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질구질하게 헤어지는 방법

[외전] 남준/은희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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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남준이 롤링홀 공연과 all day 영상을 보고 썼던 외전이에요...

글태기 탈출 기념으로 올려요... ㅎㅎ


댓글과 별점은 사랑입니다...💜
댓글 좀 남겨주세용... ㅎㅎ


그럼 이만 start!





*모든 이야기는 작가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무단 배포 및 복제를 금합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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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알엠, 김남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곳은 함성이 가득한 소극장...
남준은 함성을 뒤로 하고 백스테이지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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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덕분에 너무 즐겁고 신나게 잘 공연했어요~"



남준은 백스테이지에서도 스탭들을 일일히 챙기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공연을 마치고 나온 남준은 땀때문에 몸에 달라붙은 티셔츠를 한번 탁 털더니, 스프레이와 땀으로 범벅이 된 머리를 익숙한 듯 손으로 털었다.


"얼마 만의 소극장 공연이냐..."



남준은 끼고 있던 인이어와 마이크를 정리해서 케이스에 넣었다. 

남은 스탭들이 부지런히 짐을 챙기는 사이, 남준은 관객들이 나간 빈 스테이지를 소중하게 다시 눈앞에 꼭꼭 눌러담듯이 둘러보았다. 

올 초 냈던 방탄소년단의 단체 앨범 활동은 세계 투어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겨울부터 다시 멤버들은 개개인 본연의 음악으로 돌아왔다. 이번 첫 개인 앨범의 시작은 RM 남준이었다. 

3, 4년에 한번씩 나오던 남준의 개인 앨범은 이번이 세번째.. 이제 개인앨범 후 소극장 공연은 관례가 되었다. 오랜만의 소극장 공연은 방탄 소년단의 RM에서 솔로 가수로서의 RM을 다시 만끽하게 해주었다.

이전 앨범들도 그랬지만 남준은 이번 앨범이 꽤나 만족스러웠다. 결혼 이후의 삶, 변하지 않는 믿음이나 사랑 그런 것들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간의 남준이 몇년간의 연애부터 결혼 후에 느낀 사소한 감정들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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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



이번 앨범에 대해 다시 되뇌이며 공연장 뒷문에서 생각에 잠긴 남준에게 자그마한 짙은 인디고 색의 경차가 나 여기있다고 경적을 울렸다. 공연 시작할 즈음 소극장 뒷쪽 어딘가에서 공연을 보고있던 은희였다. 



"은희야~ 왔어?"


"응, 수고 하셨습니다... 
 오늘 알엠이 너무 섹시해서 또 반할 뻔했다니까..?"


"진짜?? 나 좀 잘했어?"


"그럼~!! 완전완전 멋있었지이~ "



운전대를 잡고 있는 은희가 웃으며 익숙한 핸들링으로 천천히 출발했다. 여전히 운전보다는 자전거나 뚜벅이를 좋아하는 남준을 위해 은희는 필요할 때마다 늘 직접 차를 가지고 데리러 나왔다. 오늘도 한시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남준을 위해 공연도 볼겸 겸사겸사 일찌감치 은희는 차를 가지고 홍대에 나와있었다. 

차가 빠져나가야할 골목에는 공연의 열기를 식히지 못한 팬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혹시라도 누군가 알아보지 않을까 싶어 남준은 후드를 뒤집어 쓰고 조수석에 참을성 있게 앉아있었다. 잠시 뒤, 검은 카니발이 공연장 뒷편에서 나오자 인파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멀리 빠져나가는 검은 카니발을 향해 환호성 지르는 모습을 보며 은희는 씩 웃었다. 아까 남준이 타고 왔던 회사 차 안에는 아마 남준의 공연 소품들과 협찬 받은 옷가지들만 있을 것이다.



"우리 남준씨가 알엠씨께 좀 전해줘요~ 
 자기 마누라도 알엠에게 푹  빠졌다고...."


