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야기는 작가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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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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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10시 반이 조금 지난 시각...
나는 이미 사무실이었다
그리고 이제 막일어난 듯한 정국이에게서 톡이 왔다.
[뭐야, 날 깨우지도 않고 먼저 가다니!]
[샘플 때문에 짐 많으니까 데려다줄랬는데!!]
ㅋㅋㅋ 우리 꼬마 신랑 이제 일어난건가..?
나는 톡을 보고 씩 웃었다.
[아고 그러셨어요...?]
[한발 늦으셨습니다.. ㅎㅎ]
[그렇게 어제 누가 그렇게 힘을 빼래... ]
[너도 피곤하겠지만, 나 진짜 피곤해죽겠어]
그래 온몸이 쑤신다고.. 아 허리야, 다리야..
티 안나게 하고는 있지만.. ㅎㅎ 아마 다들 내가 피곤해 보이는 것은 시차 땜에 그런 줄 알겠지... ^^;,
. . .
아침부터 만난 팀원들도 대부분 재택근무자들이어서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무척 반가워했다. 이제는 절친한 렌선 친구 같은 팀원들... ㅎㅎ
팀원들은 다들 샘플로 나온 가방을 너무 반가워했다.

"How does it looks?" (샘플 보니까 어때요..?)
"오, 좋아 보이네요, 완벽해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어요"
(좋은데요?!완벽해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 나온 것 같아요)
"안 돼요. 사실을 말해주세요.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요."
(말도 안되 진짜로 말해봐요, 완벽한 게 어디있어..)
나는 바뀐 부분을 팀원들에게도 설명해주었다. 아쉬운 반응도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다행히 팀원들 앞에서는 영어로 설명하는 게 많이 안 떨리네~거의 매일마다 화상으로 만난 보람이 분명히 있었다.
나도 그동안 못본 신발 샘플들을 살펴보며 직원들과 한참 제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매일 밤낮 화상으로 만나서 그런지 제법 익숙한 사람들 같아서 다행이었다.
점심시간 끝나고 있다가 만날 임원진 앞에서도 안 떨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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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번에 제이콥을 정국이와 같이 만나서 친해져서 약간 안심인 면도 있다.. 홉이씨까지 셋이 노는 것을 구경한 덕분에 나중에 다시 한번 더 만나서 업무 처리를 해야했지만... 솔직히 정국이가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다. 제이콥이랑 엔지는 이제 아는 사이니까.. 오늘 임원회의의 절반이 아는 사람이야... 흡흡 잘 할 수 있겠지???
그리고.. 점심시간 이후, 엔지가 왔다💜
"주언니!"
직원들과 하나하나 인사하던 엔지가 나를 발견하고는 나에게 왔다.
"엔지!!!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기서의 nice to meet you 는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오늘 드디어 한국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어!!! ㅜㅠㅠㅠㅠㅠ 이런 사막의 단비같은 사람... ㅠㅠ
"Ju언니~~ 잘 지냈어? 정국씨는.. 같이 안 왔어??"
녜... 그 정국씨같이 왔지만 사무실에는 안 데리고 왔죠 .... 그렇고 보니까 뭐야 엔지... 너도 내가 정국이랑 같이 올 줄 알았던 거야...? 요즘 내가 전정국이랑 항상 붙어다니까 둘이 그냥 세트지... 공장에서도 제이콥도... 나만보면 정국이 안부를 먼저 묻는 다니까..
"L.A까지는 같이 왔지...
그런데 정국이는 미팅이 있어서 아마 지금 쯤 만나고 있을 꺼야.. 일정이 잘 맞아서.. 다행히 같이 왔어ㅎㅎ"
이만하면 정국이가 날 일방적으로 따라온 것 같지도 않고, 서로 적당히 독립적인 것 처럼 잘 대답한 것 같았다.
"아, 진짜...? 잘 됐다^^
부럽다.. 같이 일보러도 오고.. "
암암, 잘 된 거겠지... 아무리봐도 핑게를 하나 만든 것도 같은데....... ㅋㅋㅋ
찰리푸스와는
늦지 않고 잘 만났겠지..??
내가 챙겨줬어야 했나.. 싶긴 한데... 뭐 알아서 잘 하고 있겠지..? 개인 매니저도 없이 와서.. 잘하고 있으려나 괜히 걱정되네..
이런저런 생각에 핸드폰을 들춰봤지만 정국이에게서는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 아마 무소식이 희소식이길...
옆에 있던 엔지가 물었다.
"첫 face to face 회의인데 준비 잘 됐어..?"
"준비야 열심히 했는데 좀 떨리네...? "
"ㅋㅋㅋ 언니 do as usual!(평소처럼 해)
우리 video meeting(화상 회의) 할 때 처럼..."
"ㅎㅎ 알았어.. Thank you Ange💜
먼저 들어가야하지..? See you soon...! ㅎㅎㅎ "
"응 ~언니 화이팅!!"
엔지가 회의실에 들어갔다... 쿄쿄... 떨리네 떨려.. 그래도 열심히 외웠으니... 나머진 나 스스로를 믿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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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는 준비한 만큼 설명을 잘 했다. 그 부분은 스스로 흡족했다. 다만 예상대로 샘플들은 약간씩 수정할 곳들이 생겼다. 예상했던 거니까 이거는 뭐...
그리고 더 깜짝 놀라만한 소식이 생겼어..!!
"엔지!! Oh my god!! 진짜 축하해!!!!!!"
"에이, 원래 한국에서 서프라이즈 할려고 했는데 언니가 먼저 알았네.??"
회의 중에 엔지가 결혼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웠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혼이후 일정 에 맞춰서 한국에 디 엔젤리나가 진출할 계획이 있었기에 한국 공장과의 연락을 담당하는 나에게 엔지의 결혼 후 일정에 맞춘 새로운 일들이 생겼다.
"그나저나 지난달에 호비 만났을 때도 말이 없었는데...?? 일부러 말 안한 거야..?"
내가 섭섭하다는 듯 이야기하니 엔지가 씩 웃었다.
아니 제이콥이랑 만날 땐 호비씨가 아무말 안했는데..? 설마 정국이는 알고 있었나..? 아니지... 정국이는 나한테 숨기는 것이 있을리가 없다.
"최근에 확정된 계획이야.. Maybe two weeks ago..?? (2주 전쯤?)이번에 언니 회의 열심히 준비하는데 방해될까봐 말 못했지.. ㅎㅎ 그리고 확신이 없었어.. 우리엄마가 빨리하라고 밀어붙이시는 거라서, 우리의견이랑 좀 다른 부분이 있어."
"아, 진짜..? 원래도 결혼 계획있긴 했잖아..."
"그렇긴 한데 엄마가.. 결혼만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서.. 우리 엄마 눈에는 내 결혼도 다 사업 기회지, 뭐.... ㅎㅎ
내가 보기엔 빨리 하라는 이유가 사업이랑 관계 있는 것 같아"
엔지의 표정에서 약간의 씁슬함이 느껴졌다.
"아니야, 할꺼면 빨리하는 게 좋지ㅋㅋㅋ
그나저나 여자연합 한번 뭉쳐야겠네~
you need a bridal shower,(브라이덜 샤워 해야겠다) 우리끼리 한번 해야지"
"오.. 그럼 여자 연합 첫 행사...??"
"너무 기대된다... ㅎㅎㅎ 우리 한번 뭉치자.!"
"좋아요!
나 그래서 한국 왔다갔다 할꺼니까
그때 정하자!"
엔지가 활짝 웃었다.
"그런데 주언니 있다가 저녁 때 뭐해..?
우리 같이 밥 먹을까..?"
"아.. 오늘은 정국이 기다릴지도 몰라서..
내일 또 시간 있으니까 내일은 어때?"
"좋아요, 내일보다~"
(응, 그럼 내일..)
퇴근할 시간이어서 가려는데 엔지가 정국이와 호텔에서 마시라며 와인을 한병 자기 오피스에서 가져왔다.
오!! 굿굿!!!
그리고 정국이가 비록 연락이 없긴 하지만 오겠지 싶어서 먼저 호텔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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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찰리와 일이 일찍 끝날 것 같으니 저녁 때 보자했는데....정국이가 중간에 연락이 없는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연락이 끝까지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작업하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는 건가..? 뭐 어차피 정국이 볼일도 있었던 거니까 섭섭해하지 말아야지 싶은 데... 뭔가 약간 섭섭하네.. 아쉽고..
게다가 수정사안 어떻게 반영할지... 내일 회의 준비 등, 하다만 일을 들여다보다보니 속이 출출해졌다.
호텔 저녁 라운지 해피아워에 hot dish(따듯한 음식)도 나온다고 해서 저녁때우기 좋겠다 했는데... 거기라도 가야하나...?
7시가 넘자 왠지 정국이와 저녁을 먹는 건 틀린 것 같아서 라운지로 올라갔다.

