범규.
***
" 제국의 공주가 사라져? "
" 예. 그렇다고 합니다. "
아, 공주. 아니, 공주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우리 공주님은 언젠가 도망칠 줄 알았어. 이렇게 된 거, 우리 공주님 내 거로 만들어야겠다. 공주는 알까? 내가 7년 전부터 공주를 지켜보며 관심을 가져왔다는 거.
범규는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으며 대신에게 사과 바구니 하나를 준비하고 나약한 할머니 한 명을 데리고 오라고 하였다.
아마 공주는 사과를 가장 좋아한다고 내게 말했지, 너무 오래 돼서 기억도 나지 않으려나. 내일 사과를 들고 공주에게 찾아가 공주의 입술에 키스할 거야. 사랑의 키스는 모든 저주를 푸는 방법과 행복과 성공, 사랑의 시작이라지. 어서 내일이 오면 좋겠군.
***
" 왕자님, 도착했습니다. "
" 여기로구나, 좋다. 늙은이를 보내거라. "
" 알겠습니다. "
범규와 일원들은 병든 할머니에게 사과 바구니를 쥐어 난쟁이의 집에 가게 하였다. 그리고 당연할 지도 모르지만 그 사과에는 한 쪽에만 독이 묻어 있었고.
-똑똑똑
" 누구세요? "
" 아가씨, 맛있는 사과 하나 드셔 보시오. "
" ... 안 먹어요! "
" 그러지 말고 이 늙은이 사정이라도 봐서 사 주시라오. "
" 오늘까지 이 사과를 다 팔지 못하면... 나는 오늘 죽게 된다오. "
" ...... "
설은 못 이기는 척 나가 사과를 보았어. 아무래도 성 쪽에서 위장을 해서 사과에 독을 넣어 성으로 납치하려는 꿍꿍이가 의심되는 모양인지 할머니께서 먼저 사과를 한 입 드시면 자신이 사과를 다 사겠다고 했어.
" 아이구, 이게 얼마나 맛있는 사관데... "
할머니는 사과를 한 입 베어물었고 나머지 사과는 설에게 건넸다. 미션 성공.
" 흐음, 좋아요. 그 사과 다 살게요. "
설은 독이 묻은 사과를 베어 물었고 결국 설은, 쓰러지고 만다.
" 성공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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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저녁, 난쟁이들은 쓰러져 있는 설을 발견했다.
" 공주님이... 공주님이 쓰러지셨어! "
" 뭐? 진짜야? "
" 진짜네. 숨을 안 쉬어. "
" 그럴 리가... "
난쟁이들은 설의 손에 꼭 쥐어져있는 두 입 베어문 사과를 발견했고 크게 한숨을 쉬었지.
" 독사과를 드셨나 봐. "
" ...... "
난쟁이들은 눈에 눈물을 머금고 정성스럽게 만든 유리 관에 설을 조심스럽게 넣고 밖에 꺼내 두고, 다음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어. 아마 시간이 늦어 그랬겠지. 아니라면 빨리 보내기 싫어 그랬을 지도.
그 때 우리의 멋진 왕자님이 백마를 타고 등장하지.
" 이 관을 열어 보아도 되겠습니까? "
" 그럼요, 왕자님! "
범규는 유리 관의 뚜껑을 열어 설의 볼을 한 번 쓰다듬었어. 피부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고, 입술에는 핏기가 돌아 새빨갰어. 길게 늘어뜨린 검은 생머리, 눈처럼 흰 피부, 사과처럼 새빨간 입술. 아름다움이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아마 설이 아닐까?
범규는 설에게 사랑의 키스를 해. 아주 달콤하게, 사과보다도, 설탕보다도 달콤하게.
설은 서서히 눈을 떴어. 그리고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자신 못지 않게 아름답고 잘생긴 범규를 발견해.
세상에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있었구나. 아아, 왕자님. 나는 원래 운명을 믿지 않았지만 방금 느꼈습니다. 당신과 나는 운명인가 봅니다. 왕자님, 나에게 그 달콤한 키스를 더 해 주세요.
설은 관에서 천천히 일어났고, 범규와 더욱 달콤하고 더욱 진한 입맞춤을 했다. 그렇게 둘은 함께 성을 찾아가지. 설의 계획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운명을 찾았으니 설은 그걸로 충분히 만족하나 보다.
***
" 범규야. "
" 네? "
" 사실···. "
그 날, 나는 나의 모든 계획을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했다. 어차피 취소할 수도 없는 계획이고, 너와 혼인까지 생각했으니.
" ...... "
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나는 정말... 죽을까 하고도 생각했다. 네 눈에는 순수해... 보였을 내가,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 손에는 땀이 났고, 입술은 바싹 말랐다.
" 좋습니다. "
" ... 정말? "
" 예. 신은 공주가 무엇을 하든 항상 공주 편입니다. "
" ... 범규야... "
나는 너를 꽉 끌어안았다. 그 때 나는 우리가 정말 운명이라고 느꼈다. 너는 나를 토닥였고, 우리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정말 사랑해, 범규야.
***
" ...... "
오늘은 전 황제 폐하의 기일이다. 벌써 돌아가신 지도 2년이 넘었나. 사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전 여왕님은 왕실의 젊은 학자와 재혼해 승하하시어 다른 마을로 가셨고, 백 설 공주님, 아니. 여왕님이 이웃 나라의 왕자님과 혼인하시고 나라를 다스리고 계신다. 나라는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안정을 되찾았다.
***
" 폐하. "
" 왜 그러느냐? "
" ...... "
" 사랑합니다. "
" 갑자기? "
" 나도 사랑한다. 많이. "
" 폐하. "
너는 나의 가슴에 단검을 푹 찔렀다. 아팠다. 피가 흘렀다.
" ...!!!! "
" 폐하. "
" 이젠 제가 황제가 되어 보겠습니다. "
" 저는 시시한 사랑놀음 따위 하지 않습니다, 폐하. "
" ... 네가... 어찌, "
" 사랑해, 공주. "
" ...... "
내가 병신이라, 너를 그 순간까지도 사랑했다.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