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혼약자

신의 혼약자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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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53











창조의 신) 아가. 내가 무섭니?





여성인지 남성인지 구분할 수 없는 목소리가 날 더 떨리게 만들었다. 푹 눌러쓴 후드 때문에 얼굴은 커녕 입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날 노려보는 눈빛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정국) 이 여인과 혼약을 맺기 위해 왔습니다.



창조의 신) 인간과 맺기 위한 혼약이 아니다. 



정국) 하지만 인간과 맺으면 안되는 혼약도 아닙니다.



창조의 신) 넌 그게 사랑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하지? 외적이든 내적이든 쉽게 변하지 않는 우리이기에 변화가 쉽게 일어나는 인간에 대한 흥미일지도 모르는데.





창조의 신 말에 정국이는 나의 손을 꼭 잡았다. 그를 흘긋 쳐다보자 누구보다 강인하고 자신감 있는 눈빛으로 창조의 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국) 그건-.





그의 말을 의도치 않게 자른 건 내 신음 소리였다.





_컥…!





무언가가 내 목을 졸라왔다. 뒤를 돌자 내 그림자가 움직이며 내 목을 조르고 있었다. 순간 소름이 돋으며 눈 앞이 핑 돌았고 내 그림자를 급히 끊어낸 정국이는 비틀거리는 나를 부축해주며 누군가를 향해 소리쳤다. 



우리를 멀리서 지켜보던 신들 사이를 해치고 나타나 긴 머리를 찰랑이며 성큼성큼 걸어온 여자는 정국이를 향해 소리쳤다.





자윤) 전정국, 너 미쳤어? 왜 인간 따위와 혼약을 맺으려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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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내 여인 앞에서 못 하는 말이 없네. 내 손에 죽어서 500년 정도 저승에 있게 해줘?


자윤) …너 정말 단단히 홀렸구나…? 이 벌래 같은 인간이 뭐라고…!


정국) 야.


자윤) 혼약은 너와 동등한 존재와 해야 하는거야…. 툭하면 죽고, 외형이 변하고, 변심하는 인간이랑 나는 차원이 다르다고!!




‘내가 왜 이런 말을 듣고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거지.’ 라는 생각으로 성을 내는 그녀와 갑작스레 눈이 마주치자 숨쉬기 곤란해지기 시작했다. 머리가 핑 돌았고 오한이 사라지지 않았다. 신의 기에 눌린 것이다.





_윽… 허억….


정국) 심자윤! 그만해!!





초점 없는 눈으로 숨을 가쁘게 쉬는 나를 보며 그는 나를 자신의 등 뒤로 숨겨주었다. 정국이가 내 손을 따듯하게 잡아주자 내 주위로 물이 모여들어 날 감쌌다. 그의 얼굴을 보진 못했지만 심자윤이란 신에게 소리친걸로 봐선 꽤나 화가 많이 나있었다.




창조의 신) 둘 다 그만.





창조의 신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정국이는 그의 눈치를 보다 낮게 펼쳤던 팔을 내렸고 날 감싸던 물은 없어졌다. 





창조의 신) 혼약을 맺어줄 수는 없다. 그만 돌아가봐.



정국) 하, 하지만-!



자윤) 들었지? 이만 돌아가!!




뭐라 말해도 결과가 뒤바뀔 것 같지 않자 정국이는 화가난 듯 심자윤을 노려보았다. 그의 눈빛에 그녀는 움찔 거렸지만 절대 눈을 피하지 않았다. 난 핏줄이 굵게 선 그의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그만 가보자고 얘기했고 그는 미간을 한껏 찌푸린 채로 뒤돌아 날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











지민) 안 될거란 거 어렴풋이 알고 있었잖아….


정국) 하…. 심자윤 걔는 왜…!




고개를 떨구고 얼굴을 손에 파묻으며 괴로워하는 정국이를 달래주던 신은 갑자기 나를 쳐다보더니 자기소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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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아, 인사가 늦었네. 박지민이야. 공기의 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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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난 김태형이고 불의 신이야…!




축 쳐진 분위기에 일부러 밝게 인사하는 불의 신이었다. 둘 다 성격 좋게 생겼다는 말이 실례가 될까봐 일부러 입을 다물었다. 다만 정국이의 곁에 좋은 신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_저… 죄송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지민) 혼약은 영혼을 다루는 신만이 가능해. 그래서 영혼을 창조해내는 창조의 신 만이 가능한 일이지.



정국) 이렇게 포기할 순 없어... 이렇게 널 다시 보낼순 없다고… 널 겨우 찾아내서, 겨우 지켜냈는데!!










_….고민할게 뭐 있어요. 혼약하면 되지.





내 말에 아무말 없이 고개를 드는 셋. 내 말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챘나보다.





_한 명 더 있잖아요. 영혼을 다루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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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회상편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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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그래서 날 찾아왔다고?


_네…. 영혼을 다루시잖아요. 창조의 신과는 다른 부류이지만….




매우 언짢은 표정으로 우리 넷을 쳐다보는 그. 차가운 눈빛 때문에 심장이 마구 뛰었지만 별다른 방도가 생각나지 않았다.





윤기) 너, 이번 생에서는 이름이 뭐니?



여주) ….여주. 수여주입니다.





죽음의 신이 인간의 이름을 묻는다는 건 결코 좋은 뜻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때는 그걸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윤기) 여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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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기억할게. 그 이름.



그는 조금 웃어보이며 말했다. 안그래도 바쁜 죽음의 신에게 감히 어려운 부탁을 했다고 어떻게 죽일지 고민하는줄 알았는데…. 이 웃음이라면 내 이름을 기억해준다는 걸 좋은 뜻으로 받아드려도 된다는걸까?





윤기) 똑똑하네. 네 말이 맞아. 나 또한 영혼을 다루는 일을 하기 때문에 혼약을 맺어줄 순 있어. 다만, 시초신이 맺어주는 혼약보단 급이 낮다는 걸 명심해.


여주) 저, 그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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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까짓거. 한번도 안해봤지만, 해보지 뭐.























오늘의 TMI


1. 이번 생에서 여주의 이름은… 여주였답니다><
(힌트는 이미 시즌 1 30화에 나와있죠!ㅎㅎ)
(시즌 1 2화의 남준 대사에도 아주 조금,,,)
(+이 시절의 자윤은 여주의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곧 여주의 이름을 물음으로써 알게 됩니다!)

2. 전에 정국이와 여주의 혼약을 죽음의 신이 맺어줌으로써 신과 인간의 혼약은 그 후로 죽음의 신이 맺게 된다고 했었죠!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던 죽음의 신 윤기,,,
(+어느 편 TMI인지 기억이,,,,😭)


3. 윤기를 제외한 맴버들이 이미 많이 출연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출연이 적은 윤기 움짤을 팡ㅍㅏㅇ,,,














분량 마음에 드시나요,,,!

앞으로도 높은 퀄리티와 많은 분량을 가지고 오도록
노력할게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