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 미친놈이랑 같은 학교라니
W. 라떼 | 2021.10.21
" 와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네.. "
그토록 바랐던 화려예고는 떨어지고
그토록 저주했던 서야고에 붙어버렸다
" 아니.. 그렇게 많고 많은 학교 중에 왜 하필 서야고야...? "
일부러 맨마지막 지망에 썼던 서야고에 붙은 이유를 모르겠다.
기분은 더럽지만 같은 유전자를 지닌 어느 인간과
그 인간의 친구들의 미친용안이니 뭐니 하며 서야고를 지망하는
학생은 이 주변에 널리고 널렸을터... 아니 진짜 왜 하필..
그러나 엄마는 이런 내 맘을 모르는지
" 어우야 잘됐지 뭐~ 이참에 그냥 니 오빠 자취방 가서
둘이 같이 살아라. 아 정국이도 보내줄까? "
이 따님의 마음을 왜 몰라주십니까.. 그리고 그 미친놈과 같이 살라니...
저 말은 내게 그냥 내 발로 한강에 뛰어들라는 소리처럼 들렸다
" 아 엄마, 진짜 안돼. 아 싫어...!! "
" 뭐가 안돼~ 그런건 없어~ 그리고 이미 원우한테 말해놨다.
넌 그냥 네 짐 챙겨서 나가면 돼~ "
" ??? "

" 엄마... 너무해.. "
" 그래 과일이나 더 깎아봐~ "
" .... "
그래 뭘 바란게 내 잘못이지 뭐...
" 아직 한달 남긴했어도 가서 적응 좀 해야할텐데..
그냥 다음주부터 가서 살아~ "
뭐?
" 어머니... 소녀.. 죽고싶지 않사옵니다.. "
" 내 손에 죽기 전에 닥쳐라 "
" .... "
다음주부터... 미친놈과 동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