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혼약자

신의 혼약자 09




망각은…. 신이 내린 축복이자 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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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09












정국) 이제 쉬자. 너 무리했어.


여주) 아냐! 더 연습할 거야!


태형) 그래, 여주가 열심히 하겠다는데. 너 너무 과잉보호 하는 거 아냐?


지민) 그만 아껴. 아끼면 똥 된다. 


정국) 뭐?




내 편을 들 거면 태형이처럼 들어야지, 똥이 뭐야 박지민. 덕분에 정국의 심기가 불편했나 보다. 난 지민을 노려보는 정국이의 시선을 돌리고 다시 연습했다. 정국이 물었다.




정국) 아 참. 어제 부모님이랑 잘 통화했어?


여주) 응! 다들 우시더라고. 덕분에 눈물 날뻔 했어. 아, 너희들 얘기도 했다?




여주는 가족들에게 너무 좋은 친구 3명을 만났다고 자랑했다는 얘기를 했다. 어느덧 여주가 캐패시티에 온 지 나흘째, 여주의 능력 발현은 점점 견고해졌고 이들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그리고, 정국과의 관계 또한 발전 중이었다.





•••






역사선생님) 태초에 창조의 신이 시간의 신을 만들고 이 둘이 힘을 합쳐 여러 신과 인간들을 창조했습니다. 




역사선생님은 칠판에 여러 층을 그리며 설명을 시작했다.




역사선생님) 0차원은 ‘무’ 그 자체이고 1차원은 창조의 차원, 2차원은 버림받은 차원이기 때문에 창조의 신은 3차원을 인간에게 주셨고 4차원을 저승으로 만든 다음 5차원을 신계로 지정했죠.




참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매료되는 수업인 것 같다. 신화를 듣는 것 같으면서도 정작 나와 근접하게 관련이 있는 실화 역사라니‥. 고개를 돌리면 여느 때처럼 정국이 나를 보고 있다.




역사선생님) 혹시 알고 있나요? 최초로 인간과 혼약을 맺은 신은 물의 신이라는 것을?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와 정국은 앞을 바라보았다.




역사선생님) 고전에 따르면 이들의 혼약에 창조의 신이 대표적으로 반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죽음의 신을 통해 혼약을 맺자 결국 인정해줬다고 해요. 여담이지만 재밌죠?




새삼 와닿는 여주였다. 여주와 정국은 캐패시티 안에서 오선급 물 계열 초능력자 중에서 탑이었고 둘 중 한 명이 물의 신의 혼약자라는 소문이 이미 전교에 퍼져있었다. 정국은 자신이 어떤 신과 혼약했는지 관심 없어 보였지만 여주는 너무나 궁금해했다.





지민) 네, 너무 재밌어요! 다른 여담은 없나요?





지민이 뒤를 돌아 정국을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태형도 그 둘을 보며 웃었다.




역사선생님) 흠. 수업과 관련된 여담을 하나 더 얘기하자면, 혼약자들의 특권 중 하나가 이거죠.


 ‘성인식 이후로 전생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창조의 신이 물의 신과 혼약을 맺은 인간에게 준 선물로 다른 혼약자들에게도 주어진 선물이죠. 교재엔 선물이자 축복이라 쓰여져 있지만, 저는 선물이라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여주) 왜죠?




내 한마디에 모두가 나를 쳐다봤다. 아니, 왜 선물이 아니라는 거지? 영원을 사는 신과 혼약한다면 평생을 봐야 한다는 건데, 당연히 전생을 기억해내서 신과 다음 생을 살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 




역사선생님) 말하지 않아도 여주 학생이 무슨 생각으로 
질문했는지 안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여주 학생은 아직 부 능력을 쓰지 않았나 보군요. 혼약자들이 부 능력을 쓸 때 받는 페널티는 바로 전생의 기억이랍니다. 


언제 적인지도 모르는 방대한 양의 기억이 현생을 살고 있는 뇌와 부딪히면 꽤 나 큰 고통이 따르죠. 또한, 망각은 신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전 그 선물이 사실 창조의 신의 조그만 복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답니다.















오늘의 TMI

 
1. 인간계는 3차원, 신계는 5차원에 있다.

2.  혼약자들이 부능력을 사용할 때 받는 패널티는
전생의 기억이다.

3. 혼약은 원래 창조의 신이 맺어주지만, 물의 신의 혼약은 죽음의 신의 도움으로 맺어졌답니다!
(그래서 결국 혼약을 인정해줬죠)
(+이후로 신끼리 맺는 혼약은 창조의 신이, 신과 인간이 맺는 혼약은 죽음의 신이 관할했다고 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