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질구질하게 헤어지는 방법

Ep.13 [변화의 조짐] 그 여자 이야기

*모든 이야기는 작가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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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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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는 일을 마친 엔지가 합류했다. 보미언니가 아이들 때문에 스위트에서 머물기로 해서, 보미언니네 호텔룸에서 모이기로 했다. 나도 정국이가 예약된 룸을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해주긴 했는데... 보미언니네 룸이 한 단계 더 좋은 방이어서 여기서 모이기로 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아이들 데리고 처음 미국에 온 나를 배려해준 것 같기도..?



엔지 : 뽀미~~~~ 보고 싶었어!!! How was the flight?  
          비행기는 잘 타고 왔어..?


보미 : 응응! 엔지 오랜만이다.. !!! 보고싶었어!!


(참고 - 
엔지랑 보미는 보미가 미국에 온 뒤로 처음만났음..)

LA에서 비행기로 온 엔지는 양손에 쇼핑백이 한가득이었다. 



소미 : 언니 이게 다 뭐에요~~? 



소미가 엔지가 건네준 커다란 쇼핑백 여러개를 테이블에 내려놨다.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어?? 가방..???



쇼핑백 안에는 이것저것 다양한 크기의 가방들이 골고루 들어 있었다.

이쁜 가방들을 보니까 왠지 눈물날 것 같다.. 그립다.. 샘플 만들고 수정하고 하던 시간들...ㅜㅠ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열심히 가방 마감 방법이며 버클 등을 스캔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The Angelina 브랜드 로고가 다 찍혀있네...???  최종샘플인데 탈락한 건가..?


이거.. 엔지네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생긴 건가..? 아 근데 너무 이쁘다... 왜 탈락한 거지...? 컨셉이랑 안 맞았나..? 다 너무 괜찮아보이는데...



태주 : 이거 제품 최종 샘플..?


엔지: 샘플?? 아니 아니... 주~~
          이거 이번 시즌에 나올 꺼... ㅎㅎ

          이건 호비 친구들에게 주는 선물.. ㅎㅎ 
          우리 마나님들께는 신상 드려야지! 


은희 : 어머 진짜? 나 너무 좋아.. ㅎㅎ


엔지 : 일단 맘에 드는 디자인 하나씩 골라요 골라~
          부족한 건 더 가져와도 되니까 (찡긋)


소미 :  으헝.. 언니 ㅎㅎㅎ 감사해요!!



잠시 여자들이 왁자지껄한 사이, 저쪽에서 엔지가 나를 부른다..



엔지 : 태주~ 지난번에 보내준 포트폴리오.. 
          내가 딴사람 보여줬는데.. 괜찮아..?


태주 : 응~~ 괜찮아~~ 그러라고 준건데..?


엔지 : 다행이다.. 혹시 싫어하면 어쩌지 했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줬다고..? 오.. 반응이 궁금하네..



태주 : It's really Okey. I just need some feedbacks.           (진짜 괜찮아.. 그냥 어떤 지 반응이나 좀 알려줘~) 
         나 일러스트 그린 거 너무 오랜만이거든~


엔지: 그럼, 주.. 진지하게 들어보세요.
         (그럼, 주~ 진지하게 들어봐..)
         내가 이거.. 우리 브랜드 The Angelina 미팅할 때 
         보여줬는데... 
         태주's 디자인, 다음 시즌 컨셉으로 잡고 싶어.                   Would it be Okey? (그거 괜찮을까..?)


태주 : 응..? 엥..??  what...? really...?? 


엔지: 매 시즌마다 컨셉이 바뀌어요.
          사실 그 회의는 다음 시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일종의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있었어요..ㅋㅋ
그리고 당신의 디자인을 보여드렸고, 효과가 있었습니다!!
         
          (매 시즌마다 컨셉을 바꾸는데, 
          이번 회의도 다음 시즌을 위해 한거였고... 
          우리 모이면 브레인 스토밍 같은 거 하거든.. 
          태주씨 디자인도 그래서 한번 보여줬는데,
          그게 통했어!)

           그래서 우리가 마음에 들었던 그 디자인을 
           시즌 컨셉으로 해버리려고..

물론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줍니다.
          (물론 서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 받으려면,
           다방면으로 노력해야겠지만...)

           혹시 Ju언니... 이거... 하기 힘들까...??

           
태주 : 아니야, 진짜 내 디자인이 맘에 든거지..?


엔지: 응, 베이비.
모두가 당신의 디자인에 반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이에요.
          (그럼~ 다들 디자인에 푹 빠졌는 걸... 진짜로~)



어.....???????? ㅇ_ㅇ!! 뭐....???
진짜...??? 와....



엔지 : 만약 메인 컨셉을 맡아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셀렉
          한 디자인을 다듬어서 제품으로 냈으면 좋겠어..

          그동안은 가방은 공장에서 받아서 조금씩 했는데,
 
이번 시즌부터 처음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우리만의 제품.
         (이번 시즌부터 직접 만들기 시작했거든..)


태주 : 아...


