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혼약자

신의 혼약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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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35












지민) 혼약자들 사이에서 죽어나는 건 남준이형이랑 나지.




어느새 다가온 지민이가 내 옆에 앉으며 말했다. 난 문득 궁금한 게 생겼다.




여주) 그러고 보니 너희 둘이랑 태형이는 남준 오빠랑 석진 
오빠한테 형이라 부르고 존댓말도 쓰네? 남준 오빠는 석진 오빠를 형이라 부르는 거에도 진저리치던데.



지민) 사실 별다른 이유는 없어. 남준이형이랑 석진이 형은 
우리보다 먼저 창조되기도 했고 둘다 워낙 애늙은이 
같은 성격이라….

 

정국) 맞아. 처음부터 형이라 부른 적은 없고, 둘다 단호한 
성격에 일처리도 빠르고 하니 인간으로 치면 ‘형’이란 인간에 부합하는 것 같더라고? 형이라 부르고 존댓말 한 지 1억 년 정도 됐어. 얼마 안 됐지?




신이랑 인간이 생각하는 시간의 기준이 매우 다름을 비로소 느낀 여주다.




여주) 도대체 너희가 생각하는 ‘형’이란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왠지 너희가 남준 오빠한테 반말하는 건 상상이 안 간다. 그나저나 지민이 너는 혹시…. 혼약 안 했어?




유난히 혼약자에 대해 말이 없던 지민. 남준과 대화할 때처럼 실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물은 여주다. 지민은 그런 여주가 웃긴 듯 웃으며 말했다.




지민) 왜 그렇게 조심스레 물어ㅋㅋㅋ. 나도 뭐, 남준이 형
처럼 혼약했다가 파기 당했을까 봐? 아니야. 나도 혼약했고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여주) 진짜? 다행이다…. 그럼 아직 이번 생을 살고있는 
혼약자 분을 찾지 못 한거야?




여주가 또다시 조심스레 묻자 지민은 말했다.




지민) 아니. 찾았어. 이 행성에 살고 있는걸? 내가 김태형이랑 얘 따라서 이 행성에 굳이 온 이유가 뭐겠어? 얘네
처럼 내 혼약자가 이 행성에 있다고 들어서 온 거야.


여주) 헐, 진짜로? 그럼 빨리 캐패시티에 데려 와! 많이 
보고 싶을 거 아냐.


지민) 데려오고 싶지만…. 아직 성인식을 치르지 않은 아이야. 그 전에 그 아이에게 모습을 드러내면 신이 현재 3차원에 있다는 게 밝혀지게 될 거고. 무엇보다 지금 캐패시티 상황이 좋진 않잖아.


여주) 그렇긴 하지…. 그럼, 얼굴은 본 적 있어?


지민) 당연하지. 너 오기 전에 한 번 보러 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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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궁금하면 내일 나랑 보러 갈래? 




여주는 정국을 쳐다보았다. 여주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피식 웃은 정국이 말했다.




정국) 남준이형한테 말해 놓을게. 내일 둘이서 갔다 와.




그렇게 실습 시간이 끝나고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기숙사에 도착한 학생들은 식당에서 다 같이 밥을 먹고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






늦은 밤, 여주는 조심스레 방 문을 열고 나와 하늘정원으로 갔다. 넝쿨이 둘러진 담벼락에 팔을 기대고 은은히 빛나는 밤하늘을 보며 살랑이는 바람에 몸을 맡기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여주) 아, 이건….




어두운 바다 한 가운데에서 달빛을 받으며 은하수를 바라보는 우리. 지금의 모습과는 조금 많이 다른 나와 여전히 변함없는 너. 언제, 어디에서일지 모를 짧은 전생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행복해 보이는 우리인데….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느 
순간 무작정 떠오르는 전생의 기억들이 생겨날수록 이 
행복한 기억들을 너에게 말하지 못하고 비밀만 늘어나고 있는 것만 같다.




석진) 여주, 여기서 뭐해?


여주) 엇, 석진 오빠! 안자고 뭐해요~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조금은 놀란 여주. 석진이 웃으며 다가왔다.




석진) 신은 잠을 자지 않아. 각자 방에 있는 신이란 것들도 
다 자는 척 할 뿐이지. 어쩌면 자지 않고 다른 걸 하거나, 아예 방에 없을 수도 있어.


여주) 아하, 그렇구나….. 그럼 석진 오빠는 제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 석진 오빠도 잠을 자지 않는 대신에 매일 밤 하늘 정원에 올라오는 거예요?


석진) 아니. 그냥 네가 여기 있는게 보여서. 혼자 뭐하나 
궁금해서 올라온거야.




여주가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자 석진은 등을 담벼락에 
기대며 말했다.




석진) 빛의 신이라 그런지 남들은 보지 못하는, 각각의 
영혼들이 담고 있는 빛이 보여. 대부분 비슷한 밝기를 가지고 있지만 유독 밝게 빛나는 영혼이 있지. 내가 지금까지 봐온 인간들 중 가장 빛나는 영혼을 가진 인간은 아린이고, 그 두 번째가 너야.




영혼의 빛으로 여기 있는 나를 찾아냈다는 거구나.’
그제야 궁금증이 풀린 여주는 웃는 얼굴로 석진에게 말했다.




여주) 그래서 아린 언니랑 혼약을 맺은 거구나! 역시 빛의 신 혼약자는 특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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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너 또한 특별해. 아린이 못지않게 빛나고 있으니까. 
다만, 그 빛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렴. 영혼이 빛을 담는 
그릇의 크기는 정해져 있어서 그 이상을 담진 못하지만, 
그 이하를 담을 수는 있으니까. 












영혼의 빛도 어둠 앞에서는 영원하지 않으니까.






















오늘의 TMI


1. 혼약자의 능력 발현 조건은 성인식 이후 또는 
혼약한 신과의 대면 이후였죠! 

(신 또는 혼약자가 말하는 성인식은 생일을 뜻하며 
성인식 기준은 태초부터 이어져온 기준을 따릅니다!)
(+성인식 이후= 18번째 생일 이후)

2 태형, 지민, 정국에게 그들의 혼약자 모두가 이 행성
에서 각자의 생을 살고 있다고 말해준 신은 
창조의 신이랍니다!

3. 오선급 신들중 석진의 고유능력이 먼저 언급
되었네요! 후에 다른 신들의 고유능력이 언급되면 석진의 고유능력과 함께 정리하겠습니다.🥰








원래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쓰면서 수정을 
하다보니,,,ㅎㅎ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