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과거가 그렇게 궁금해요? “
“ 네, 당연하죠! “
“ 대체 왜? “
“ 그냥… 차사 님은 내 과거 다 아는데 나만 모른다는 게 괘씸해서요. “
“ 그럼, 알려줄까요? “
“ 네! “
“ 어, 다 와버렸네. “
“ 또 이걸로 빠져나갈 거죠? “
“ 차사 님 일할 때 나랑 계속 붙어있잖아요~ “
“ 일할 때는 바쁘잖아요. “
“ 안 바쁠 때 알려주면 되죠! “
“ 안 바쁠 때가 있으면 알려줄게요. “
“ 진짜죠? 약속했어요. “
“ 차사 님 여유로운 거 보면 바로 갈 거예요. “
“ 고생을 사서 하고 앉았네… “

“ 아, 나 염라대왕 님께 잠깐 다녀올게요. “
“ 네? 갑자기 왜요? “
“ 호출. “
“ 흠… 도망가는 거 아니죠? “
“ 내가 예슬 씨 두고 어디를 도망 가요? “
“ 나 피해서 놀려고 하는 것 같아서. “
“ 나 그렇게 못 믿어요? “
“ 믿으니까 얼른 가요. “
“ 예슬 씨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죠? “
“ 그럼요, 저 이래봬도 길 잘 찾아가요. “
“ 그래요, 그럼 믿고 가볼게요. “

예슬은 혼자 일하는 곳으로 향했고, 석진은 급한 호출이라며 윤기에게 갔다. 암기력 뛰어난 예슬은 길을 이미 외웠고, 천천히 걸어가던 중 누군가 예슬의 앞을 막았다. 자세히 보니 고등학생 때 자기를 괴롭히던 아이였다.
“ … 뭐야? “
“ 사람 보고 뭐냐니. “
“ 너… 죽었어? “
“ 죽었으니까 이 곳에 왔겠지? “
“ 넌 생각보다 빨리 죽었네, 자살? “
“ 내가 자살할 것처럼 보이냐? “
“ 그럼? “
“ 알려주기는 싫지만, 자살은 아니야. “
“ 그러는 너는? “
“ 난 자살했거든. “
“ … 왜? “
“ 언니가 내 남자친구랑 바람 나서. “
“…”

“ … 저승까지 날 찾아온 이유가 뭐야? “
“ 스트레스 풀고 싶어서. “
“ 어떻게 풀까 고민 중이었는데, 마침 너가 보이더라. “
“ 또, 고등학교 때처럼 행동하게? “
“ 너 이제 학생 아니야, 어리게 행동해도 안 받아줄 거라고. “
“ 그리고 저승은 스트레스 푸는 곳이 아니야, 나 말고 다른 네 담당 차사한테 가. “
예슬이 가려고 하는 순간 혜나와 눈이 마주쳤고, 눈이 마주치자마자 처음 보는 장면들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혜나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혜나의 언니만 사랑을 받아왔다. 날이 갈수록 차별은 심해졌고, 부모님의 차별에 스트레스가 쌓인 혜나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을괴롭혀왔다. 그러다가 예슬을 만나고, 괴롭힘의 주인공은 예슬이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고, 혜나가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가 자신의 언니와 바람을 피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안 순간 옥상에서 뛰어 투신자살을 했다.
예슬의 머릿속에는 이러한 혜나의 과거가 그려졌고, 초점 없이 혜나의 과거를 보고있는 예슬이 이상해보였던 혜나는 예슬의 목을 졸라왔다. 혜나가 목을 조르자 예슬은 정신을 차렸고, 이미 죽었는데도 또 다시 죽일 듯 달려드는 혜나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금난초_ 경계, 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