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혼약자

신의 혼약자 19




고민할 게 뭐 있어요 혼약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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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19












여주) 아직은 정리 할 시간이 필요해….




나와 같은 상황에 여러 번 처해본 선생님의 말에 믿음이 갔고 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수천 번 다짐했지만, 쉽지 않다. 내가 그래도 되나. 라는 죄책감과 나와 혼약한 신을 저버리는 것이라는 양심의 가책이 날 놓아주지 않았다.




여주) 어….


정국) 여주야….




기숙사 방 앞에서 정국을 만났다. 내가 기숙사에 오길 기다릴 모양이었다. 그는 날 보자마자 조금 뒤로 물러났다.




정국) 눈이 부었네…. 아까 너무 미안했어, 조급해서 
그랬어. 미안해….


여주) 아니야, 괜찮아….


정국) 생각이 많이 복잡할거야. 이해해. 하지만-. 아, 아.하….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듯 그는 자신의 목을 한 번 쓸고 마른 세수를 했다.




정국) 너의 결정에 따를게. 네가 뭐라하던지 다 따를게. 
나에겐 네가 우선이야.


여주) 그럼…. 내일 얘기하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미안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정국을 뒤로한 채 현관문을 열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곤 문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문밖도 한참 동안 조용하다가 이내 인기척이 문 앞까지 들리고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국) 생각이 정리되면…. 나에게 다가와줄래…? 그 전까지 거리를 지키고 있을게. 이 방법이 네게 편할 것 같아서…. 그럼 푹 쉬어.




아까 일 이후로 더 진심 어린 행동을 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친구라는 선 위에 서 있었다면, 지금은 짝사랑의 선 위에서 나를 위해주고 있다. 발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고 닫히는 소리가 들린 후에 난 주저앉았다. 하지만 곧바로 일어섰다. 슬퍼하기엔 시간이 없으니.








•••









화연) 여주야, 왔어?




다음날 교실에 들어서자 나를 맞아주는 화연. 그녀와 간단하게 인사하고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자 정국과 눈이 마주친다. 지난밤을 새어가면서 내 마음과 생각을 정리했으니 이제는-.




여주) 어…?




정국이 먼저 힘없이 눈을 피했다. 그리고 그런 그 옆에 
나보다 더 당황한 것 같은 태형과 지민. 항상 같이 등교하다가 오늘 갑자기 따로 등교하고 정국의 기분이 저기압이니 이미 무슨 상황인지 눈치챘을지도. 화연도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말을 돌려가며 교실 밖으로 벗어난다. 




화연) 정국이랑 무슨 일 있었어?


여주) 나 사실…. 정국이 좋아해.




이미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자 결론 지은 거, 비밀로 할 것도 없었다. 난 화연에게 어제 있었던 일, 내가 했던 생각과 느꼈던 감정, 현재 정리 된 내 생각을 얘기해주었다. 그러자 화연은 내 두 손을 잡으며 조심스레 말했다.




화연) 여주야, 사실 나도…. 태형이 좋아해.


여주) 뭐?




맞아. 태형이 화연에게 했던 행동은 전부 정국이 나에게 했던 행동들이었다. 그러면 태형도 화연에게 관심이 있거나…. 



화연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뜻이다.



















오늘의 TMI


1. 정국의 연애법칙은 배려와 헌신입니다. 

2. 화연도 여주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3. 정국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듯 말을 끝내
 다 하지 못한 이유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