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혼약자

신의 혼약자 67 (마지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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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67

                                                            
                                                              마지막화.















잊으면 안되는 누군가를 잊었나보다. 내 곁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나보다. 마음 한 켠이 텅 빈 듯 그 이유를 모른 채 무의식적으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지난 봄과 여름의 기억은 흐리멍텅하게 남아있다. 그렇게 중요한 일들이 없었나 싶었고 지난 가을과 겨울은 종종 꾸는 꿈과 알 수 없는 기억들에 눈물을 닦으며 아침을 시작하는 날도 많았다. 미소를 지어도 우울함을 감출 수 없는 나날들을 많이 보냈지만 여전히 익숙치 않다.





나에게 정말 무슨 병이 생긴것일까, 병원을 가볼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렇다고 즐겁지 않거나 행복하지 않은건 아니었기에 그냥 넘겼다. 그렇게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만이 익숙해져 갈때쯤, 봄과 함께 내 생일이 찾아왔다. 3월 22일. 내 19번째 생일.










여주) 아, 진짜 뭐야….





오늘 아침, 잠잠해진줄 알았던 그 꿈을 다시 꾸었다. 생일 아침을 자는 동안 흘렸던 눈물을 닦으며 시작해야한다는 게 찝찝했다. 그리고 그 감이 딱 맞아 떨어지 듯, 난 지금 경찰서에 있다.









_그러니까…. 자기도 모르게 소화전을 부쉈다는 거네요?



여주) 그렇지 않을까요…? 





타자를 두드리던 경찰분은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나도 이 상황이 죄송하기만 하고 어이가 없다. 학교 끝나고 집가는 길에 모자를 쓴 어떤 남자와 부딪히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니….





여주) ‘그래도 생판 처음 본 남자랑 눈 마주치고 나도 모르게 울면서 소화전을 부쉈다고는 말 못하지….’





그 남자의 푸른빛 도는 눈과 시선이 맞춰지자 심장이 요동쳤다. 무언가가 벅차오르면서 순식간에 눈가를 가득 매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매일 꿈속에서 얘기하던 그 이름이 이 남자의 것이라고 직감했지만, 왜인지 그 이름이 기억 나질 않았다. 



그렇게 어버버하다가 손을 주먹쥐며 숨을 크게 들이마쉬자 내 뒤에 있던 소화전이 펑 터져버렸다. 깜짝 놀란 내가 뒤를 돌아 손으로 허공을 저으며 허둥대자 신기하게도 소화전을 뿜고 나온 물은 점점 잦아들었고 그제서야 뒤를 돌아본 내 앞엔 아무도 없었다.




_그런데… 이상하네요. 정황상 초능력자가 맞으신데…. 이미 능력이 발동되는 성인식 날이 작년 생일로 한참 지났네요?




가장 이상한 점이었다. 내가 초능력자라면 작년 3월 22일 이후로 능력이 발동되었어야 하는데, 1년후에 처음 발동이 되다니….





_아, 아! 작년에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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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안녕하세요, 캐패시티 학생위원 김남준이라고 합니다.




뒤를 돌자 웬 남자가 경찰서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경찰분은 급히 일어나며 캐패시티에서 어쩐 일로 나왔냐며 물었다.




남준) 이분은 초능력자가 맞습니다. 잠깐의 오류때문에 이 세계에서 잠깐 살아가고 있었네요. 능력도 되찾았으니 다시 캐패시티로 데려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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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추후에 캐패시티를 통해 오류사항 수정과 공지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남자는 빠르게 말을 내뱉고 내 어깨를 조심스레 잡으며 경찰서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는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남준) 잠깐 캐패시티로 가자.



여주) 잠시만, 남준씨라고 하셨죠? 너무 갑작스러워요! 집에서 가족들이 절 기다리고 있는데…!