엔지: 당신이 당신의 아이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쿠키 등. 시간이 필요합니다.
          토론.
         (애들이나, 국이랑 의논할 시간도 필요하겠지..?) 

         우리는 객원 디자이너는 시즌별 프로젝트로 따로             계약하고 있어서..

          먼저 다음 시즌에 당신을 원해요.
         (다음 시즌 먼저 같이 해보자..) 

          언니가 최대한 한국에서 일 할 수 있도록 해볼께.. 
          중요한 회의 때에는 미국에 와야하고 런칭하는 한
          달 정도는 미국에 있어야겠지만..


태주 : 그 정도야 뭐.. 
          한국에서 일해도 외국에 많이 나가야해서 괜찮아..


엔지 : 오.. 그럼 태주, 한번 Positively하게(긍정적으로) 
          좀 고민해봐.. 


태주 : Wow..그런데, 엔지 you're serious, right? 
         (진심... 맞지.?)  

당신과 함께 일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쿠키가 나올 때까지 일주일만 기다려주세요
          투어를 완료합니다.
         (엔지와 일하는 거, 너무 좋을 것 같아.. 일단 정국이
          가 투어 마칠 때까지, 1주일 정도 시간을 줘.) 



나 아직 회사 quit한 것도 비밀인데.. 
정국이한테 이야기 해야할 게 슬슬 많아진다.ㅜㅠ

한참 구석에서 엔지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은희씨가 왔다.


은희 : 아니 둘이 무슨 비밀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해..? 
          우리도 좀 끼워줘!


보미 : 그렇게~ 둘이 절친이구만..? 그치..? ㅎㅎㅎ


태주 : 아.. ㅎㅎ 저.. 엔지랑 이번에 친구된 건 맞지.. ㅎㅎ


엔지 : 제가 주언니 우리 secret agent 하려고요.. ㅋ


보미 : 뭐? 비밀요원..? 안되! 

          나 태주 이번에 겨우 만났는데,
          어디 벌써 데려가려고!!!



보미언니가 나를 잡아당기더니 폭 안았다. 앗.. 뭐지.. ㅋㅋㅋ 아 화끈한 언니 ㅋㅋㅋ....



태주 : 하하.. 그게.. 결정되면 알려드릴께요.. ㅎㅎ


은희 : 뭔가 있긴 있구만..? 흠..



은희언니의 눈빛이 반짝였다..



소미 : ㅎㅎ 궁금한데.. 결정 되면 꼭 다 알려주셔야해요..!



잠깐 핸드폰에 온 메세지를 확인하던 보미언니가 소리쳤다.



보미 : 오.. 이번 투어 마지막날에 희수씨 온대...!! 
          대애박... 오늘 표 예약했다는데..?



엇... 신희수씨... 말로만 듣던 아역출신 배우잖아.. -ㅁ-;;;; 
와... 어떻게 대해야하지...? 생각만 해도 떨린다..



소미 : 와 저 신희수님은 처음 뵈요! .. 떨려요..!

태주 : 태형씨... 와이프시죠..? 
          나도 떨릴 것 같은데.


엔지 : No way, 뭐가 떨려~ 
당신의 남편이자 남자친구는 세계적인 스타예요!
         (아니, 당신들 남편이랑 남자친구는 월드스타거든!)


은희 : 태주랑 소미는 희수씨 처음 보겠구나.... ㅎㅎ 
          희수는 실물이 훨씬 이뻐.. 처음 만났을 땐 비현실
          적이었는데.. 지금은...


소미 : 지금은요...?

보미 : 완전 깨.. ㅋㅋㅋ 너무 귀여워! 여튼 그 날 다같이
          만나자.. 요즘 애 때문에 힘들다더니.. ㅋㅋㅋ 
          드디어 탈출하나보다.. 암암 힘들 때지.. ㅎㅎ 
          신나게 놀아줘야겠네..ㅎㅎ


보미언니는 말을 마치더니, 애들 잘 놀고 있는지 체크해야한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뭐지.. 이 유쾌한 분위기는..? 그동안 아이들 낳고 힘들 때.. 난 사실 너무 힘들어서 아무도 안 만나고 지냈는데, 막상 여자들을 만나고 나니, 아이들 보고 돌아가는 일들이 자연스럽고 수월하다. 우리 하나도 공통점이 없는데도, 뭔가 통하는 것 같고 신기하고... 

아,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건 아닌가..? 남편들이 서로 동료니까... ㅎㅎ 이래서 정국이가 나에게 언니들을 만나보라고 했던 걸까..? 


그나저나.. 
엔지씨 제안.. 이거 진짜인 거지...? 

정국이가 안된다고 하면 어쩌지...? 출장가고 할 때마다 아이들 때문에 도움이 필요할 텐데.. 그래도 가방일이잖아, 포기할 수는 없어..ㅜㅠ 

투어동안 정국이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할 것들을 쌓아놓고 있는데... 퇴사에다가 이번엔 새로운 일까지...

왠지 점점 모여서 폭탄이 되어가는 것 같아 불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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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질구질은 2주에 한 번 연재로 쭉 갈 것 같습니다:)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넘나 감사해요💜💜

더불어 손팅 부탁드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