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우리 다음생엔 서로 사랑하지 말자"

케이시-꿈만 같은 일이야







"태현아-!"

밝게 웃고 있는 이 여자는 잠시 뒤 다가올 일을 모른 채 애교를 부리며
남자에게로 다가간다

"왔어?"

다정하게 웃으며 남자는 여자를 끌어안는다

"ㅋㅋ아니 왜 이렇게 세게 안아!"
"그냥,오늘 엄청 예쁘네"
"ㅋㅋㅋ우리 태현이는 멋지네~"

'쪽쪽쪽-'

"아 오늘 왜 이래~"
"애정표현을 너무 안 해줬어서"
"나야 좋지만~가자 태현아"
"..응 가자ㅎ"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아 인생네컷으로 향했다

"인생네컷..?"
"응,우리 인생네컷 한번만 찍어보자"
"그래"

[하나,둘,셋]

'찰칵-'

[하나,둘,셋]

'찰칵-'

"ㅋㅋㅋ아 잠시만 시간이 너무 빨리 가잖아 강태현 이리와!"

[하나,둘,셋]

'쪽-'

'찰칵-'

"꺄악-"

[하나,둘,셋]

'찰칵-'

"다 찍었다"
"응,이제 사진 나오나봐"

"ㅋㅋㅋ너 표정 뭐야"
"내가 뭐 어때서!"
"왜이렇게 눈 땡그래졌어"
"니가 갑자기 뽀뽀했잖아 그러는 너도 놀랐네"
"강태현 니가 갑자기 안았잖아!"
"ㅋㅋㅋ"

여자와 남자는 장난스레 투닥거리며 인생네컷을 나와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이모,여기 주문이요!"
"그래,뭐 먹을거에요?"
"돈가스 하나랑 떡볶이 하나요!"
"조금만 기다려요~"
"넹~"

"물 가져 올게 수저랑 젓가락 좀 놔줘"
"그래"

남자가 물을 뜨러 가고

'띠링-'

조금 뒤 남자의 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뭐지?"

여자의 눈은 자연스럽게 남자의 폰으로 향했고 알람내용을 본 여자는 잠시
뒷통수를 세게 맞은 듯 얼굴에서 웃음끼가 사라졌다

여자가 본 알람내용은

[야,너 한여주랑 오늘 헤어진다며 술 준비해?]

였다 그 때,남자가 물을 가져 오고있었고 여자는 얼른 아무렇지 않게 웃음을
띄워 남자를 맞이했다

"왔어?"
"응,여기 정수기가 너무 멀리 있더라"
"그랬어ㅎ?곧 음식 나올것같다"
"응 배고파.."

여자의 말처럼 조금 뒤에 음식이 나왔고 여자는 돈가스를
남자 쪽으로 밀었다

"너 떡볶이 매워서 못 먹잖아 돈가스 니꺼야"
"고마워"
"응,얼른 먹어 태현아"

여자는 떡볶이를 먹기 시작했고 소스가 여자의 입가에 묻자 남자는
아무렇지않게 소스를 닦았고 

"으유~칠칠이 나 없이 어떻게 사냐"

라는 말을 덧붙였다 평소였으면 

"그러게,나 너 없이 어떻게 사냐!"

라고 맞받아 쳤을 여자지만 이번엔 달랐다 뾰족한 바늘이 마음 한구석을 
쿡쿡 찌르는 느낌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식사가 끝나고 여자는 남자와 식당을 나와 벚꽃들이 가득 핀 거리로 걸어갔다

"벚꽃 진짜 예쁘다~"
"그러게 예쁘네"
 "바람도 불고~오늘 날씨 완전 좋다"
"응"

여자는 남자를 앞질러 가 혼자 걸어갔고
남자는 여자를 따라가 다시 여자의 옆에 붙었다

"왜 혼자 가~같이 가 자기야"
"응,풍경이 너무 예뻐서..ㅎㅎ"

그렇게 데이트를 하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남자는 여자에게
샤베트를 사준다며 디저트 가게로 여자를 데려갔다

"뭐 먹을래?"
"난 딸기 샤베트"
"나도 그럼 딸기 샤베트 먹어야지"
"따라쟁이네~"

딸기 샤베트가 나오고 샤베트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헐,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나 집에 가야겠다"
"데려다줄게 가자"
"...응!"

여자의 집 앞,남자는 들어가려는 여자를 붙잡는다
여자의 눈가는 이미 촉촉해져있었다

"여주야"
"응,태현아"
"우리"
"헤어지자고?"
"어..?"
"..너 오늘 무슨 날인지도 모르지?"
"무슨 날이 있,아.."
"넌 무슨 1주년 선물로 이별을 주냐.."
"....."
"나 돈가스 집에서 니가 물 가지러 갔을 때 폰에 뜬 알림 봤어 소리가 나서 자연스럽게 보게 되더라ㅎ.."

여자의 말에 남자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그런데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너랑 데이트 했냐고?"
"..."
"니가 너무 좋아서. 넌 아닐지 몰라도 난 니가 좋거든"
"아.."
"1년동안 고마웠어 나 솔직히 오늘 헤어질거면서 왜 그렇게 잘 해줬나 원망스럽긴해"

여자의 눈에선 눈물이 떨어졌고 남자의 눈에선 눈물이 고이고있었다

"태현,사랑했다"

매일 데이트가 끝나고 집으로 들어가기 전 여자가 해주던 말,

"태현,사랑해"

현재진행형이었던 말이 과거형인 말이 되는 순간이었다
여자는 천천히 걸어 집으로 들어갔고 남자는 여자의 뒷모습을 응시하다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여자는 집으로 들어가 소리죽여 울었고 데이트 때 찍은 인생네컷을
어루만졌다

남자는 마른세수를 하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고 조용히 바닥만 바라보았다

'툭-투둑-'

조금 뒤 남자의 눈에서 눈물이 맺혀 떨어졌고 남자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