"아니 나 여기 있는데 그거 꼭 전해야해??"


"자, 여기 앉아있는 건 내 남자 김남준이고 ㅎㅎ, 
 알엠은 저기 가는 차 안에 두고놓고 왔잖아? 그치...?"



은희의 말에 남준이 씩 웃었다.

그렇네~ 이제 알엠 말고 김남준으로 변신할 차례지..ㅎㅎ

남준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인파가 가득한 골목을 빠져나가기까지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둘은 강변 북로로 나오자마자 음악을 크게 틀고 창문이 열었다. 둘은 시원한 강변 바람을 맞으며 집을 향해 신나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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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집이다~~~"



집에 돌아오자 남준은 커다란 강아지마냥 거실을 한바퀴 쭉 거실을 한바퀴 돌았다.



"이번에 앨범 발표하고 공연까지 계속 회사 작업실에 살았더니 집이 너무 그리웠어"



소극장 공연은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 
각종 라이브 쇼를 비롯한 자체 컨텐츠들부터 쭉 연달아서 끝낸 남준은 요 며칠은 회사에서 지냈었다. 

어린 아이처럼 집을 한껏 반가워한 남준은 거실 소파에 땀에 쩔은 흰티와 후드잠바를 벗어 던져놓고는 화장실로 뛰어가더니 욕조에 뜨거운 물을 틀어놨다. 



"은희야 나 욕조에 물 받는다!"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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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그림이 가득했던 남준의 집은 그 풍경이 많이 바뀌어있었다. 은희가 가지고 온 각종 잡지들과 책들로 한쪽 벽면이 가득 찼고 그림들은 책장 옆에 놓여졌다. 거실 한켠에 은희의 커다란 책상까지... 이제는 남준의 집이 아니라 은희와 남준의 집이 되어버린 그들만의 홈(home)이었다.


신혼집이라면 새로 구할 만도 했것만 둘은 굳이 그러질 않았다. 둘은 출산 계획도 없었고 갤러리에 가까웠던 남준의 집에는 그림만 걸려있는 빈 방들도 많았다. 은희는 무엇보다도 남준이 스러운 그 공간을 떠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도 그 안에 그냥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싶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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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에서 땀으로 얼룩진 메이크업을 지우던 남준은 자신의 앨범 수록곡을 계속 흥얼거리고 있었다. 한동안 파파라치들이 붙으면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들이 기사화 되던 그때 은희가 없었다면 버틸 수 있었을까... 

은희와 함께 지켜낸 일상들이 남준에게는 너무 소중했다. 은희는 지금도 가끔 생기는 화가 나는 언론들의 행태에 남준이 분노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남준을 위로해주곤 했다. 함께 멀리 교외로 드라이브를 가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같이 웃고 떠들기도 하고... 

이번 앨범은 단체 활동부터 시작해서 투어 후 바로 개인앨범 발매까지 정말 바쁘게 달려왔기 때문에 남준은 은희와 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생각되었다. 

이번엔 뭘하며 쉬는 시간을 보내볼까....?



.    .    .



메이크업을 다 지운 남준은 욕실로 들어가기 전 은희에게 말했다. 




"은희야, 목욕 같이 할래..?"


"알았어~ 먼저 씻고 있어 조금 있다가 들어갈께~"



남준은 떡이 된 머리를 두번 쯤 감고는 욕조 안에 자리잡았다. 밖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은희가 들어왔다. 은희는 공연의 티를 모두 지우고 부스스해진 남준의 얼굴을 보고는 씩 웃었다.



"이제 진짜 내 남자로 돌아왔네~ ㅎㅎ "



욕조 안에 마주 앉은 둘은 서로를 보고 웃더니

쪽 하고 입을 맞췄다.



"사랑해, 내 남자 김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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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그렇습니다.. 잠시 망상에 젖어보았어요..ㅡㅡ);;;

후후훗.... 다들 즐감하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