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언제까지 나 쫓아다닐래?

08_내 표정을 봤을까

[운학시점]

동민이와 수다를 떨며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재운이가 뛰어와서는 같이 뛰어야한다며 
내 손을 끌고 나갔다.

재운-김운학 너 나랑 좀 뛰어야겠다

운학-나?

재운-너지 다른 운학이 있어?

운학-ㅇ..아니


재운-빨리 가자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상황 파악할 새도없이 뛰었는데..
뒤를 보니 한동민이 커플을 보듯이 혐오하는 눈으로 우릴 쳐다보았고, 다른 애들도 수군거렸다.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연연하지 않았다.
너가 내 손을 잡아주어서..먼저 손을 내일어주어서
너가 나에게..먼저 무언가를 해주어서

•••

꿈만 같아서 재운이가 잡은 내 손을 보았다.여름의 나뭇잎소리가 귀에 들려오려하면 내 심장소리와 너의 숨소리가 더 크게 밀고들어왔다.

거부할수도 없을 정도로 강한힘으로 파도가 치듯이.

어릴때나 이렇게 맘놓고 재운이와 손잡고 뛰었었는데..이렇게 뛰는 얼마만인지..다음에 또 하고싶은 마음이었다.

예전에 쓰던 시계를 오랜만에 차고왔는데..그 표면에 비친 내모습은 내 감정을 너무 투명하게 보이게 했다.

얼굴은 붉어져있고, 만화에서 보기만 하던 그 사랑에 빠져 행복하게 웃는 그 모습이 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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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네..ㅋㅎ 볼이 붉어졌어..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이미 너에게 미친사람처럼 빠져살고있었고, 지금은 심장이 터질듯이 뛴다.

널보면 난 이렇게 뛰는데..재운이 넌 그럴까

넌 내 표정을 봤을까

나의 잡다한 생각을 마려버리려는듯 여름의 바람이 내 머리칼을 살짝 흔들고 가버렸다.그렇게 조금이나마 가벼워진 생각들이 더 편해졌다.

•••

그렇게 짧으면서도 긴느낌의 달리기는 우리의 감정에 예고없이 큰 소용돌이를 불어이르키곤 또 예고없이 사라져버렸다.

그 소용돌이는 더 격해진 감정만을 두고 떠나버렸다.
정말 그 무엇도 없이 오직 감정만..

다시 한번 이 소용돌이가 와도 괜찮을것만 같다.

그 대가가 감정을 어지럽히는 것이라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