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이 왕따를 사랑하는 방법

12.


* 본 글은 창작으로부터 나온 허위 사실임을 알립니다. *

* 욕설이 나오니 주의해 주세요. *



다음 날이 되고 눈을 떴을 땐 평소와는 달랐다. 어제 늦은 저녁까지 승관이와 전화를 하다가 잠에 들어서 그런지 조금 피곤하였고 준비를 마친 뒤 아침을 먹기 위해 거실로 나왔다.

" 일어났어? 얼른 와서 밥 먹어. "

" 응 ㅎㅎ. "

" .. 무슨 좋은 일 있어? 왜 이렇게 실실 웃어. "

" 일은 무슨. "

내가 그렇게 계속 웃고 있었나. 나는 오빠의 말에 별일 아니라며 밥을 먹었고 아직 사귄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벌써부터 말하는 건 좀 이른 것 같아 나중에 말하기로 하였다.

밥을 거의 다 먹어갈 때 즈음 핸드폰에 알람이 울렸고 화면을 보니 승관이에게서 문자가 와있었다.

승관.

-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빨리 와 보고 싶어~

- 알았어 ㅎㅎ.

연애를 하면서 알게 된 점이라면 처음 알게 된 승관이랑은 완전히 다르게 그는 애교가 많았다.

나는 웃음을 지으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고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한 뒤 가방을 멨다.

" 여주 학교 가? "

" 응! 오빠도 회사 가? "

" 가야지, 데려다줄까? "

" 아니, 나 애들 만나서 가기로 했어. "

" 그래? 그럼 같이 나가자. "

현관에서 오빠를 만나 집을 같이 나왔고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 역시나 벽에 기대어 핸드폰을 하고 있는 원우가 보였다. 나와 오빠를 보고서 인사를 하였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나를 따라왔다.

오빠와 헤어지고 어제 그 일이 있어서 그런지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이 꽤나 어색하여 나는 입을 열었다.

" 승관이한테 들었어, 너네 싸운 이유.. "

" 아, "

" 고마워, 나 위해줘서. "

" ... 여주야. "

" 어? "

" 우리.. 조금 더 가까워질 순 없을까? "

" 응..? "

" 위해주는 거 당연하게 생각하듯이. "

한참을 고민하다가 꺼낸 원우의 말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나는 이미 많이 가깝다고 생각하였기에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 우리 이미 완전 가깝잖아! "

" 친구로? "

" 응! 친구. "

" 친구 말고는? "

나는 원우에게 팔짱을 끼며 친구라 외쳤고 마지막 원우의 말에 나는 팔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당황하여 멍하니 원우를 올려다보고 있을까 저 멀리서 승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너네 뭐해? "

" 아, 그 얘기.. "

" 가자, 버스 와. "

버스 정류장에 있던 승관이는 우리에게 한 걸음에 달려왔고 원우의 팔에 얹어진 내 손을 잡아 이끌었다. 자연스럽게 나와 맞잡은 손을 깍지 꼈고 당황한 나는 얼른 손을 놓으며 승관이의 어깨를 살짝 쳤다.

" 누가 보면 어쩌려고..! "

" 뭐 어때. 보라 하지 뭐. "

" 미쳤어.. "

내 말에 승관이는 능글맞게 웃음을 지었고 나는 주변 눈치를 보았다. 뒤늦게 원우까지 버스정류장에 오자 버스가 도착하였고 우리는 버스에 올라탔다.

" 부승관 뭐냐? "

" 얘 뭐 잘못 먹었냐? 왜 이래. "

학교에 도착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여전히 책을 꺼내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승관이도 가방에서 문제집을 꺼내고 있었고 나를 포함한 애들은 화들짝 놀라 승관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 뭐, 뭐. "

" 미쳤어..? "

" 미치긴 뭘, 나도 이제 공부할 거야. "

" 갑자.. 기? "

승관이는 이목이 집중되어 당황한 듯 보였고 이제 공부를 할 거라는 승관이의 말에 애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 뭐 그냥.. 아무튼 나 공부 가르쳐줘 여주야. "

" 내, 내가? "

" 응! 여주 네가. "

나에게 몸을 기울이며 말하는 승관이에 잠시 당황하였지만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애들은 제각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고 나는 승관이가 가져온 문제집을 살펴보았다.

" 근데 승관이 너는 정시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조금 늦긴 했는데. "

" 정시? 그래, 여주 네가 그렇다면. "

" 아니 내 말에 동의만 하지 말고 의견을, "

" 난 여주가 말한 거면 다 좋아. "

나는 승관이의 말에 헛웃음을 치며 머리를 긁적였고 어디서부터 알려줘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 오늘 마치고 우리 집 갈래? "

" 난 콜! "

" 나도! "

" 너네 말고 여주. "

" 응? 나? "

" 응, 공부 가르쳐 달라고. "

" 아, "

학교가 거의 끝날 때 즈음에 승관이는 자신의 집으로 가자 하였고 애들이 좋다며 대답을 하자 나를 보며 말하길래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공부 얘기를 꺼냈고 나는 탄식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부승관 진짜 갑자기 왜 그래? "

" 그니까-. "

" 뭐 공부한다는데 말릴 건 없지! ㅎㅎ. "

순영이와 민규는 승관이를 보며 질색의 표정을 지었고 나는 그래도 스스로 공부한다는데 싫을 건 없었다.

학교를 마치고 원우와 승관이와 버스에 올라탔고 승관이는 영어 단어장을 들고선 버스 안에서 보고 있었다.

" 어제 부승관 머리 다쳤어? "

" 닥쳐라, 정상이니까. "

원우는 나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목소리가 워낙 컸기에 승관이는 원우를 째려보며 대답하였다. 그에 나는 웃음이 터졌고 버스에서 내린 뒤 나는 오늘은 승관이네 집으로 향해야 했다.

" 원우야 내일 보자! "

" 가라. "

" .. 나도 같이 갈까? "

" ... 네가 왜? "

" 나도 공부, 하지 뭐. "

승관이와 나는 원우에게 인사를 하였지만 자신도 같이 가자며 우리에게 물었고 나는 오늘따라 얘들이 왜 이러나 싶었다.

" 됐어, 난 대학 갈 이유 생겨서 공부하는 거니까. "

" ... 그래. "

" 잘 가! "

승관이의 말에 원우는 알겠다며 뒤돌아 갔고 우리도 승관이네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순간 승관이는 내 손을 갑자기 잡아왔고 당황한 나는 뒤를 돌아 원우를 보았다. 다행히 원우의 뒷모습이 보였고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 으휴 진짜. "

" 이렇게라도 티를 내야지. 학교에선 뭐 하지도 못하는데. "

" 그래서 원우 못 오게 한 거야? "

" 뭐 그냥... "

" 공부하려는 건 맞지? "

" 당연하지, 너 대학 걸 거 아니야? 나 너랑 같은 대학교 가려고! "

나는 승관이와 손을 꼭 마주 잡은 채 집으로 향하였고 우리의 대화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