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여태 괴롭혔던 건 뭔데?"
"날 좋아했으면 날 괴롭히면 안 되는 거잖아."
"근데도 넌 나에게 고백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해?"

지민 시점
"나 먼저 갈게. 그리고 오늘 네가 한 고백은 없던 일로 하자."
"채원아..."

"난 네 고백받기도 싫어. 아니 듣기도 싫어."
"아직도 네가 괴롭힌 게 머릿속에서 떠나지도 않고 매일 괴로워."
"맨날 악몽을 꾸는 건 기본이고, 너 때문에 몸은 처참히 망가졌어."
"....."
"근데도 넌 나한테 고백을 하는 건 무슨 심보야?"
"미안해.. 내가 정말 잘못했어.."
너를 좋아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은 나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도 처음에는 너를 좋아해서 괴롭힌 것이 아니었다. 처음 널 만났을 땐 너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자기랑 친구를 하자고 말을 했다. 하지만 난 너랑 친구할 마음은 없었다. 친구로 지내고
싶어가 아니고 초면인 이유로 친구하자는 너의 말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괜히 심술부려서 점심시간에 우리 반으로 불렀던 것이다.
"저기.. 나 왔는데!"
"으음.. 반말하는 거 보니 동갑인가 봐?
"으응.."
우리 반에 네가 왔을 때 아까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겁에 질려 있어서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는 네가 있었다. 아까 나에게 친구하자고 할 때는 당당하더니, 이제 와서 떨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살짝 어이가 없다고 했다. 사실 반전이 있었던 그녀의 매력은 상당히 재밌었다.
앞으로 장난감으로 데리고 놀면서 너의 반응을 보면 심심할 날이
없겠다고 생각을 해서 너를 계속 괴롭혔다. 난 네 반응이 재밌었다
하더라도 너를 괴롭히면 안 됐었다. 애초에 널 우리 반으로 불러내지 말았어야 했다.
➕지민이 시점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이번 편과 다음편까지는 모두 지민이 시점일 것 같습니다!!

➕2022.01.30 13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