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서 증오로

캡 5

"무슨 속셈인지 알아요." 승민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아무 말도 안 할 거라는 건 아니에요. 당신이 왜 저를 따라왔는지도 모르겠어요."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그냥 지나가다가 어깨를 부딪쳤을 뿐이에요." 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의 행동에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일이에요?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당신을 아니까요."
"무슨 일인지 알아?" 그녀의 눈에 망설임이 스쳤지만, 그녀는 내 시선을 피하며 "잘 가, 지수."라고만 말했다. 그녀는 발길을 돌려 복도에 나를 남겨두고 걸어갔다.
그의 말을 듣고 나니 애초에 내가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요, 제가 관여하지 않길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맙소사, 난 정말 바보야. 그는 나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는데, 난 마치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 상관없다는 듯이 그를 쫓아다니고 있잖아. 도대체 내가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 그에게 끌린다고 해서 사람들 앞에서 바보처럼 행동하고, 주인이 쓰다듬어 주지 않는 강아지처럼 그를 졸졸 따라다니는 게 정당화될 순 없잖아. 난 그런 강아지도 아닌데 말이야. 정말 한심해.
나는 억지로 몸을 돌려 다음 수업으로 향했다.
다행히 시간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나는 가끔씩 교수님 말씀을 듣는 척한다. 하지만 사실은, 내 얄궂은 마음은 그 복도로 돌아가 마지막 대화를 계속해서 되풀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