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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반은 맞고 반을 틀렸어."
"과거 일 때문에 잠겨 있다가 뭔가 달라 보이고 싶어서 화장했어."
"그리고 약속이 있는 게 정국이랑 밖에 없어서 화장해봤어!"
"어때, 잘 어울려?"
"네, 엄청 잘 어울리고 이쁜데요?"
"순간 누나 아닌 줄 알았잖아요."
"그래서... 나 때문에 화장하고 온 건 아닌 거네요."
"칫.. 기대했는데."
"응? 뭐라고?"
정국이는 맨 마지막 말을 혼잣말하듯이 작게 얘기했고 난 정국이가
하는 말을 들었다. 미안하지만 정국이는 나에게는 편한 동생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좋아한다는 감정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런 감정 가져본 적 없지만 그런 감정을 가졌는데 내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다시 그 감정 꺼내서 뭐하나 싶어서 그냥 무덤덤하게 있었다.
"아.. 아니에요. 영화 시간 다 됐다.."
"얼른 가요!"
"어, 그래. 가자."
나는 정국이와 함께 영화관으로 들어왔고, 아까 정국이의 말이 계속 신경 쓰여 정국의 눈치를 계속 봤고, 내가 눈치를 보는 이유를 모르는 정국은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다.
"누나, 무슨 일 있어요? 왜 계속 눈치를 봐요?"
"그..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지만 계속 눈치를 보게 되었다. 그래서 정국은 이유를 모르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니라며 계속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 내가 너무 답답했던 것 같다. 그게 계속 쌓여서 터저버린 정국은 영화 시작 20분 전에 나에게 너무 답답하다며 화를 냈다.
"누나, 저랑 영화 보는 거 싫어요?"
"아니.."

"아니면 뭔데요. 도대체 뭐가 문제고, 도대체 뭐가 불만인 건데요."
"계속 눈치만 보지 말고, 눈치를 보는 이유를 말해달라고요."
"그게.."
"그냥 저 자체가 싫었던 거죠? 그러니까 말 안하는 거겠죠."
"난 누나를 좋아하는데 누나한테 난 아는 동생 중 한 명일 뿐이에요?"
"......"
"... 이거 굉장히 처참하네."
"누난 누날 좋아하고 있는 사람한테 고백할 시간도 안 주는 거예요?"
"정국아, 그게 아니라.. 내 말 좀 들어 봐."
"아니요. 오늘은 듣고 싶지 않아요. 영화는 혼자서 보고 와요."
"전 갈게요. 이 상태로는 영화를 볼 기분도 아니고..."
"누나를 볼 기분도 아니니까요."
정국은 그 말을 하고는 뒤로 돌아서 영화관을 나갔다. 냉정하세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을 보며 영화관을 빠져나갔다. 나는 갑작스러운
정국과의 싸움에 긴장이 풀려 주저앉아 버렸다. 채원이는 보지 몰랐을 것이다. 정국이는 처참하다고 말을 하면서 점점 눈시울 빨개지고 눈에 눈물이 고여서 그 자리를 재빠르게 떠났다는 사실을 채원은 알지 못했다.
➕2022.01.21 18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