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남는 방법.
01.

콩몽
2021.02.11조회수 21
입술만 달짝달짝. 굳어버린 얼굴에는 희망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20XX년, 전세계는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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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가 지나고 얼마 되지도 않았던 때였다. 모두가 새로운 해의 다짐을 지니고 즐기지도 못하고 정확히 오후 05시 30분. 원인모를 전염병이 저 멀리 아프리카 서부 지역에서 발병했다. 인간은 멍청하고 안일한 동물이여서, 아무도 그 전염병의 확산을 막지 못했고 빠른 전염성을 가졌기 때문인지 바로 동쪽 끝나라까지 퍼졌다면 믿겠는가? 놀랍게도 현실이었고. 발병하고 1개월 뒤, 아침의 도로에서 인간을 찾기는 어려웠다.
이 원인모를 전염병은 전염된 사람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종류였는데, 놀랍게도 영화에서만 미친듯이 보던 좀비와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 그랬기에 초기 발병 때, 사람들은 좀비병이라고 불렀다만 정식 명칭은 “ JH5•3 “ 이였다. 왜 발병했는지도 모르고 백신도 없고 전염은 빠르고. 이 병의 위험함을 감지한 인간들은 서서히 나라에서, 도시에서, 동네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정확하게는 숨기 시작했고.
여주 또한 이 지구에서 살아남기에 급급했다. 상황이 미치도록 어이가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말이 되는가? 학생의 인생이 매일 시험이고, 수능을 위해 산다지만 학원에 다녀오자마자 들은 소식이 ‘ 대한민국에 JH5•3, 좀비병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라는 뉴스라니. 처음에는 정부지침에 따라서 집 안에서만 입 다물고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먹을 것도, 생필품도 점점 떨어져가는데 여주와 같은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조용히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고 그 결과 대한민국에서만 150만명이 감염되었다. 아마 확인 되지 않은 감염자를 포함하면 더욱 많겠지.
욕 지꺼리를 뱉을 만한 이 상황에서 여주는 살아남았고, 3달이 지났지만 질긴 목숨을 끝내 부지하고 있었다. 1달, 처음에는 정부를 믿었다. 금방 상황을 안정시킬 줄 알았고, 그에 따른 지원을 해줄거라 믿었다. 2달, 사람들은 정부가 본인들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긴, 돈에만 눈이 먼 정치인들이 힘 없는 시민을 보호해줄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3달 째, 사람들은 병에 감염된 사람들을 피해 살아가고 있었다. 희망이란 없었다. 여주의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학원에서 끝나고 바로 부모님께 할 수 있는 모든 연락을 취해보았지만 닿는 것은 없었고, 2달 째 접어들었을 때 여주는 현실을 직시했다. 본인이 살던 아파트는 감염자에게 노출이 된 지 오래였기에 식량 몇몇을 들고 도망쳐오는 것이 다였다.
나왔지만 갈 곳이 없었다. 18살. 고작 18살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주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여주 자신은 혼자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처음에는 몇몇 어른들이 자신을 가엽게 여겨 조금씩 챙겨주었고, 그 덕분에 살아남는 법을 조금씩 익혔다.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고마운 어른분들과 헤어지고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여주는 본인이 살아남는 것에 이렇게 소질이 있는지 몰랐다. 어릴 때 즐겨봤던 살아남기 만화책 시리즈를 열심히 본 결과물이라고 생각했다.
여주는 이를 악물고 살아남았다. 처음에는 마트에서 음식을 털어오는 것고 죄책감에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전염병에 전염된 자들이 자신을 뜯어 죽일려고 달려오는 것을 두 눈으로 본 후에는 개의치 않았다. 처음에 밖에서 어떻게 살아남지, 하며 잠자리를 걱정했지만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져서 여기가 침대인지 바닥인지도 인지를 못 할 것 같았다. 아, 그래도 침대에 누우면 금방이라도 구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확신했다. 여주 본인은.
그래도 역시 인간은 정의 동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그리웠다. 웃고 떠들고, 온기를 나누고, 함께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살아가는 예전이 그리웠다. 인간의 본성이자 습성이었다. 언제 였던가. 가끔, 이 인생이 힘들고 지칠 때 여주는 예전을 떠올렸다. 비 오듯 떨어지는 눈물에 고개를 숙이고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가졌었다. 홀로서기 후에 생긴 버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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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온기가 그립고, 함께 웃고 떠들고 싶다고 했던가. 그래 그렇게 말했지. 여주는 지금도 그렇게 빌고 있다. 자신이 홀로서기를 하고 3개월 쯤 지나고도 며칠이 지났을 때 즈음에. 함께 하는 사람이 생겼다. 처음에는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랐다. 사실 지금도 그의 세세한 모든 것을 모른다.
여주도 홀로 살아가고 나서는 밝던 성격이 금새 가라앉았으니 말을 잘 붙이고 먼저 다가가는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루 일과는 일어나서 식량 구하기. 아지트 도착. 식사. 잠 자기. 이 시간 중 말을 하는 건 할까 말까 였다. 이 사람을 대려온 걸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살짝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본인 스스로 식량을 못 구해오는 것도 아니라서 할 말이 없었다.
이름은 전정국. 나이는 여주와 동갑이었으며 사람 한 번 아주 냉철했다. 구해준 이후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몇몇 대사 빼고는 단 하루도 그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가끔은 후회하기도 하지만 처음에 그를 봤다면. 그 누구든지 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이 비상사태에 인간의 온정을 다 빼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도. 누구든지 본인과 비슷하게 행동할 것이다. 그는 가늘고 긴 눈매를 접고 쓰러져있었으니. 이유모를 미안해요 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면서.
✨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어설픈 실력으로 작품을 써보네요. 그동안 써보고 싶었던 주제여서.. 다음 화에서 부터 정국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정국과 여주의 첫 만남을 회상할 예정이에요. 학생이기 때문에 내용은 천천히, 조금은 빠르게. 연재될 예정이고 연재 주기는 불규칙 할 것 같아요. 몇 번이나 지웠다 썼다 하고.. 작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설날 연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