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어떠한 사실적 인물, 지명,
사건, 배경을 특정하지 않으며,
순수한 작가의 창작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어느덧 해가 저물어 밤이되고, 내내 비명만 가득하던 경찰서는 잠잠해져 알 수 없는 긴장감만 감돌고 있었다.
뚜벅-
뚜벅-
어디론가 향하는 발걸음의 주인공은 한 쪽에 총을 찬 모습이 꽤나 강압적으로 보이는 한 사내였다. 그는 윤기가 갇혀있는 방의 문을 열고 곤히 잠든 윤기를 거칠게 깨우고는 끌고 나갔다.
윤기를 끌고 도착한 곳은 경찰서 내부 깊은 곳에 위치한 작은 방이었으며, 방 안에는 꽤나 피곤해 보이는 호석이 서있다.
윤기를 던지듯 호석에게 맡기며 경부가 말했다.
"오늘은 너가 담당하고 진행해 봐. "
(오늘은 네가 맡아서 진행하도록.)

"네, 알았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상황이 상황이기에 긍정의 답을 해보이는 호석이었지만 윤기와 같은 조선인인 호석이 조금은 못 미더운 듯 윤기를 끌고 온 일본인 경부가 한 마디를 덧붙이며 나갔다.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엉망인 것은 생각하지 말아라. "
(지켜보고 있을테니 허튼 짓할 생각은 하지말고.)
경부가 나감과 동시에 낮의 햇살같던 모습은 어디갔는지 표정이 굳은 호석은 살벌한 기운을 풍기며 방 안에 있는 의자에 윤기를 포박해 앉혔다.
물론, 윤기의 귀에 속삭이는 것은 잊지 않았다
"미안, 밖에서 보고있어서. 장단만 맞춰줘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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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무총감을 죽인 이유가 뭐지?"
윤기를 배려한 것인지, 보여주기 식인지 정말 기본적인 질문부터하는 호석, 물론 그동안 단 한마디도 밷지 않은 윤기였기에 가능했던 질문이었다.
"
호석의 질문에도 그동안 지켜온 태도대로 입을 열지 않는 윤기의 모습을 호석은 노려보고 있었다. 이에 바깥에서 지켜보던 경부는 호석만 볼 수 있는 위치에 서서 어떤 방법으로든 입을 열게하라고 신호를 보낸다
"...이런 식이면 오늘 밤에도 편하게 자는 건 불가능할텐데, 얼른 뭐라도 말하는게 편하지 않겠어?"
연기임을 잘 알고있는 윤기가 봐도 살벌한 표정으로 질문을 이어가는 호석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호석이가 의심받지 않으려면... 아니, 오히려 신뢰를 쌓게 만드려면 자극시키고 최대한 버티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어야겠어.'
'그나저나 정호석 제법인데...'
고개를 아래로 내리고 생각을 하던 윤기는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무표정으로, 아니 어쩌면 살기를 담은 눈으로 입을 여는 윤기는 이 쇼에 보탬이 되겠다는 듯 보였다.
"...내가 말할 것 같냐?"
윤기의 말이 자신, 아니 저 지켜보는 일본인을 자극시켜 조금 힘들더라도 한층 치밀하게 속이겠다는 뜻을 읽은 호석은 윤기를 노려보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며, 그런 윤기의 생각이 통한 듯 바로 걸려드는 경부는 호석에게 무언가를 지시했다.

"..하..그래 어디한 번 해보자고,"
경부의 신호를 본 호석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말을 맺음과 동시에 윤기의 뺨을 내리쳤다.
짜악- 하고 크게 울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밖에서 보고 있던 경부는 꽤나 만족한 듯 웃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윤기 또한 호석이 소리만 크지 꽤나 약하게 때리는 모습에 호석에게만 보일 정도로 작게 웃어보였다.
.
.
.
짜악-
퍽-
퍼억-
짝-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수차례 구타가 이어지고, 아무리 강도가 약했더라도 계속 반복된 행동들로 빨갛게 부어오른 윤기의 볼, 중간에 윤기 스스로 입술을 물어 터진지 오래인 입술, 복부에는 선명히 남은 발자국, 처음의 단정한 모습은 흐트러진지 오래였다.
"...아직도 말할 생각이 없나? 왜 죽였냐니까?"
호석은 시간을 대충 거늠하더니 다시 물었다. 이미 시간이 꽤 늦어졌기에 마무리 지으려는 태도가 물씬 풍기는 행동이었다.
윤기도 이쯤이면 꽤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라 여긴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걸 뺏었으니까, 조선인이라면 당연히 했을 일을 내가 했을 뿐이야."
호석은 윤기의 말에 맞장구 치고픈 욕망을 꾹 누르며 무표정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혼자 벌인 일이 아닐텐데 누가 협력했는지, 말해."
당연히 윤기가 말할 일이 없을 걸 알면서도 형식적인 질문을 건네는 호석과 이에 피식- 하고 웃으며 답하는 윤기.

