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혼약자

신의 혼약자 06




보고싶어요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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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06












여주) 후우….





바람이 불어왔고 호수 수면에 작은 요동이 쳤다. 뻗은 손끝으로 움직이는 물결이 느껴지는 듯 했다. 난 눈을 감은 체 다른 한 손을 땅으로 뻗었다. 흙과 풀이 머금은 수분이 느껴졌고 허공으로 손을 뻗자 공기 중에 떠다니는 물방울들이 느껴졌다. 




그러다 어느 한 곳에 다다랐을 때 멈칫했다. 생명력이 흘러넘치는 시원함, 고여있는 듯하지만 요동치고 흐르고 있는 그런….  물 자체였다.




여주) 헉!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고 호수를 향해 뻗은 손이 흠칫, 하자 호숫물이 높게 솟아오르고 마찰음을 내며 떨어졌다. 정국은 우리에게 튀기는 물을 막고 호숫가로 흘렸다.




정국) 대단한걸? 어색하지만 강한 위력이야. 이 정도면 아마…. 사선 급 이상일 거야. 잘했어.




그는 나에게 와 머릿결을 정리해주며 칭찬해주었다.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멀리서 지켜보는 혼혈들은 페널티를 받지 않고 능력을 쓰는 모습이 부러운지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정국) 정식으로 연습하기 전에 잠깐 쉬자. 무리하면 안 되니까.




정국은 커다란 돌 위에 앉은 다음 옆자리를 톡톡 쳤다. 나도 그 옆에 앉아 지민과 태형을 보았다. 태형과 지민은 각자의 원소로 간단한 대련을 하고 있었다. 마스터처럼 자신들의 원소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에 자신도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한 여주였다.




정국) 네가 원한대로 높은 급의 신과 혼약한 것 같은데,
어때?



여주) 어, 어? 뭐, 좋긴 좋지.




자신을 향해 웃어주는 그의 미소에 나도 모르게 속마음이 나왔다.




여주) 사실 상황이 웃긴 것 같아. 과거의 나…. 태초의 나는 그 신을 사랑해서 혼약한 것일지라도 지금의 난 나와 혼약한 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생겼고 성격은 어떤지도 모르고, 어떤 점이 좋아 사랑하게 됐는지도 모르니까…. 

 …답답한 마음이 없지 않아 있어.





말하며 나도 모르게 낯이 어두워지자 그 또한 진지한 얼굴로 얘기를 들어주었다. 





여주) 신은…. 쉽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잖아? 그냥, 이상해.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만나는 보고 싶다.





내가 헤프게 웃어 보였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 그는 어렵게 입을 떼었다.





정국) 네가 이리 깊게 생각하고 있을 줄 몰랐어. 짧은 시간
이었지만 넌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구나. 알아주지 못해 미안해. 네가 바라는 거….이루어질 거야. 





그가 왜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었는지, 왜 내 고민을 알아채지 못해 미안해했는지, 왜 내 바람이 이루어질 거라 말했는지. 먼 훗날 알게 되었지만, 그 당시의 나는 몰랐다. 그저 좋은 친구여서, 같은 물 계열의 초능력자여서 잘 챙겨 주는구나 싶었다.




여주) 뭐야~ 나보다 네가 더 속상해하는 것 같아. 난 이제 
괜찮아. 넌 이런 거 안 궁금해?





다시 웃으며 말을 걸어오는 여주에 정국은 땅을 보며 말했다.





정국) 나도…. 궁금해. 내 어디가 좋아 혼약했는지.



여주) 음, 난 알 것도 같은데?



정국) 뭐…? 뭔데? 내 어디가 좋아 혼약했을까?



여주) 잘생겼잖아. 쌍커풀 있는 큰 눈이 특히 매력적이야, 너.





내 말에 정국은 어버버거리며 말을 잊지 못했다. 혹시라도 사심이 들어갔다 오해할까 봐 신의 생각을 어찌 알겠냐며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정국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정국) 그래, 이제 다시…. 연습 시작하자.








 















여주가 왜 자신과 혼약한 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전생의 기억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주의 고민이 조금이라도 공감된다면 
전 이번 편 성공한거예요ㅠㅠ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