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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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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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은 해원이 미쳐 치우지 못한 책상 위의 신상정보와 사진들을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 그러다 무엇을 본 건지 미간이 좁혀지고 있다. 이유는

수빈과 여주의 사진들이었다. 꽤 친한지 어딜 가나 붙어 다니는 둘

그리고 간간이 보이는 범규의 모습까지 말이다. 수빈은 며칠 전 터미널에서

본 사람이었다. 이름 최수빈, 나이 28세, 광고기획팀 대리. 여주와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라. 한숨을 쉬는 태현 그리고 호텔에서 여주와 함께 있던

범규의 신상을 보게 됐다. 나이 26살, 군 제대 후 바로 입사. 2년 전에

여주 회사에 입사. 여주가 그의 사수란 것도 알 수 있었다. 괜히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같아 기분이 꽤나 찜찜했다. 그때 회의를 마치고 들어온 해원은 태현을

보자마자 한숨을 쉰다






" 야 강태현 니가 여기 왜 있어?"







" 이 사진들 뭔데? 불법인 거 몰라?"








" 쓸데없는 소리하려거든 나가"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소파에 앉아 이마를 짚어 말을 다시 이어가는 해원









" 서여주, 최수빈 둘이 친구 사이긴 하지만 친구 이상의 관계 같아
사진상으로 봐도 그렇고 꽤 다정해 보이지?"








"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뭔데? 혹시 이걸로 합리화시키려는 거야?"









" 역시 똑똑하다니까. 연준 씨와 서여주 사이에 늘 붙어 다녔었어
누구나 오해할 만하겠지? 그리고 최수빈은 서여주를 사랑하고 있다
그래서 그 둘 사이를 갈라놓은 건 내가 아니라 최수빈이다. 어때?
제법 완벽한 시나리오 아니겠어?"








진짜 모지리는 내가 아니라 내 누나 강해원이었네. 어이없는 웃음을 짓는 태현









" 이걸 믿는다고? 아니 누나,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있어?
그렇게 원하던 최연준이랑 결혼하는데 뭐가 불안해 "









" 완전한 내 것이 아니라서 불안해. 헤어졌지만 서여주를 그리워해
그러니 연준 씨 눈에 안 보이는 곳으로 보내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그 사람 마음은 내가 아니라 서여주야. 나보고 아이한테는
아빠 노릇해주겠대. 그 말은 뭐야, 쇼윈도 부부라는 것밖에 더 되냐구"







"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누날 불쌍하게 생각해주라는 거야 뭐야?"
가뜩이나 이미지 좋지도 않으면서 "










임산부 앞에서 짜증내지 않으려 했지만 답답함에 결국 폭발하고 마는 태현

그 모습을 보자 조금은 놀란 해원이었다









" 넌 왜 그렇게 서여주 얘기만 하면 발작인 건데. 서여주가 불쌍해?"








" 지나가는 사람 잡고 물어봐. 결혼 준비하고 있는 커플을 깬 게 잘한 짓인지"









" 태현아 그 얘긴 이미 끝난 얘기잖아. 제발 모르는 사람 동정하지 마"









" 동정이 아니야"









" 너 설마 서여주를?"








" 쓸데없는 생각은 넣어 둬 누나"







해원이 제법 나온 배를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더 쏘아붙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소파에서 일어난 태현은 그만 가보겠다며 대리실을 나오자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진다. 한편 KTH 이니셜이 각인된 우산을 들고 있는 여주

태현을 만나기 위해 호텔에 와 있다. 호텔 카페 라운지 안내받은 자리에 앉아

그를 기다리는 중이다.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뷰는 안정감을 주고 있는 듯했다

서둘러 라운지 입구로 들어온 태현은 야경이 아니라 여주가 먼저 보였다

역시 몽환적인 분위기가 풍겼다. 귀 한쪽으로 넘긴 긴 머리카락과 턱을 괴고

야경을 보고 있던 여주의 앞으로 다가갔다. 곧 단정하게 정장을 입은 태현을

보자 전에 터미널에서 봤던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 보였다. 나이를 듣기 전까지

대학생인 줄 알았거든. 어색한 인사를 마치고 태현은 여주 앞에 앉았다






" 이 우산 특별한 건가 봐요. 이니셜까지 있는 거 보면요"







" 아뇨 특별한 거 아니에요. 그냥 우산 잘 잃어버려서 어머니가
각인시켜 버린 건데 하나마나예요. 잃어버린 게 많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운 좋게도 찾았네요"







태현의 말에 어색한 눈웃음을 보이며 앞에 놓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 그러게요. 각인 있어서 특별한 줄 알았어요"








" 우산 여주 씨가 쓰셔도 되는데"








" 어떻게 그래요. 주인 만났는데 돌려줘야죠"








여주를 보고 있자니 심장이 떨려 미칠 것만 같았다. 이런 감정은 신주아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 본다. 헛기침을 한 태현은 떨리지만 용기 내어 얘기한다







" 이것도 인연인데 실례가 안 된다면 저랑 친구할래요?"







" ..친구요?"








