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혼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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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호석아!
자세를 고쳐잡던 여주는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뒤를 돌았고 어둠속에서 호석의 실루엣을 보았다. 어둠속에서 만난 그의 얼굴이 너무나 반가운 여주였고 호석에게 달려가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여주) 신들이 캐패시티를 비운 걸 알고 심자윤이 다시 온거야. 이 어둠을 네가 어떻게 할 수는 없을까? 아님 심자윤을 만나면 네가 설득을 좀-.
호석) 내가 왜?
여주) 뭐…?
웃으며 되묻는 그에 여주는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싸해진 그의 분위기는 그가 어둠 계열이라서가 아니었다. 이게 그의 본모습이었다.
여주) 너…. 진짜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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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가끔 의아함이 느껴지는 그의 행동을 지나쳤지만 모아서 다시 생각하니 확실히 의심스러웠다. 그를 잠재적 적으로 간주한 여주는 자세를 고쳐잡았다.
여주) 정호석. 너 정체가 뭐야?
_지금 그게 중요해?
순식간에 들어온 공격이 여주의 옷자락을 스쳤다. 반사적으로 공격을 피한 여주는 소리가 난 어둠속을 바라보았다.
여주) 나와, 심자윤.
어둠속에서는 귀를 찌를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자윤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윤) 날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네? 전생의 기억을 어느 정도 찾았나 봐?
여주) 그래. 덕분에 네가 왜 날 싫어하는지도 알게 됐지.
여주의 말에 미소가 거둬지고 눈썹을 조금 들썩거리는 자윤. 호석은 천천히 자윤에게 다가갔다.
호석) 난 이제 돌아가 볼게. 혼자 잘 할 수 있지? 아, 혼자가 아니구나.
호석은 자윤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린 다음, 여주를 향해 말했다.
호석) 여주야, 오랜만에 봐서 나름 좋았어. 네 덕에 김석진 혼약자도 새롭게 알게 됐고. 우리가 마주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될 거야.

호석) 그럼, 잘가.
호석이 뒤를 돌아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추는 것을 확인한 여주는 자윤에게 말했다.
여주) …네가 정국이를 좋아하는 걸 알아.
자윤) 그래? 그럼 곱게 죽어줘.
여주) 그건 안 돼.
여주의 단호한 말에 심자윤의 표정이 많이 일그러졌다.
여주) 네가 날 싫어하는 것도 알아. 하지만, 정국이는 나랑 혼약했잖아. 나를 향한 정국이의 마음은 변할 리 없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순간 다리가 따끔거린다는 걸 느낀 여주는 고개를 숙여 다리를 바라보았다. 언제 공격이 스친건지 다리에선 피가 나고 있었다. 여주는 자윤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은 붉게 물들어있었다.
자윤) 한낱 인간인 네가 감히 신과 혼약을 맺고도 나보고 포기하라는 말이 나와? 넌 정말 곱게 죽이지 못하겠구나.
지난번보다 빨라진 자윤의 공격속도에 여주는 당황했다. 그러나 곧 물을 생성해내어 자신을 향해 오는 공격들을 막기 시작했다. 자윤이 어둠으로 만들어낸 검은 칼을 휘두르자 여주는 재빨리 막아냈다.
자윤) 물을 생성해내…? 전생의 기억이 얼마나 돌아온거야?
여주) 네가 이런다고 정국이가 널 좋아하진 않을거야!!
자윤) 그런 거 상관없이 너만 죽으면 끝날 일이야.
자윤의 말을 끝으로 바닥이 일렁거리며 여주의 발이 어둠에 먹혔고 당황한 여주의 양 팔목을 어둠이 휘리릭 감쌌다. 땅을 향해 팔을 끌어당기는 어둠 때문에 여주는 무릎을 꿇게 됐고 순식간에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고개를 들어 자윤을 바라보았다.
여주) …그렇게 인간들보다 우위에 서는 게 좋아?
자윤) 내가 인간들보다 우위에 서는 건 당연한거야. 난 이
우주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여주) 그런 신이 자격지심에 인간을 공격하는구나.
자윤) …놀아주는 건 이제 끝이야.
자윤의 말을 끝으로 검은 창이 여주의 배를 관통했다. 짧은 탄식과 함께 코를 찌르는 비릿한 향이 나기 시작했다. 그녀를 옥죄고 있던 어둠이 풀렸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에 정신이 아찔해진 여주는 몸에 힘을 주지 못하고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다.
여주) 큭… 헉…. 아악….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금방 정신을 차리고 창이 관통한 상처부위에 손을 대어 치료하기 시작한 여주였다.
자윤) 정국이가 너와 함께 해 온 시간이 얼마든…. 네가 그
시간만큼 곁에 없게 된다면…. 그땐 평생을 바라봐준 내게 눈길이 오기 마련이야. 그러니,
이만 이번 생을 떠나. 떠나서, 다시는 정국이와 만나지 마.

자윤) 하찮은 인간이 신의 곁을 너무 오래 지켰어.
자윤은 고통에 몸부림 치는 여주를 보며 중얼거렸다. 여주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아가면서도 치료를 멈추지 않았고 바닥을 흥건히 적셨던 피가 서서히 사라지며 고통이 점차 사그라들었다.
꺄아아아악!!!
피해요! 피해!!
대체 왜….
순식간에 방대한 기억이 돌아오며 드문드문 머릿속에 기억이 잡히자 여주는 머리를 짚으며 몸을 일으켰다.
여주) ‘왜 더 이상 공격하지 않고-.’
_안녕?
매력적인 중저음의 여성 목소리. 여주가 고개를 들어 올리자 낯선 여성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주) 누, 누구….
_용캐도 널 사랑해주지 않는 신 옆에 붙어있구나.
여주) …그게 무슨 소리세요.
여주의 직감이 말해줬다. 내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_내가 그의 곁에서 해방될 수 있게 도와줄게.
여주) 아니요, 필요 없-.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어오던 여주의 입이 굳어버렸다. 여주는 놀라 일어나려 했지만 왜인지 몸이 돌덩이처럼 무거워져서 일어나지 못했다.
여주) 다, 당신….
_자, 눈 감아.
과거로 데려다줄게.
오늘의 TMI
1. 오늘 등장한 낯선 여성은 시즌 2에필로그에 나온
여성과 동일인물입니다.
다음 편부터는 과거회상 편입니다!
베일에 감춰져있던 과거의 일들이 모조리 풀어질테니
기대해주세요!

시즌 1에서만 글 시작전 짤막한 글이 있었는데요,
이 글들은 모두 과거회상편의 스포였답니다^^!
대부분 모르셨을거예요ㅎㅎ 과거회상편에 모조리 다시
언급될테니 자세히 봐주세요!
작가는 하루정도 쉬는시간을 가져 스토리를 최종정리
하려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