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경호원

25화

Gravatar

고딩 경호원










Copyright 2022 몬트 All rights reserved














놀이공원 안밖으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먹기도 하고, 놀이기구도 더 타면서 전정국과 첫 데이트의 추억을 만들어 나갔다. 어릴 때 말고는 잘 가지 않던 놀이공원이 전정국과 함께 갔다는 이유 하나로 오래 기억될 추억이 되었다. 놀라우면서도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정국, 나 엄청 행복해. 진짜 무지무지 행복해.”

“나도.”





내가 전정국 팔에 팔짱을 끼며 활짝 웃어보이자 전정국 역시 나를 내려다보며 씨익 웃었다.





“우리 마지막으로 사진 찍을까?”

“저기 앞에서?”

“응, 역시 사진은 회전목마 앞이지-. 가자!”





벌써 시간이 늦었다는 게 아쉬울 뿐이었지만 아쉬움을 달랠 사진을 찍기 위해 전정국의 손을 끌었다. 전정국도 딱히 싫진 않았던 건지 내 손에 이끌려왔고, 우리는 불빛이 예쁘게 들어오는 회전목마 앞에 마주보고 섰다. 두 손을 꼭 잡은 채로.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이 카메라를 잡고서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 전정국의 입술이 내 입술에 살포시 닿았다. 주위가 잠깐 술렁이더니 이내 박수와 환호성이 들렸다. 예쁜 사랑해라, 잘 어울린다 등 듣기 좋은 말들이었다.





“야… 너 진짜 죽을래? 갑자기 뽀뽀를 왜 해!”

“하고 싶어서.”

“… 변태냐? 뽀뽀를 하루에 몇 번씩 하는 거야……”

“예쁘네, 우리 첫 사진.”





반짝이는 회전목마 앞에서 두 손을 마주잡은 채, 입을 맞추는 순간이 찍혀 꽤 예쁜 사진으로 나왔다. 이 사진이 전정국과 내가 경호원, 아가씨로 만난 그 순간부터 사귀고 있는 지금까지 통틀어 첫 사진이었다. 뭐… 예쁘긴 하네…… 예쁘니까 참는 거다. 다음부터 막 이러면 확…!

쪽-. 입으로는 화를 내고 있지만 사진을 쥐고 바라보는 눈은 세상 애틋했고, 이번에는 내 뺨에 입술을 갖다댄 전정국이었다. 야…!! 전정국의 입술이 잠깐 닿았다 떨어지자 전정국을 한껏 노려보며 소리친 나였고 전정국은 화를 낼 수도 없게 나에게만 보여주는 예쁜 웃음을 보였다.





Gravatar
“김여주, 사랑해.”





사랑한다는 말이 이렇게 듣기 좋은 말이었던가? 오글거릴 줄만 알았는데… 사랑한다는 말에 하마터면 눈물이 나올 뻔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날 울고 싶지 않았기에 눈물을 꾹 참고 전정국을 향해 웃었다. 나도. 나도 사랑해, 전정국.









Gravatar









한껏 설레었던 주말이 지나가고 우리는 평소대로 돌아갔다. 학교에 있는 동안은 무조건 티 안 나게 예전과 같은 그저 경호원인 척 다녔고, 집에서도 집사님이나 아빠, 우리집에서 이하는 사람들한테 들키지 않게 우리의 공간인 2층에서만 꽁냥거렸다. 가끔 훅 들어오는 전정국 때문에 들킬까 조마조마한 적도 많았지만 이게 비밀 연애의 맛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름 즐겼다.





“김여주, 너 전정국이랑 사귀지?”

“ㅁ,뭐? ㄱ,그게 무슨 소리야…”





그랬는데… 익숙해진 탓에 몰랐던 빌런, 황민아가 알아채버렸다. 잡아떼려고 머리를 굴려봤자 헛수고라고 확신에 찬 황민아의 눈빛과 살짝 올라간 저 입꼬리가 말해주고 있었다. … 어떻게 알았어? 많이 티나?





“어, 너네 존나 티나.”

“ㅈ,진짜…? 안 되는데…!”

“뻥이고, 아까 전정국이랑 너랑 복도 끝쪽에서 껴안고 있는 거 봤어.”