남준) 집은 잠시후에 데려다줄테니 잠시만 들렸다 가자. 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날 기다리는 사람…? 그럼 사람이 있을까, 이게 전부 무슨 소리일까, 머리속이 복잡해서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고민하다가 갑자기 주변 풍경이 순식간에 지나가기 시작했다. 어지러워서 눈을 잠시 감았다 뜨니 세찬 바람과 함께 나와 그는 어느새 울창한 숲에 들어서 있었다.





여주) 여기는…?



남준) …이 좌표를 기억해. 현실과 캐패시티 사이에 있는 
작은 틈이 있는 곳이니까.





그의 말에 난 고개를 조심스레 끄덕였다. 그와 함께 앞으로 한걸음 내딛는 순간 주변이 요동치더니 다른 풍경으로 바뀌었다. 



노을이 지기 전의 하늘과 베르사유 궁전 같은 학교, 까마득한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와 푸른 들판. 판타지 장소의 대명사 같았다. 그가 아무 말 없이 학교로 걷기 시작하자 나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여주) 저, 저기-!



남준) 김남준이야. 이름.



여주) 어…. 남준씨-!





 내 말에 그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나를 쳐다봤다. 뭔가 잘못이라도 한 걸까, 괜히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





남준) …ㅎ 아, 적응 안 된다. 



여주) 네…?



남준) 그냥 바로 교장실로 가자. 걷는 거 귀찮다.





또다시 주변이 순식간에 바뀌며 어느새 어떤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분이 계셨고 간단한 교내규칙을 설명들은 후 복도로 나왔다.




남준) 자세한 건 캐패시티 생활을 하면서 배워.



여주) 설명은 이걸로 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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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내가 설명해줄건 이게 끝이야. 다른 애가 너에게 모든 걸 설명해줄거거든. 그럼 잘해봐.




그는 어떤 교실문 앞에서 멈춰선 뒤 나를 그 앞에 세우고 홀연히 사라졌다. 내 곁에 사람이 없어지자 괜히 긴장감이 덮쳐왔다. 이곳에서 잘 생활할 수 있을까, 라는 빤한 걱정과 함께 조심스레 교실 문을 열었다.





여주) 아….





내가 오는걸 알기라도 한걸까, 문을 보고있던 이들과 눈이 마주쳤다. 정말 이상하게도 한명 빼고는 다 아는 이들처럼 낯이 익었다.





여주) 아, 안녕하세요!



석진) 인원도 많으니까 차례대로 소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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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난 김석진이야. 나이는 너보다 많고, 편하게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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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역사를 가르치는 류아린이에요. 편하게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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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김태형이야. 만나서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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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 …화연이야.ㅎ 친하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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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박지민이야. 나머진 차근차근 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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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안녕하세요, 유소이에요! 언니보다 한 살 어려요.ㅎ





모두가 한쌍의 커플인 듯, 두명씩 나누어 앉아있었다. 커플들로만 이루어진 반 안에서 어떻게 지내야할지 막막했다. 난 재빠르게 인원수를 세고 문득 느낀 이상함에 조심스레 질문했다.




여주) 어…. 그런데 이상하네요? 이 반 학생은 아린선생님을 제외하고 6명이라고 들었는데….



석진) 아, 마침 오네.




그가 턱짓을 하며 내 뒤를 가르켰다. 곧 내가 닫았던 교실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그에 난 뒤를 돌았다. 그러자 바로 문앞에 보이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여주) 어….











정국) 드디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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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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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시즌 2 마무리











다음 편은 작가의 말로 돌아오겠습니다!






























여주) …말씀 감사하지만…. 정국이 곁을 떠날 생각은 

없어요.






 윤기) .…?






여주) 모르겠어요…. 하지만 정국이 곁을 떠날 자신이 없어요기억을 잃은  살아가도 왠지모를 허전함에 눈물이 날것같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할것 같아요.


제가 한평생 정국이만을 바라봐서 그런건지 모르지만….  정국 없이 살아갈  없어요. 정국이도 마찬가지고…. 이미 우린 서로의 전부인걸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