라운지에 가서 간단한 따듯한 음식을 먹다가 바에 같이 있던 술들을 한잔 걸치고 나니... 아흑.. 살짜기 취하는데..??
살짝 취기가 오르자 급 외로움이 밀려왔다.
정국이가 쫒아다니면 좋은데, 귀여운데... 괜히 귀찮아하지 말껄... ㅎㅎ 나름 대 스타님이신데 내가 너무 했나..?
없으니까 엄청 허전하네 우리 정국이..
혼자 호텔 라운지 스낵바에서 술한잔 걸치고 있자니 약간 섭섭해졌다.
원래 내가 나에 대해 상상한 모습은 홀로 당당하고 프로패셔널한 모습이었는데, 결혼하기 전처럼 독립적이고 프로같은 능숙한 모습이었는데... 혼자된 나의 신세에 대해 섭섭한 마음이 들다니...
예끼치 않게, 내가 일하는 부분에도 정국이가 조금 스며들었나보다.
그러고는 방에 와서 깜빡 잠든 것 같았는데
정국이 목소리가 들렸다.
"태주야! 나 늦어서 미안!!"
아니 핸드폰은 어디다 쓰고 저렇게 뛰어왔는지....정국이가 어린애 같이 해맑은 표정으로 나타났다.

늦을거면 화낼 수 있게 이쁘지나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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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니까...
여러분 반갑습니다...?
자주 보네요.. ㅎㅎ
아무래도 구질구질은 공부하는 동안 자유연재가 될 듯 하옵니다.....
그럼 이만 글 던져놓고 도망갑니다..
후다닥....
P.s- 댓글, 응원, 별점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