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혼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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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내가 티 내라고 말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정국) 형….
석진) 조심하자고 했잖아. 네가 그렇게 애들 앞에서 티 내니까 분위기가 안 좋아졌잖아.
지민) 잠깐만요, 형.
교실을 나가던 태형을 붙잡고 다시 교실로 들어온 지민이 말했다.
지민) 형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말하는지 알아요. 겉으론
평화로워 보이지만 언제 공격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니 괜히 분위기 다운 안 되게 다른 애들 심리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거잖아요.
태형) 하지만 형 말을 듣고 정호석 걔한테 가지고 있던 반감이 더 커졌어요. 전부터 의심스러웠는데 걔 영혼이 흐릿하게 보인다는 형 말을 듣고 저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당장 아군인지 적군인지부터 가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태형의 말에 석진은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석진) 너희한테 괜히 알려줬나 보다. 확실한 방도가 있는것도 아닌데 괜히 혼란만 더 키웠어.
석진은 셋을 지나치며 한명한명의 어깨에 손을 툭 올린 다음 교실 문턱을 넘어가며 말했다.
석진) 한 가지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그 애는 우릴
공격하지 않을거란 거야. 지금부터라도 애들 앞에서 티 내지 마렴.
•••

셋이 무거운 분위기를 안고 밖으로 나오자 아린과 환하게 웃으며 대화하는 석진이 보였다.
태형) 난 저 형처럼 머릿속이 복잡해도 혼약자 앞에서 웃을
자신이 없어.
지민) 저 형이 연기를 잘하는 거야.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걸?
정국) 몸속 수분이 조금씩 요동치고 있어. 스트레스 받고
있는 거야. 몸이랑 마음이랑 따로 노니까.
섣불리 모두가 모여있는 곳으로 가지 못하는 셋이었다. 그런 셋에게 여주와 화연이 다가왔다.
화연) 다들 무슨 일 있어? 왜 여기 서 있는거야?

태형) 아무 일도 없어, 화연아. 우리 저기로 갈까?
태형은 정말 아무일도 없다는 듯 웃으며 화연과 손을 잡고 걸어갔다. 여주는 둘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려 정국에게 말했다.
여주) 혹시 기분 안 좋은 일 있어…? 아까 나 때문에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정국) 아, 아니야, 전혀 그렇지 않았어. 그리고 나 아무일도
없어.
여주) 아니야, 분명 무슨 일 있어. 기분 안 좋잖아. 지금
스트레스 받고 있고. 나한테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있는 거야?
괜찮다는 듯 웃는 정국이었지만 여주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조심스레 그의 손을 잡는 여주에 정국의 진심어린 눈빛이 나왔다.

정국) ㅎ. 진짜 사랑스러워서 못 참겠다.
여주) 꺅! 뭐하는 거야!
여주를 가볍게 안아 든 정국은 여주와 짧게 입 맞추며
들판으로 걸어 나갔다.
지민) …. 잘만 웃네. 김태형이랑 전정국.
•••
남준) 오늘 대련은 상성 대련으로 진행 해볼거야. 여주는
김태형이 맡고 화연이는 전정국이 맡아. 박지민, 이제
결계 쳐.
남준의 말에 지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지민을
중심으로 오색빛 불투명한 파장이 퍼져나가 캐패시티를 감쌌다. 전에 캐패시티를 뒤덮었던 어둠에서 느껴진 이질감과는 다른, 조금은 상쾌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지민) 내 고유능력으로 결계를 쳤어. 이 결계 안은 가상현실이라고 생각하면 돼. 이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화는 결계를 풀었을 때 유지되지 않으니 마음 놓고 대련해.
상처가 날 수 있지만 그 상처 역시 결계를 풀자마자 유지되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마. 물론, 상처가 나지 않게 공격하는 신이 잘 통제하겠지만.
지민이 어깨를 으쓱하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남준의
부름에 여주와 태형이 먼저 대련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주) 태형아, 잘 부탁해.
태형) 나야말로 잘 부탁해.
남준이 발을 굴러 땅이 요동치자 대련이 시작되었다.
오늘의 TMI
1. 지금까지 세명의 신의 고유능력이 나왔습니다!
석진-영혼의 빛을 볼 수 있다.
지민-가상공간을 만들 수 있다.
정국-상대의 육체적,심리적 상태를 알수 있다.
2. 대부분의 영혼은 비슷한 밝기를 가지고 있다고
했었죠!
3. Q. 남준이는 어디 있나요?
A. 현재 그는 캐패시티 총책임자이기 때문에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아이러니 하게도 대부분의 시간을 캐패시티가 아닌 신계에서 보낸답니다!
(실습시간에만 찾아와서 도와주는 그…)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