이동수업 다녀오는 길에 애들 싹 다 먼저 보내고 복도 끝 계단 앞에서 잠깐 껴안고 얘기했는데 그걸 또 봐버린 황민아였다. 하여간 쓸데없는 것만 꼭 알아챈다니까… 황민아가 꼬치꼬치 캐물을 게 분명하기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때, 황민아의 폰과 내 폰에서 동시에 알림이 울렸다. 확인해보니 우리 학교 대전에 뭐가 올라온 거였고,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인가 싶었다.





“이번엔 또 뭔 일이래?”

“야… 김여주……”

“왜, 무슨 일인데 그래.”

“이것 좀 빨리 봐봐… 대전에 너랑 전정국 사진 올라왔어…!”





뭐…?! 별거 아니겠다 싶어 폰을 내려놓은 나와 달리 바로 대전에 접속한 황민아였고 대전을 확인한 황민아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 황민아는 나에게 폰 화면을 보여주며 나와 전정국의 사진이 대전에 올라왔다는 걸 알렸고 그 말에 눈이 동그래진 나였다.





Gravatar
00고 대신 전해드립니다
1분

(사진)
전정국이랑 김여주 사귀는 거 빼박임. 아까 계단 내려가다가 둘이 껴안고 있는 거 봄. 전정국 걔도 돈 많은 애가 좋다 이건가ㅋㅋ 좀 실망이긴 하네; 김여주는 뭐…ㅋㅋㅋㅋ

좋아요 296개 댓글 371개
Gravatar
성예린 현수아 야, 이거 봄? 레전드ㅋㅋㅋㅋㅋㅋㅋ
          ㄴ 현수아 ㅇㅇ 방금 봤는데 존나 대박이다;

류진아 미친… 전정국 그렇게 안 봤는데 돈은 어쩔 수 없다 이건가ㅠㅠ

김서린 윤설 얘네 찐이래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윤설 나 태그하지 마
          ㄴ 김서린 ? 갑자기 왜 그래… 네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ㄴ 윤설 설마 이거 네가 올렸냐?
          ㄴ 김서린 페메 봐

황민아 글 내려주세요
          ㄴ 남정아 얘 댓글 단 거 보니까 팩트 맞는 듯
          ㄴ 강세라 꼬우면 걔한테 직접 달라고 해ㅋㅋ

박도연 김여주보다 돈 많으면 갈아타려나? 존나 궁금하네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해도 밑에 무수히 많은 답글이 달릴 뿐, 내려갈 생각도 없이 점점 퍼져갔다. 순식간에 교내가 시끄러워졌고 진짜냐, 설마 그렇겠냐 자기들끼리 떠들어대는 통에 복도든 반이든 애들 눈에 띄는 곳에 있을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잠깐 심부름을 다녀온 전정국이 반으로 들어왔다.





“너 또 왔냐? 누가 보면 우리 반인 줄.”

“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빨리 와서 이것 좀 봐.”

“뭔ㄷ,”





전정국은 황민아의 다급함에 폰을 들어 확인하더니 점점 표정이 굳어졌다. 나는 손이 조금씩 달달 떨렸고 전정국은 그런 내 손을 꽉 잡아줬다. 내가 전정국을 올려다보자 전정국은 괜찮을 거라며 안심시키려 했고 그때, 내가 가장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야… 아빠가 당장 집으로 오래……”

“미친, 너네 아빠 귀에 벌써 들어갔어?”

“그런가 봐… 야, 나 어떡해…?”





게시물이 당사자도 모르게 어디론가 공유가 되고, 입에서 입을 거쳐 말들이 떠다니다 보니 게시물이 올라온지 약 두 시간 만에 아빠한테서 연락이 왔다. 아마 우리 학교 학생 중 누군가 자신들의 가족들한테 공유하면서 우리 아빠 귀에도 들어간 것 같았다. 정국아, 우리 진짜 어떡해…?





Gravatar
“… 일단 가자.”





그렇게 각자 가방을 챙긴 우리는 학교를 벗어나 아빠가 미리 대기시켜놓은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내내 불안해 주먹을 꽉 쥐었고, 전정국은 그런 내 손을 잡아줬다. 자신이 옆에 있으니 안심하라는 듯.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