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혼약자

신의 혼약자 14




그대도 나와 같은 부류네요 친하게 지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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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14











문을 열자 바닥에 놓여진 꽃 한 송이와 작은 메모지가 보였다. 접어진 메모지를 펼치자 예쁘게 꾹꾹 눌러쓴 글씨가 보였다.




여주) ㅎ. 화연이네.




여주는 꽃과 메모지를 주워 방으로 들어갔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고, 노을을 볼 겸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4층의 하늘정원으로 갔다. 눈을 감고 선선한 공기를 쐬다가 인기척에 눈을 뜨니 정국이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정국) 마음은 좀 진정됐어? 복잡하다 했던 생각은?


여주) 거의 나아졌어.ㅎㅎ


정국) 그래? 다행이네. 실은 널 보고싶어 하는 
애가 있어서.




뒤를 돌자 고개를 숙이고 있는 태형이 보였다. 그는 슬쩍 고개를 올려 여주와 눈을 마주치곤 천천히 앞으로 걸어왔다.




태형) 미안해, 네가 가까이 와있을 줄 몰랐어. 내 부주의로‥. 네가 죽을 뻔했어. 미안해‥.




아, 능력을 사용한 건 화연이었지만 그 옆에서 태형이 제어하고 있었나 보다. 사실 처음부터 태형이나 화연을 미워하는 마음이 없었던 여주다. 그냥 패닉에 휩싸여 있었을 뿐 둘을 원망하진 않았다.




여주) 됐어. 죽을 뻔한 건 오바다. 화연이 챙겨주는 데에 
정신이 쏠렸으니 그럴 수 있어.




여주는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태형도 그녀의 손을 잡고 웃었다.




정국) 이제 손 놔. 김태형 너는 여주가 용서 안 했으면 
내 손에 죽었을 거야.




흔들거리는 여주와 태형의 손을 가르고 여주의 손을 잡는 정국이었다.




태형) 죽어도 할 말 없었을 거야. 




헤프게 웃으며 짧은 말을 남긴 태형은 실내로 들어갔고 여주와 정국은 시답잖은 얘기를 하다 함께 들어갔다.





•••







화연) 여주야, 잠깐 둘이서만 얘기 할 수 있을까‥?




다음날, 역사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여주 앞에 다가온 화연이 말했다. 순간 심장이 철렁한 여주는 움찔거렸고 그걸 본 정국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여주도 일어섰다.




여주) 어, 그럼, 당연하지. 밖으로 나갈까?




또다시 이 애 앞에서 떨면 이 아이는 더이상 나에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무슨 이유에서인지 화연이 나에게 다가오면 몸이 떨린다. 겁이 나는 게 아니지만, 심장은 빠른 속도로 뛰고 머리속은 하얘진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지낼 수는 없다.




여주) 할 얘기가 있어?




건물 밖으로 빠르게 나온 뒤 그녀에게 물었다. 물론 떨리는 손은 뒤로 감춘 체.




화연) 아, 그게, 어제 기숙사 방 앞에 편지를 두고 갔는데 
읽었나 해서‥.



여주) 아아, 편지. 읽었어.



화연) 그렇구나‥. 편지 내용처럼 나는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너랑 같이 산책하고, 같이 밥 먹고, 같이 대화하고 싶어. 어제 일은 정말 미안해. 능력 사용이 처음이라 많이 서투를 걸 알면서 욕심을 냈어. 날 원망해도 좋아. 그냥 너무 미안해서‥.




화연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제서야, 내 떨림이 멈추었다. 화연은 나쁜 애가 아니다. 어제 일은 실수다. 다 맞는 말이었고, 나는 이제 이유 모를 배척을 그만할 때가 되었다.




여주) 나도 미안해. 어제 너무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네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나도 너랑 친하고 가깝게 지내고 싶어. 우리 오늘부터라도 잘 지내보자!

















오늘의 TMI

 
1. 화연은 악역이 아니었다!

2. 태형은 누구에게 굽히고 들어가거나 사과하는 
성격이 아니랍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