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동화

♧환상동화_04♧












위험에 처해있는 누군가를 구한다는건 얼마나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할까. 자칫하면 구해주려다 같이 위험에 처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만큼이라도 그녀를 구해주고 싶었다. 다시는 잃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차들이 다니는 도로로 뛰어들었다. 절대 위험이 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의사가 당부하였지만 잊지못할 고통을 꿈속에서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녀를 구할 수 있었지만 내가 그녀를 구하자마자 잠에서 깨었는지 바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찰나의 순간 구한 것이라 내가 구해줬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 할 테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이제 천천히 그곳에서 그녀를 빼내온 뒤 설명하면 되니까. 늦었지만 다시는 여주를 놓치고 싶지 않아.





































♤환상동화♤




































책을 읽다가 잠이 든 것인지 갑자기 몰려오는 손목 통증에 얼굴을 찌푸리며 일어났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침이었지만 어제 꾼 꿈 때문인지 찝찝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왠지 내가 무언가를 잊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자 셔츠를 입고 있는 웅이가 보였다.



"일어났어?"

"응...근데 너 어디 나가? 오늘 주말인데 나랑 놀면 안 돼?"

"어? 그...내가 좀 많이 피곤해서 말이야..."

"아, 나가는게 아니라 들어온지 얼마 안 된거구나? 어디 갔다왔어?"


"그냥, 좀... 여기저기 다녀왔어. 나 씻고 잘게"



많이 피곤한 눈을 한 웅이는 내게 무언가를 숨기는 듯 보였다. 설마설마 하고 있지만 혹시 다른 여자가 생긴건 아닐까? 나는 웅이가 씻으러 들어간 사이에 빨래통에 있는 그의 옷을 들어 여기저기 살펴보았다. 여자의 흔적이랄 건 없는데...그런데 난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 마치 금방이라도 웅이가 사라질 것만 같다. 나를 버리고 가버릴 애가 아닌걸 알면서도 요새 그런 마음이 든다. 그래도 이 불안한 마음을 어쩔 수 없었던 나는 결국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을 꺼내고 말았다.



"웅아, 너 여자 만나는거 아니지?"

"



웅이의 눈이 잘게 떨린다. 그와 동시에 내 마음 한켠에 무언가가 무거운 돌에 깔린 기분이 든다. 아마도, 웅이를 향한 나의 믿음이 깔린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또 다시 나의 남자를 누군가에게 뺏기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돌이킬 수 없다.



의심의 병은 커질 수록 독이 된다. 만약 이 의심을 져버리지 못하고 풀지 못 한다면 이 독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다.































늦었다고 생각한 지금이 정말 늦은 것이다. 그것도 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