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안나시는 분들은 45편을 보고 오시면 됩니다

신의 혼약자
59
여주) 헉…! …콜록콜록!! 하….
질못 삼켜진 물을 토해내듯 눈물이 핑 돌 정고로 기침을 한 여주는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주) 뭔….

_어때? 생생하지?
몸을 일으키는 자신을 내려다보며 싱글싱글 웃고있는 여자. 여주는 방금까지 생생하게 느낀 것들이 전부 전생의 기억이란 것을 깨달았다. 여주는 자윤과 함께 서있는 여자에게 물었다.
여주) 당신 누구에요?
_역시 창조될 때의 기억은 없는거구나. 뭐, 됐어.
여자는 도도하게 한손으로 머리를 뒤로 넘기며 천천히 여주에게 걸어갔고 그에 따라 여주는 천천히 뒷걸음질 했다.
_내가 손수 여기까지 발걸음을 해준 이유는 다 널
위해서야.
여주) 무슨 소릴 하는거예요? 내 전생의 기억을 어떻게 한번에 떠올리게 한거예요?!
_내 말 잘 들으렴. 전정국은 널 사랑하지 않아.
그 말을 듣자마자 여주는 살며시 자신의 뺨에 손을 얹는 여자의 손을 뿌리쳤다. 그 여자는 이런 반응을 예상했던건지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여주는 여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여주) 싸우자는거지?
_하핫! 원한다면 싸워줄 수 있지만 그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라고 말해주고 싶네.
여자는 자신을 노려보는 여주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만지며 말했다.

_왜, 아직까지 혼약이 연결돼있으니 여전히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것 같아?
그 여자의 말을 듣자 여주의 심장이 쿵-하고 떨어졌다. 당연한거 아닌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기에 유지되고 있는 혼약인데. 그런데 왜 불안해지는지.
여주) …당연한거 아냐? 우린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어.
_어머, 정말? 전정국이 널 죽였는데도?
다시 한번 심장이 내려앉는 여주. 생생한 3만년전 전생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휘몰아치는 물속을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치고, 물을 통제해보려 안간힘을 썼다. 코와 입을 막으며 최대한 버티려고 했지만 결국엔 몸속으로 꿀떡꿀떡 넘어가는 물을 막을 순 없었다.
여주) ….
_봐. 바로 답이 안나오잖아. 전정국은 그 행성에 네가 있는걸 알고 있었어. 알면서도 행성을 침수시킨거야.
여주) 하, 하지만, 분명 울고 있었어…!
_너를 위해 울었다는 증거있어? 너만을 위한 신일거란 그 얄팍한 믿음 때문에 이렇게 앞뒤가 꽉 막혀서야….
여주) 아니야!!!!
여주가 소리치자 순식간에 생겨난 얼음결정들이 뾰족한 날을 세운 채 자윤과 여자를 향해 날아갔다. 그 여자는 여유로운 손짓으로 얼음의 방향을 바꾸었고 여주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얼음을 급히 쳐내었다.
여주) 윽!!
눈 깜박할 새에 여주 눈앞으로 온 자윤은 여주의 목을 손으로 죄고 땅으로 밀어붙였다. 데자뷰처럼 손과 발이 어둠에 묶인 채 등과 복부가 지끈거려 고통스러워하는 여주를 보며 자윤이 말했다.
자윤) 바보같이 우기지 말고 다시 한번 천천히 생각해봐. 네가 가장 최근에 정국이한테서 느낀 감정이 뭔지.
이들이 캐패시티에 들이닥치기 전, 정국과 불안한 기류를 탔던 여주. 자윤은 마치 다 알고있다는 듯이 말했다.
자윤) 과연 그때 네가 정국이에게 느낌 감정을 사랑이라고 할까? 아니, 비밀을 만들고 그걸 숨겼다는 ‘죄책감’이라고 하지.
그 순간,
정국) 여주야!!!!!
여주) ! 정국아!!
천장이 조금 무너져내리며 빛이 들어왔고 정국이 뛰어 들어왔다. 자신도 모르게 그를 향해 소리친 여주였지만 문득 다시 떠오른 그때의 기억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정국) !! 심자윤!!
_어허. 잠시만.
자윤에게 달려들려고 한 정국을 여자가 단번에 막았다. 정국은 힘에서 밀리지 않는 그녀를 잠시 뚫어져라 보다 말했다.

정국) 당신, 설마….
_이제야 알겠어?
여자는 정국과 맞잡은 손을 뿌리쳤고 그 탓에 뒤로 조금 물러난 정국은 여주를 바라보았다. 여주도 그와 눈이 마주쳤고 둘의 모습을 바라본 자윤이 말했다.
자윤) 저 눈빛을 보고도 모르겠어? 전정국은 널 사랑하고
있는게 아니야.
정국) 심자윤 너 지금-!
자윤) 지금까지 너희의 혼약이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죄책감을 사랑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야.
위태로운 눈빛으로 자윤을 노려보던 여주는 다시 정국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고여 조금 반짝이는 그의 눈. 절망스러운 표정이었다.
여주) 뭐…?
정국) 아니야, 여주야!!
계속해서 달려드는 정국을 여자가 막았다. 힘으로든, 능력으로든 서로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둘을 보는 여주에게 자윤이 속삭였다.
자윤) 죄책감을 사랑이라 착각하고 이 보잘것없는 혼약을 겨우겨우 유지시킨 꼴이라니….

자윤) 불쌍해라.ㅎ
여주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자윤은 그런 여주가 가소롭다는 듯, 쥐고있던 목을 뿌리치고 뒤를 돌아 정체모를 여자와 대립하고있는 정국에게 물었다.
자윤) 어때, 정국아? 네가 보기엔 너희의 혼약이 사랑으로 유지되고 있는것 같니?

정국) 심자윤, 너….
자윤) 왜 대답을 못해-? 아, 맞아. 그렇지.

자윤) 신은 거짓말을 못하잖아.
자윤의 말을 끝으로 여주 안에서 무언가가 무너져내렸다.
오늘의 TMI
1. ‘신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어느정도 중요한 정보이죠! 돌아켜보면 신들은 지금까지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2. 정채불명의 여자의 정체를 이제 슬슬 알아내실 수 있을것 같네요!
(힌트는 시즌 2 에필로그!)
급전개라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시즌 1을 연재할때부터 정해져있었던 전개입니다ㅎuㅎ
다음에 이어질 작가의 말도 봐주세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