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나만을 바라봐주겠다고…. 약조해줄래?

신의 혼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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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제대로 느낀 게 맞다면 눈을 감고 그를 향해 손을 뻗었을 때 물의 신 혼약자라 그런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물의 힘이 느껴졌었다.굵고 힘 있는 물결과 청량함, 시원함, 생명력까지 느낄 수 있었으니 이번에도 집중만 한다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주) 아!
눈을 감아 어두운 시야 속에서 저 멀리 오색을 담은 듯한 푸르른 물결이 보이는 듯했다. 저 물결을 끌어당기면‥.
그가 나에게 오지 않을까? 눈을 꼭 감고 손에 힘을 주어
물결을 끌어당겼다. 곧 힘껏 뻗은 손에 닿은 살결. 놓칠 수 없었다.
여주) 잡았다!!
눈을 떠 위를 올려다보니 놀란 눈을 한 체 내게 잡힌 정국이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순식간에 끌려온 듯 동공을 세차게 흔들며 내게 안겨있었다.
정국) 너‥. 어떻게‥.
여주) 내가 먼저 시작하자 했지만, 은신까지 하는 게 어딨어! 중간에 화날 뻔했지만, 다행히 널 잡을 방법을 찾았지~ 이번 결투 내가 이긴 거 맞지? 반칙 쓴 상대를 잡았으니까!
정국) 하하! 그래, 네가 이겼어! 대단해, 여주야.
여주는 이 틈을 타서 자신을 안은 정국의 품에서 살짝 벗어나 정국에게 굵은 물줄기를 날렸지만, 곧바로 자신을 안아버린 정국과 함께 흠뻑 젖고 말았다. 여주가 눈을 비비고 올려다보자 정국은 행복하다는 듯 웃으며 자신을 안은 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젖은 옷에 맞닿는 살결이 느껴지자
얼굴이 화끈하게 열이 오를때쯤 지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민) 늬들 혼약했지? 서로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네.
여주) 아, 박지민, 너! 은신은 너무한 거 아냐?!
이때다 싶어 정국의 품에서 벗어나 도망가는 박지민을 쫓아갔다. 부 능력을 쓰고도 멀쩡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페널티를 받지 않을 정도로만 힘을 썼다고 생각한 여주는 정성껏 그를 쫓아갔다. 그렇게 실습시간이 끝나고 학생위원으로 여주와 정국은 쓰레기를 주우러 갔다.
여주) ㅋㅋㅋ이게 뭐야. 우리 그냥 산책하러 나온 거 아냐?
쓰레기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어느 순간 우리는 얘기를
나누며 천천히 걷고 있었다.
정국) 아무렴, 뭐, 어때. 난 이게 더 좋아.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손을 잡는 정국. 스킨쉽이 자연스러워져 익숙해져 있던 여주는 문득 아직 우리 둘이 연인관계가 아님을 생각해냈다.
나는 그를 좋아하나?
만약 그렇다면, 그도 나를 좋아하는 건가?
여주) 정국아, 그거 알아? 손잡고, 안는 거. 여기선 어떨지 몰라도 밖에선 연인들만 하는 거야.
정국) 어?
여주) 서로 좋아하니까 하는 행동이라고. 너 나 좋아해?
너무 돌직구였나. 뜸이라도 들일걸, 후회하기도 전에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정국) 응.좋아해.
걸음이 저절로 멈춰졌다. 어쩌면 이 대답을 바라왔는지도 모르는데, 그가 확실하게 대답해줬는데 가슴이 답답한 건 왜일까. 마음이 다시 찌릿 거렸다.
여주) 어…?
정국) 좋아해, 여주야. 너도 나 좋아하는 거…. 맞지?
여주) 하, 하지만….
우린 이미 서로 다른 신과 혼약한 상태잖아.
오늘의 TMI
1. 여주의 고민과 감정선은 다음편에 더 자세히!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