"아니? 혼자했는데? 협력한 사람따위, 없어."
윤기의 대답에 호석은 무표정을 유지하면서도 눈빛으로는 윤기에게 잘했다는 신호를 보내며, 다음 질문을 하기 위해 입을 열려던 순간이었다.
끼이익- 하고 열리는 문과 함께 밖에서 지켜보던 경부가 들어왔다.
"이것으로 괜찮습니다.넌 나갈 수 있어."
(이만하면 됐어. 자네는 나가봐)
"...예, "
(...네)
들어오자마자 떨어지는 축객령에 호석은 순순히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윤기와 호석의 사이를 전혀 의심하지 않는 듯 그는 호석이 나갈때 두어번 어깨를 토닥였다. 마치 수고했다는 듯이. 물론 호석은 속으로 이를 악물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호석을 내보내고 천천히 방안을 둘러보는 경부, 그의 눈에 비친 방안에는 윤기가 여전히 흐트러진 모습으로 묶여 앉아있었으며, 방금 전 호석이 집어던진 서류가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경부는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피식- 비웃으며 다가갔다. 그 모습에 윤기는 눈을 찌푸리며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리고 열린 경부의 입,
"괜찮아.
음 .. 재판은 3 일 후에 알고 있습니다."
(꼴좋네. 뭐.. 재판은 3일 뒤라는 걸 알아두라고?)
윤기에게 다가와 윤기의 이마를 쿡쿡 찌르며 이어지는 말은 더 가관이었다.
"어차피 결과는 정해져 있지만"
(어차피 결과는 정해져있겠지만)
"이런 ㅁ.."
짜악-
그의 언행에 화가 나 살기를 품은 눈빛으로 입을 열던 윤기의 행동은 이어지는 경부의 행동으로 막히고 말았다
보여주기식이던 호석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 반쯤 연기였던 아까와 달리 처참하게 옆으로 꺾이는 얼굴, 윤기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땐 아까보다 훨씬 부은 볼과 방금의 타격으로 터져 피가 흐르는 입술을 가진 채였다.

"
"우리 정순사는 너무 물러서 탈이야..
그러니 이런 놈도 봐주는 거 아니겠어?"
"뭐.. 천하의 독립청년회 간부의 입을 열게했으니까 칭찬해주겠는데.. 그래도 조금 아쉽더군"
"...?!"
'독립청년회'라는 명칭에 놀란 듯 보이는 윤기.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개를 푹 숙인채 애써 표정을 지우며 골똘히 생각하자 도달하는 결론은,
'분명 나는 독립청년회와 관련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간부인 것 까지 알고있다는 것은..
'우리측에 밀정이 있다.' 정도려나'
그리고 그런 윤기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경부의 입이 다시 열린 것은 순간이었다.
"아, 네가 독립청년회인건 어떻게 알았냐고?"
"우리 대제국이 과연 모르고 있을거라 생각한건가?
역시 멍청하군"
경부의 말에 윤기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경부는 마치 윤기를 약올리려는 듯 비열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윤기의 옆으로 다가와 속삭이듯 말을 이었다.
"흠... 마코토 군이라 하면 알려나,
조선식 이름은.. 그래, 도현. 가도현이었지."

'..?!! 미친..'
이름을 들은 윤기는 순간적으로 놀람을 감추지 못한 채 숙였던 고개를 들었고, 들린 윤기의 얼굴에선 거세게 흔들리고 있는 동공이 그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모습도 잠시, 어느새 정신을 차린 윤기는 확 식어버린 이성을 붙들고 고개를 다시 숙인 채 생각을 이어나갔다.
그의 말을 거짓이라 치부하기엔 섣불렀으며, 그가 언급한 그 이름의 주인 또한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있었기에, 현실을 부정하며 안주하기보단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려는 윤기였다.
'남준이랑 석진형은 알고있는건가?'
'아니지, 알았다면 이미 손을 썼을테고...'
'근데 도현이가, 누구보다 간절해보이던 놈이 밀정이라니,
만약 사실이라면 최대한 빨리 전달해야할텐데..'
무척이나 혼란스러웠지만 밀정에 대란 생각을 어느정도 마무리하며 더 이상의 흠이 잡히지 않도록 표정을 관리하려던 그 때, 앞에서 고개를 숙인 윤기의 모습을 바라보던 경부는 윤기의 턱을 잡아 올려 눈을 맞추었다.
관리한다고 했으나 아직 윤기의 얼굴엔 완벽히 지우지 못한 충격과 혼란 그리고 경부와 도현을 향한 분노가 그대로 서려있었다.
"이제야 알아챈건가 표정이 볼 만하군. 뭐... 이렇게 당황하는 거 보니 정말 독립청년회 간부인가봐? 오늘은 이쯤하고 들여보내주지. 놀란 마음이나 진정시키라고? 내일부턴 절대 순순히 넘어가지 않을테니."
마지막까지 윤기를 비웃으며 밖에서 대기 중인 호석을 다시 부르는 경부는 이내 들어온 호석에게 윤기를 다시 방으로 보낼 것을 지시한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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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밀정이 도현이, 아니 그 새끼다?"
윤기를 다시 방으로 보내며 윤기에게서 밀정의 정체를 알게된 호석, 다행히 자신의 존재는 모르는 이였기에 안심하면서도 하루빨리 전달해야겠다고 다짐하는 호석이었다.
"알겠어요. 그럼 형, 이제 좀 쉬고, 수고 많았어요
입술이랑 볼 다 망가졌네... 이거라도 조금 몰래 바르고, 이거 진통제니까 먹고"
"..고맙다"
어느새 방 앞에 도착해 윤기를 방에 들여보내며 조심스레 약을 건네는 호석, 윤기는 호석이 건네준 알약을 받아들어 삼키고 차디찬 바닥에 누워 애써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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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깊어가는 또 한 번의 경성의 밤,
이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밤을 보내며 자신들의 것을 되찾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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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이번 화의 KEY POINT
1) 호석과 윤기의 수준급 연기실력
2) 윤기 얼굴 돌려내,,, 그리고 3일 뒤 재판?
3) 밀정의 정체가 밝혀졌다,
독립청년회는 밀정을 잘 잡아낼 수 있을까?

⭐작가의 사담 time ⭐
밀정의 정체가 드러났네요!
밀정으로 나온 '가도현'이자 '마코토'의 이름 제작 비하인드는 자까의 T.M.I 방을 확인해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으셨다면 손팅 부탁드리겠습니다🙏
2021년 1월 31일
수정_2021.02.16
2차 수정_2021.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