" 네 여주 씨랑 친구하고 싶은데 안 될까..요?
솔직히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떠돌이 생활했거든요
이제 겨우 서울 정착해서 친구가 많이 없어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떠돌이 생활하자?..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많이 힘들었겠네

여주는 태현을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편안한

분위기로 바뀌고 태현이 강남역 근처에서 편의점 알바를 한다고 얘기했다

사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은 여주였다. 태현은 제발 죽을 때까지 자신이

T기업 자제라는 것과 강해원 동생이라는 것만 몰랐으면 했지만 신은

애석하게도 태현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 우리 또 볼 수 있는 거죠?"







" 네, 언제든지 고민 같은 거 얘기 들어줄게요
아 술은 잘 못 마시지만 안주는 잘 먹을 수 있요"








생각보다 더 마음이 예쁜 여자였다. 망설임도 없이 긍정적인 대답을 한 여주를

보자 마음이 더 커졌다. 태현은 꽤나 진지했다. 장난도 아닌 진심이었다

여주를 오래 만났던 사람처럼 편안하고 안정감이 느껴졌다. 사랑으로

아파했던 내가 오랜만에 누군갈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가능한 거구나

태현이 우산을 받자마자 여주를 보며 해맑게 웃어 준다. 그런 태현을 보자

마음 한구석에 있던 경계심이 한 번에 무너져 내렸다. 어느새 여주의 집까지

데려다준 태현이었다








" 오늘 즐거웠어요 누나"







" 저도요. 다음부턴 우산 꼭 잘 챙기세요"







" 네 그럼 들어가세요"









태현과 작별 인사를 한 뒤 집으로 들어간 여주는 왠지 남동생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태현은 여주와의 만남이 좋은지 미소 지으며 우산과 함께

본가로 향한다. 서로 다른 감정을 느낀 두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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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태현이 네 식구가 한자리에 모여 티타임을 가졌다. 근엄한 표정을 한

태현 부친인 강찬희 사장은 찻잔을 들어 차를 마신 뒤 하는 태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 태현아, 언제까지 방황할 거니? 이 애비는 준비가 돼 있단다"








" 기다리지 마시라고 했을 텐데요. 전 회사 안 들어갑니다"







" 너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거 안다"






" ..뒷조사하셨어요?"








" 태현이 너 편의점 알바하니? "ㅡ모







" 편의점 알바가 왜요? 그거 되게 보람 느껴요. 함부로 얘기하지 마세요 "







편의점 알바하냐는 말에 모친은 뒷목 잡고 해원은 비웃는다







" 야 강태현 서민 코스프레하냐? 직원 중에 너 알아보면 어쩌려고 그래"








" 그게 무슨 상관이야?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거야 난"








태현이 당찬 말에 미간이 좁혀지는 강 사장은 호통을 치고 옆에서 모친은

한숨을 쉰다. 반대로 해원이 눈꼬리를 휘어지게 미소 지으며 차를 마신 후

얘기한다






" 태현이가 물려받기 싫다는데 최서방한테 물려줄까 아빠?"





" ...."






" 어머 얘 좀 봐?! 연준이도 건설 물려받을 건데 무슨 걱정이니 "






" 왜 기업 일 못하란 법 없잖아. 사위 될 사람인데"






" 그래요 연준이형한테 넘겨주던가 난 관심없어요 전 이만 들어갈게요"






" 태현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 니가 아버지 뒤를 이어받아야지"ㅡ모






" 참나, 언제 저를 아들로 생각한 적 있어요?"







" 강태현!"








아버지 부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태현이었다. 마당으로 나온 태현이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켜 한 모금 깊게 빨아들였다가 연기를

내뱉는다









" 야, 너 대단하다? 아빠한테 대들고"










해원이 다가오자 서둘러 담배를 바닥에 던져 발로 지져끄는 태현









" 추운데 왜 나왔어"







" 너 하고 싶은 일이 뭔데? 정말 회사 일에 관심 없는 거야?"







" 어, 편의점 일이 내 적성에 맞던데?"








" 그래 그럼 넌 평생 편의점 알바나 하면서 살아. 나 방해하지 말고"







" ...."









생각에 잠겨 있는 태현을 보자 무언가 재밌는 얘길 꺼내려는 듯이 입꼬리가

들썩거리는 해원









" 태현아 그거 알아? 네 친부모가 너 찾고 있다는 거?
다 큰 성인을 데려가려는 것도 아니면 이제 와서 왜 찾는데?"






" !!"







" 아~아빠가 준 돈이 벌써 다 떨어져서 눈에 불을 켜고 찾나 보네"







" ...."







" 그래서 너를 다시 데려가서 돈을 받아내려는 게 아닐까?
태현아, 가난한 건 죄야. 어디 한번 잘 숨어 봐 "










팔장을 끼며 태현이 귓가에 속삭이는 해원. 재밌다는 듯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태현이 어깨를 두어 번 친 후 들어간다. 한번도 본 적 없는 해원의

서늘한 미소에 소름이 돋는 태현. 미세하게 몸이 떨렸다








복장복장 복장터짐🥲

수빈아! 태현이도 추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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