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혼약자
외전 6 그 뒷이야기 마지막화
소희) 정말 그때 당시만 해도 평생 호석이를 안 볼 각오를 했어. 영원히 용서하지 못할거라 생각했고. 하지만 정말 시간이 약이더라. 그땐 정말 온 힘을 다해 사랑하고 아파했는데….

소희) 지금은 그냥 웃픈 추억이 됐어.
여주) 여신님께 이런 아픈 기억이 있을줄은….
여주는 소희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덮었다. 소희는 그런 여주를 보며 옅은 미소를 띄었다. 그러곤 한손을 옆으로 뻗어 포털을 만들며 말했다.

소희) 너희는 부디 그 어떤 역경이 찾아오더라도 찬란한 사랑을 끝까지 이어나가렴. 내가 뒤에서 응원할게.
정국) 여주야!
황금빛 포털을 건넌 정국이 여주를 안았다. 그는 이제 막 하루가 다 되어가던 참이라면서 보고싶었다고 속삭이며 여주의 볼에 가볍에 입을 맞췄다. 소희는 뿌듯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소희) 내 볼일은 여기서 끝! 캐패시티 앞으로 보내줄게.
여주) 아 혹시, 저승으로 포털을 연결해주실 순 있나요?
소희) 가능한데…. 저승에는 왜?
여주) 만나야 할 사람이…. 생겼어요.ㅎ

신의 혼약자
외전 6 그 뒷이야기 마지막화
여주) …고유능력을 쓰지 않으셨다구요…?

윤기) 그래. 내 고유능력을 쓴 건 네가 처음이야.
예상치 못한 답변에 여주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가득했다. 윤기는 어깨를 살짝 들썩이며 말했다.
윤기) 그 사건은 나 이외의 다른 신들은 몰랐는데, 이젠 너희도 아네.
여주) 저는 혹시라도 윤기님께서…. 소멸당한 그 영혼을 다시 살려내지 않으셨을까 해서….
윤기) 어색한 존칭은 하지마. 내 고유능력은 소멸당한 영혼을 어떻게 손쓸 수는 없어.

윤기) 하지만 지금 그 영혼은 이승에 있지.
여주) 네??
윤기) 소멸당하더라도 저승에서 처리해야 사라지거든. 조금은 번거롭지만 다행힌 점이지. 영혼이 소멸당하는 일은 드물고 정말 밝게 빛나던 영혼이라 처리 안하고 보류하고 있었어.
윤기) 그러다가 창조의 신이 저승에 왔어. 꽤나 처참한 얼굴이더라. 안그래도 그 영혼에 대해 의논해보려던 찰나에 소멸시키지 말고 다시 이승에 올려보내자 하더라고.
여주) 호석이가요…?
윤기) 후에 그 일에 대해 듣고 알았지. 창조의 신이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는걸. 그래서 영혼을 다시 복구하고 새로운 운명을 부여하고 이승에 올려보냈어. 지금도 삶을 살고 있고.
여주) 시간의 신께서 이 사실을…. 알고 계실까요?
윤기) 창조의 신 자기 딴에서는 몰래 한거지만 시간의 신께서 모를리가. 어느순간부터 눈치채신 것 같더라고. 그 후로 창조의 신을 향한 적대감도 사라진것 같고.
조금은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그 영혼은 더이상 명아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인 윤기였다. 그 영혼은 지금 이승에 잘 있냐는 여주의 말에 윤기는 웃으며 말했다.

윤기) 엄청 잘 지내고 있어. 나 얼마전에도 봤는걸? 좋은 혼약자랑 좋은 주변인들을 뒀더라고.
여주) 네…? 아니, 그, 그 말씀은-!
윤기) 이제 그만 인간계로 돌아가지? 나 일 좀 하자.
윤기가 둘을 향해 손을 뻗자 그들 뒤로 포털이 생기며 그들을 끌어당겼다. 당황한 여주를 정국이 살며시 안아주었다.

윤기) 가서 예쁜 사랑이나 해.ㅎ
•••
캐패시티 뒤뜰에 내려앉은 정국이 여주의 허리를 조심히 감싸안아 땅에 여주를 살며시 내려주었다. 땅에 발이 닿자마자 자신의 품에 안기는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국이 말했다.

정국) 한시름 놓았나봐?
여주) 응. 너무 좋아서…ㅎ 그 영혼의 주인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어.
여주는 고개를 들어 정국을 올려다보았다. 모든 게 바로잡히고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안도감. 평화만이 남은 그들의 앞길에 희망의 향기가 그들의 코를 스치는 듯 했다.
여주) 나…. 지금 행복한거 있지.
정국)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가서? 아님,

정국) 내가 네 곁에 있어서?
왜 그리 당연한걸 묻냐는 듯 정국의 양볼을 감싸고 까치발을 드는 여주. 둘의 입술이 맞닿으려던 찰나 뒤로 고개를 뺀 정국을 보고 여주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정국) 내가 시작할래. 내가 더 잘하잖아. 키스.
능글맞게 웃으며 여주의 볼과 뒷목을 감싸오는 그의 손길이 간지러웠지만 여주는 피하지 않고 그의 손에 자신의 손을 덮었다.
여주) …하여튼, 내가 널 어떻게 이기겠어.ㅎ

정국) ㅎ. 사랑해, 여주야.
드디어 맞닿은 서로의 입술. 둘의 키스가 모두를 위한 새로운 평화와 행복의 시작을 알리는 듯 했다.

신의 혼약자
외전 6 그 뒷이야기 마지막화
Fin.
오늘의 TMI
1. 윤기에게는 존칭을 쓰지만 호석이에겐 반말하는
여주
2. 늦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뒷수습을 한 호석이를 보고 결국 그를 용서하기로 한 소희입니다
3. 과연 과거에 명아였던 영혼은 현재 누구일까요?
(제일 밝은 영혼에 혼약자가 있고 얼마전 저승에 와 윤기를 만난 사람!) 힌트는 63편><
다음 편은 여러분의 이프(If)로 돌아올게요!❤️
“호석아, 4030년 전에 창조했던 행성 있잖아. 아직 생명체가 살지 않으니 크기를 조금 줄일 수 있을까?”

“으이그, 행성에 숨결 잘못 불어넣었었지? 확인하고 얼마전에 줄여놨어.”
“ㅎ역시 호석이야. 나 그럼 일단 1차원으로 먼저 가있을게.”

“좀 있다 봐.”
황금빛 포털을 타고 소희가 3차원을 뜨자마자 호석은 참있던 숨을 몰아쉬며 꽉 쥔 주먹을 심장에 갖다대었다.
“하…. 진정해. 소희가 예쁜게 하루이틀인가… 어떻게든 아무렇지 않은 듯 해도….”

“마구 뛰는 심장은 감추기 힘들구나.”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