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혼약자

신의 혼약자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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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49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혼약하기전, 그와 만나지 못했던 수많은 생들은 그저 그런 삶을 살았다. 대부분 늙어서 생을 마감했고 평화로우면 평화롭고 단조로우면 단조로운 삶을 살았다. 하지만 ‘행복’을 느끼진 못했다. 



반대로 그와 만난 생은 아니, 그를 만난 그 순간만큼은 매우 행복했다. 꽤나 슬프게도 매번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지만.








•••









혜수) 언니…? 야밤에 무슨 일이야?




그를 위한 편지를 쓰던 중 방에 찾아온 언니는 아무말 없이 날 쳐다볼 뿐이었다. 난 빈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났다.




혜수) 뭐 할말이라도-.



_내가 모를 줄 알아?



혜수) …뭐를?



_너 왕위를 노리고 있잖아. 그래서 민심 얻으려 봉사 다니는 거고, 혼인해서 애도 낳으면 왕권 계승에 유리해지니까 웬 멍청한 사내놈 하나 붙잡으려는 거잖아.



혜수) …그에 대해서 함부로 말 하지 말아줄래?





전부터 같잖은 자격지심으로 날 견제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차례 아니라고 했지만 그 말을 믿지 않는 그녀였다.





_덕분에 이런 소문이 떠돌아. ‘왕위계승에 혜수공주가 
고려되고 있다.’ …이게 나한테 무엇을 뜻하는 줄 알아?



혜수) 내가 아니라고 말 했잖아. 왕위에 관심 없다고 
몇 번을 말해!





순간, 몸이 뜨거워졌다. 머리가 핑 돌았고 숨이 가파졌다. 이상함에 언니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고 있었다.





_너, 내가 오기전에 차 마시지 않았니?



혜수) ? 언니 설마-.




몸 깊은 곳에서 뜨거운 액체가 솟구쳤다. 본능적으로 입을 막았지만 손가락 사이로 검붉은 피가 새어나왔다.





혜수) 컥…. 언니, 진짜….



_전부터 맘에 안 들었어. 내가 왕이 되기위해 받은 교육만 수십개야. 어릴때부터 놀지도 못하고 책만 읽고, 예절만 배우고, 교양을 익혔는데 그동안 그런 교육 하나 안 받은 애가 고작 민심 하나 얻었다고 왕위계승에 고려되는 게 말이 돼?!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또 다시 울컥하며 흘러나온 피가 바닥을 적셨다.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에 눈물이 핑 돌았다.





혜수) 이렇게까지 하면서…. 왕이 되고 싶어…? 이러고도 왕이 될 수 있을것 같아?!





그녀는 나를 바라보다 몸을 돌려 문으로 향했다.





_어차피 왕위에 오르면 자주 봐야할 게 피인데… 미리 봐서 나쁠것 없잖아? 그러니 몸을 사리지 그랬어.



혜수) ….언니는 비겁해.





나를 향해 가소롭가는 듯 웃은 뒤 방을 떠나는 언니. 어머니가 달랐기에 서로 특별한 애착이 없었다. 오히려 어린나이에 왕이란 높은 목표를 가지기 시작한 후부터 언니에게 나를 포함한 다른 자매들은 모두 경쟁상대가 되었을 것이다.





혜수)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눈앞이 점점 흐려지며 간신히 탁자를 잡고있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진 내겐 희미한 숨소리와 비릿한 피냄새가 그 순간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전부였다.















내가 보고싶을때 목걸이를 손에 쥐고 날 불러.
그럼 네 앞에 내가 나타날거야.


_어떻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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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면 알아.










혜수) 아….




이렇게 무의미한 내 삶의 끝에서 마지막까지 보고싶은 사람. 당신을 두고 먼저 가야한다는 게 어무나 슬펐지만 이대로 내 마음을 전하지 못하면 평생의 한이 될 것 같았다.


희망을 가지고 떨리는 손으로 동작이 몇번씩 끊긴 후에야 
목걸이를 움켜잡았지만 파르르 떨리는 눈커플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눈을 감았다. 





혜수) 좋아, 하는데….


















정국) 혜수야!!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만 더 버텨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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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과거회상편 04










정국) 혜, 혜수야…!





정국은 소환되며 생겨난 푸른 빛을 해치고 쓰러진 혜수 옆에 무릎을 꿇었다. 덜덜 떨며 허공을 떠돌던 그의 손은 피에 적셔져 붉은색으로 변한 황금빛 머리칼을 조심스레 들어올렸다.





정국) 내가…. 또 널….





정국은 숨을 쉬지 않는 혜수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그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한두방울 딸어지기 시작했다.





정국) 왜!!!!! 대체 왜…!! ….왜 자꾸 내 곁을 떠나는거야…





그는 혜수를 안은 채 소리쳤다. 이미 숨을 쉬지 않는, 점차 온기가 빠져나가는 그녀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듯 절대 놓치지 않을것처럼 꼭 껴안았다. 그는 동이 틀 때까지 눈물을 흘리다 창 사이로 해가 보이기 시작하자 창백한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춘 뒤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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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내가 다음에는…. 다음에는 꼭 널 구해줄게.
반드시 널 지켜낼거야….






















먼저 널 이렇게 만든 인간을 죽인 다음에
























오늘의 TMI


1. 정국은 혜수가 수인인걸 알고 있었습니다!
(혜수가 정국을 25번째 생에서 만나기 전까지 정국은 
수인을 찾아다녔답니다)

2. 정국이 혜수가 수인인걸 알아봤던 이유.
석진이 영혼의 빛으로 각자의 영혼을 알아본다면, 나머지 신은 각 영혼이 지니는 힘과 분위기를 기억한답니다!

(인간과 혼약한 신이 외형이 계속해서 변하는 자신의 
혼약자를 단번에 알아보는 이유입니다)

3. 이 이후에도 정국은 여러번 혜수와 마주친답니다

4. 정국의 감정선과 생각은 본격적으로 과거회상을
진행하며 천천히 플어나가겠습니다!












과거회상 사담편이 끝났네요!

막판에 글테기(?)가 와서 조금 힘들었답니다,,,

아무리봐도 완성도가 낮은 글인데 이걸 선보여도 되나 
고민하고 글을 여러번 갈아치우다보니 스토리를 다시 
짜는데 시간이 걸렸어요ㅠ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제 글을 봐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