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현생이 급물살을 타서 바빴어요.. ㅜㅠ
예전에 써뒀던 외전 한편 올립니당.. ㅎㅎ
*모든 이야기는 작가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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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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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아, 지석아~ 엄마 갔다왔다!!!"
"응~ 엄마 다녀왔어?"
"잘하고 있었지..? 학원 잘 다녀오고?"
저녁 늦은시간이 되서 보미는 집에 왔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고 온 보미는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도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제법 자기들 끼리 있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물론 윤기가 같이 있긴 했지만, 이 사람은 작업 한번 시작하면 밖에 나와보질 않으니 둘이 있는 거나 다름 없었다.
"아빠 어디있니?"
"아빤, 작업실이지 뭐~"
역시나... 보미는 예상했다는 듯 지한이에게 다시 물었다.
"지한이는 그럼 오늘 아빠랑 노래 만들었어..?"
"어.. 조금...? "
"어때? 아빠한테 배우는 거...?"
"좋아~ "
말은 좋다고 하는데 영 표정이 심드렁한 것이 꼭 제 아빠를 닮았다. 보미는 그런 지한이가 귀여워서 아들의 동그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엄마한테는 언제 들려줄껀데...?"
"완성하고.. ㅎㅎㅎㅎ"
지한이는 쑥스러운듯 씩 웃었다. 짜식~ 잘하고 있나보네..? 보미는 자신의 부름에 나온 아이들을 한번씩 인사차 안아주고는 작업실로 향했다. 작업실은 방음이 되어있어서 보미가 들어오는 소리가 잘 안 들렸을 꺼다.
. . .
"오빠오빠..! "
아니 그눔의 오빠소리는.... 보미가 문을 왈칵 열고 들어가자 윤기는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가 이내 풀고는 뒤를 돌아봤다.
"그래, 보미야ㅎㅎ 잘 다녀왔어...?"
"응응, 오빠오빠 글쎄 말이야"
"어, 말해봐~ "
보미는 윤기보다 나이가 많지만 가끔 윤기를 오빠라고 부르곤 했다. 주로 그럴 때는 기분이 엄청 좋을 때, 흥분했을 때, 급할 때 같은 순간들이다. 놀란 것 같진 않고, 지금 분위기를 보아하니 뭔가 재미있으면서도 서프라이즈한 소식을 들은 듯 했다.
"엔지가 드디어 결혼을 한대..!"
"진짜...?"
엔지 소식에 윤기 세모난 눈이 살짝 동그래졌다.
"오빠는 뭐 호석씨한테 들은 거 없어...?"
"아.. 난 들은 거 없는데..?
일정은 둘이 의논 중인 거 아니야...?
남자들은 뭔가 다 정리되고 말하는 편이라...
너네 보다 소식이 늦을 수도 있어."
윤기의 말에 보미가 금새 납득했다.
"아, 그렇긴 하다.. ㅎㅎㅎ
태주가 엔지 브라이덜 샤워해주자고 하더라고...ㅎㅎㅎ
태주씨 알지? 정국씨네 와이프.. ㅎㅎㅎ
오늘 여자들 만나서 어떻게 할지 계획 좀 짜봤어..^^
우리끼리 밤새 한번 놀려고 하는데 괜찮지...?"
"어~ 그래그래 날짜 잡히면 알려줘~"
외출을 하고 돌아온 보미가 신나보이자 메간과의 작업이 꼬여 앓던 윤기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엔지도 하니까,
오빠네도 모여서
한번 총각파티같은 거 해야하는 거 아니야..?"
보미 말에 윤기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근데, 가만가만...
우리는 결혼할 때 그런 거 없었는데...?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하면 그것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니야?"
이야기를 듣던 윤기는 팔짱을 끼며,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어머어머, 우리 오빠 기억력 어떻게 해?
나는 내 친구들이랑 했었는데...?
오빠 나 그때 밤새 놀고 온 거 기억안나?"
"안 나는데...?
나는 안했는데 너만 브라이덜 샤워를 했다고..?"
보미의 말에 윤기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때, 결혼 전에 나 호텔에서 한번 친구들이랑 밤샌 거 기억 안나...?
내가 따로 브라이덜 샤워라고는 안 했지만
마지막 처녀의 밤을 즐긴다고 했었잖아,
내 대학교 친구들이랑 한거긴 한데, 나는 하긴 했다?"
"아... 그래,
누나가 그 때 내가 안갔으면 했는데,
굳이 갔었던 거 기억난다.
그게 브라이덜샤워였어?"
"응, 그게 브라이덜 샤워였는데?
그러는 오빠는 멤버들이랑 뭐 안했어...?"
윤기는 결혼발표하려고 기자회견 준비로 정신 없던 때에 보미가 굳이 꼭 친구들과 밤새 놀아야한다며 호텔을 빌렸던 것이 그제서야 기억났다.
언론에게 틈을 주고 싶지 않던 윤기는 보미가 갑자기 친구들과 밤새 밖에서 논다고 해서 맘에 들진 않았지만, 언론과 싸우는 것은 자기 혼자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보미에게 다녀오라고 했었다.
아마도 이번에 언론이 거칠게 나오면 이제 정말로 친구와 편하게 노는 것은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윤기는 당시 기자회견 준비를 하며 솓구치던 분노를 삭히느라 작업에 매달리며 보냈고, 약간 걱정했던 보미의 하룻밤 일탈이 조용히 지나가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일탈이라고 해야 하루종일 호텔에서 친구들과 떠들고 논 일이지만..)
