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사랑

19ㅣ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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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ㅣ계획








그 남자는 정신적인 걸 다루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태형 윤기 석진 셋 중에 정신적인 걸 다루는 초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는 없었다. 다만, 카피얼이라는 능력을 가진 윤기는 그 놈의 능력까지 카피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윤기의 카피얼이라는 카드가 있었고, 그 놈에게는 능력이라는 카드가 있었다. 그 놈과 만나는 모든 장소는 창고였지만 메탈리스트라는 능력을 알게 된 이상 일단 만나는 장소를 바꿔야 했다.

충돌하는 장소를 창고 같은 철이 많은 곳이면 위험할 게 뻔했다. 윤기처럼 철을 맞거나 심하면 깔려 아무것도 못 하게 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태형은 이미 그 놈 때문에정신적으로 좋지 않아 그 놈과 붙기에는 무리였고, 석진은 치유 능력이 발달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놈과 충돌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그 놈은 설이를 알게 되었고, 설이가 어디에 있든 위험할 수 있었다. 그 놈은 멀리까지 텔레파시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누구에게나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었고, 그 놈과 셋이 충돌하는 동안 설이가 위험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충돌하는 장소까지 같이 가기에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결국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 건 태형의 집에 설이와 태형이 함께 있고, 카피얼이 주능력에 시섬이라는 능력을 가진 윤기와 치유 능력을 가진 석진이 그 놈을 상대하기로 했다.

어쩌면 조금, 아니 많이 위험한 작전이었다. 하지만 그 놈은 센 상대라는 걸 잘 알고 있는 넷이었고, 어떻게든 죽지 않을 정도로 상대해야 했기에 컨트롤이 중요했다. 그 누구도 죽지 않게, 깔끔하게 그 놈을 처리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민윤기 너… 컨트롤 잘 할 수 있지?”

“죽지 않게, 기절만 하도록 컨트롤 해줘.”

“… 노력할게, 아직 컨트롤이 부족해서 잘 모르겠다.”

“김태형 너는 설이 잘 지키고, 너도 잘 지키고.”

“너나 몸 조심해, 너가 제일 위험해.”

“내 걱정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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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거의 없고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 어디가 있을까…”

“… 음, 골목?”

“아… 골목은 너무 좁은데.”

“만약 그 곳에 철이 하나라도 있다고 치면, 골목은 너무 위험해.”

“그 놈이 설이의 정체를 알아버렸으니… 빨리 처리해야 할 텐데.”

“17년 동안 너까지 죽일 계획을 세웠을 수도 있어.”

“… 독한 놈이야, 왜 너를 노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만 건들면 될 걸… 설이까지 건드리면 나도 가만히 못 있지.”

그렇게 넷은 새벽까지 그 놈에 대해 조사하며 계획을 세웠고, 설이는 피곤했는지 들어가고 셋은 밤을 새며 계획을 세웠다. 어느새 경우의 수가 꽤 많은 계획들이 완성 됐고, 이 정도면 완벽하다고 생각한 셋은 자지 못 했던 잠을 자기 위해 방에 들어가 잠을 취했다.

그 잠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모르는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