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U로 돌아가다

1. 잎새


이 사랑도 영원할줄만 알았다. 이 행복은 내게 빙빙 돌줄 알았다. 아, 아니구나. 이 사랑은 영원하지 못하며 나를 미치게 만드는 데 소질이 있었다.

“최찬희, 헤어져.”

마냥 순수해 안 멀어질 것 같던 이주연이랑 헤어진 후, 나는  점점 미쳐갔다. ‘한 사랑에 미쳐버려 자신을 소홀이 하는 놈.’ 이게 내 타이틀이 돼 갔다. 내 세상의 반은 너였는데, 잊을 수가 없었다. 난 죽어가는 시체에 닮아갔다. 예전의 그 예쁘던 나 대신, 죽지 못하여 사는 나로 가고 있었다. 행복하게 웃을 수 없었다.

슥- 베여서 죽는다면, 고독사로 인정해줄까?라는 생각에 은장도에서 칼집만 없는 그런 칼을 들고 왔다. 아, 들고 와보니 겁 난다. 내가 이렇게 죽는다니. 그렇게 죽기에는 또 아쉬운 마음에 밖이라도 나가서 세상 구경이라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주연’을 만날 때 하던 것 처럼 자연스럽게 예쁜 옷을 꺼내 입고, 틴트를 발랐다.
설레기도 하였지만, 한 켠로는 무척이나 외롭기만 했다.

나가서 동네 주위 공원들을 쓱 둘렀다. 봄꽃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그 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이상한 얘, 단 한 명과 나를 빼고.

“예쁘시네요, 혹시 전화 번호 좀?”
“전화 번호 준다고 별 일 일어나지도 않잖아요.”
“그래도. 한 번만. 나 잘 해줄 수 있어요.”
“남, 남으로요? 나 그 쪽 취향 아님 어쩌려고.”
“그 쪽 취향 맞죠?”
“맞긴 맞는데 그 쪽이 취향에 안 맞으면 어쩌려고요.”
“취향이게 만들면 되죠.”
“이상하시네. 좀 웃겼으니까 전화 번호 드릴게요. 휴대폰 이리 줘요.”

저 이상한 사람은 신나서 내게 폰을 주고는 휴대 전화를 다 찍고 이름을 저장할 때 까지 기다렸다. 아, 나 내일은 못 죽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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