근데 그게 브라이덜 샤워였구나...?
총각파티 없이 지나간 윤기는 왠지 뭔가 억울해졌다.
"아니, 그럼....
우리 예비 마눌님은 그때,
기자회견 준비하던 나를 냅두고 브라이덜 샤워를 하고 오고...
정작 나는 못했네...?
그런데 내가 호비 총각 파티를 챙겨줘야해?? "
윤기의 표정을 보고 약간 움찔한 보미는 베시시 웃으며 윤기에게 말했다.
"나도 뭐 그때 조심하느라,
딱 내 절친들이랑만 놀고 말았거든...?
당신보다야 덜하지만, 그래도 나름 아쉬워...
그래서 엔지는 좀 잘 챙겨주려고~
엔지는 결혼하면 한국에 산다는데,
그럼 지금 여기에 아는 사람 딱 우리밖에 없는 거잖아... ㅎㅎ
그래서 더 챙겨주려고 하는 거지.. ㅎㅎ
너도 못 챙겨준 만큼 호석씨 더 챙겨줘~
우리 월드스타님들 외로운 거 우리 윤기가 가장 잘 알잖아~ "
"아.. 그래도... 난 뭔가 좀 억울한데..."
말은 이렇게 해도 보미의 미소에 당해낼 제간이 없는 윤기는 슬쩍 그녀의 얼굴을 외면했다
그런 윤기의 눈빛을 보고 마음을 알아차린 보미는 드르륵 윤기가 앉아있던 의자를 잡아당기더니 윤기의 무릎에 쓱 앉았다.
"우리 윤기찡, 그때 생각하면 좀 억울해요...?"
"아니 모.. 좀 그렇다는 거지, 그렇게 억울한 건 아니고...."
"고개 돌리지 말고 여기 좀 봐바~"
윤기가 고개를 돌리자 어느새 보미 얼굴이 코 앞까지 가까워져있었다.
"우리 윤기씨,
그때 결혼 어떻게 할지 고군분투하느라 너무 고생많았어..
첫 타를 잘 끊어준 덕에 아마,
다른 멤버들 결혼하는 것도 수월했을 거야...
우리 그때 그래서 그런거 챙길 여유가 없었지 뭐...
나도 그때 당신 의지 많이 했었고...
당신 무거운 짐 그때 끌고 간거야...
대신 우리 가장 먼저 결혼해서 빨리 결혼해서 벌써 이렇게 애들도 많이 컸잖아..?
당신덕에 우리 잘 결혼하고 잘 살 수 있어서
나 엄청 많이 고마워~"
쪽~
보미는 귀엽게 웃으며 윤기에게 입을 맞췄다.
"으흠, 우리 여사님 부끄럽게 또 왜 무드를 잡으시나...."
윤기는 말은 그렇게 해도 기분이 좋은 듯 보미를 꼬옥 안았다.
"저기 애들은 자...?
지금 시간이 꽤 늦었네... 나도 작업 여기까지만 할까?"
윤기는 분위기를 잡는 보미를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럴래? 내가 잘 준비 시키고 올께~
그럼 여보야도 어여 정리해용~"
윤기 기분이 풀린 것 같아 뿌듯한 보미는 얼른 방 밖으로 나갔다. 지한아, 지석아 얼른 자야지~ 세수하고 자자~ 보미의 목소리를 들으며 윤기는 왠지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그때 고군분투하긴 했지만, 그런 일렬의 과정이 있었으니까, 여기까지 온 거겠지...
윤기는 얼른 작업한 것들을 저장하고 컴퓨터를 껐다.
"그땐 내가 날도 잔뜩 서있었으니까...
총각파티 따위...머...
또 지나고 보니까 옛날 일이네...ㅎㅎ"
윤기가 이것저것 작업한 것들을 정리하고 방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거실 불도 모두 꺼져있고, 아이들 방도 모두 닫혀있었다.
안방에 들어오니 여기저기 옷을 벗어둔 보미가 씻고 있었다. 윤기는 널려있던 옷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는 침대에 앉아 마른 세수를 하며 보미를 기다렸다.
"어? 자기 왔어..?
안 자고 씻는 거 나 기다린거야...?"
"아까 하다가 멈춘 거 있었잖아..."
윤기가 살며시 가운을 입은 보미 뒤로 가더니 껴안았다.
"어우야, 나 피곤해~"
보미는 귀찮은 듯 껴안은 윤기를 살짝 밀어냈다.
"아아.. 여보야.. 우리 그동안 뜸하지 않았어..?"
보미의 허리에 감은 윤기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 부끄럽게.. 그걸 말로 설명해야해...?"
어느새 숨결이 짙어진 보미가 고개를 돌려서 윤기와 천천히 입을 맞추자, 윤기는 입을 맞댄 채로 보미를 안고 살며시 침대에 뉘었다.
메간과의 곡작업에서 랩작사가 막혀있던 윤기는 왠지 이제 실마리를 잡은 듯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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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과의 곡작업 주제는 [결혼한 사람들의 야한 이야기]였죠..
(Ep. 12 [여자연합출현] 그 남자 이야기 편 참고...)
윤기는 아마 고군분투하며 가정을 이루고 사랑을 지켜가는 이야기를 적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당.... ㅎㅎㅎ
그럼 이만 뿅!
